中 당국은 자국시장 보호하고, 전세계 주요 게임사 지분 적극 매입

중국 당국, 판호 틀어막고 국내 게임사 진출 원천 차단

중국산 게임들은 국내서 점유율 높여가

텐센트 등 중국 공룡 게임사는 전세계 게임사 지분 인수중 

[게임플] 중국산 게임 무역이 불공평하게 펼쳐지고 있다는 업계의 불만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비단 한국 게임업계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전세계 게임업계가 그 몇년간 이어진 중국의 거침없는 행보에 대한 동일한 입장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한국 게임업계에는 중국 시장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표하는 이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사드 정국으로 인해 외자판호 발급이 완전히 중단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내자판호 발급까지 중단된 상황이다. 게임을 수출할 수 없으면 IP 라이선스를 중국 개발사에 내주고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이어온 한국 게임사들은 완전히 손발이 묶인 상황이다. 

이 와중에 중국산 게임은 한국 게임시장에서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고 출시와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중국 게임사가 한국지사를 설립하지 않고 유한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유한회사는 각종 경영지표를 공개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과세를 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는데, 중국 게임업체들은 이를 활용해 한국 시장에서 매출은 올리되 세금은 내지 않는 '일방적 딜교'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중국 시장에 대한 불만을 표하는 것은 한국 뿐만이 아니다. 전세계 게임시장 특히 규모 면에서 큰 파이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도 중국이 게임산업에서 내보이는 최근 행보에 대해 날선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게임 퍼블리셔 테이크투의 CEO 스트라우스 젤닉(StraussZ Zelnick) 게임산업에서 불거지고 있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 불균형에 미국 정부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EA와 함께 미국 최대 퍼블리셔 중 하나로 꼽히는 기업의 CEO가 공개적으로 이러 발언을 할 정도로 최근 미국에서는 게임산업에서 도드라지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에 대한 불만이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 게임의 지적재산권을 그동안 꾸준히 침해한 중국이 외자판호 발급까지 중단한 것을 지적하는 것이 이 발언의 골자. 여기에 미국 게임기업의 지분을 인수할 때에는 지본주의 이념을 내세우면서, 자국 기업 지분의 해외 유출은 공산주의 이념을 내세워 차단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이중성을 비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불만은 비단 한국과 미국이 보이는 것만은 아니다. 이제는 유럽 등지에서도 중국의 게임산업 행보에 대한 경계론이 업계 관계자들과 언론인 사이에서 번져나가는 형국이다.

텐센트가 유럽 최대의 게임기업 중 하나인 유비소프트의 지분 5%를 확보한 점, 2016년에 유럽 모바일게임 산업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로비오는 9조 9천억 원에 인수한 점 등은 중국 게임시장이 유럽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가장 단적인 예시다.

여기에 자국 내에서 모바일 e스포츠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모바일 MOBA 왕자영요 역시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유럽에서 모바일 e스포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우수한 게임사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M&A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 유럽 내 게임업계에서 중국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게임사는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그나마 유럽의 비디오게임 시장의 규모가 타 게임시장보다 크기 때문에 비디오게임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경험과 역량을 쌓지 못 한 중국 게임기업들이 비디오게임을 출시 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 버팀목인 상황.

하지만 중국은 게임을 수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게임 유통망, e스포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우수 기업은 M&A를 통해 지배력을 지니는 등 유럽의 게임산업을 다방면에서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 하겠다.

중국이 게임산업에서 보이는 불공정한 행보가 전세계 주요 게임시장에서 화두로 연이어 떠오르고 있는 요즘이다. 과연 전세계 게임시장이 '중국 vs 세계'의 구도로 흘러가게 될까? 아마도 이런 대립은 중국이 '일방적 신비주의'를 내려놓지 않는 한 더욱 심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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