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오브워부터 팬텀게이트까지

[게임플]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어벤저스 등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일련의 영화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북유럽 신화도 과거에 비해 친숙하게 다가오는 듯 하다. 마블 세계관 속 작품이자 캐릭터인 토르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작품의 배경이 되는 북유럽 신화 인물이나 지명, 무기 등을 접하게 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과거에는 신화라 하면 그리스-로마 신화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던 반면 이제는 북유럽 신화를 떠올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리적, 정서적으로 먼 지역의 신화가 콘텐츠를 매개로 한국 대중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온 셈이다.

하지만 게임을 꾸준히 즐기는 이들에게 북유럽 신화는 낯선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게임 쪽에서는 그리스-로마 신화보다 북유럽 신화가 미친 영향이 더 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단점이 명확한 신들, 신들조차 극복하지 못 하는 운명의 존재, 자주 발생하는 신들의 무력 충돌과 신들 스스로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는 비극적 결말 등 극적인 구조를 띄고 있어 게임에서 꾸준하게 등장인물이나 세계관을 차용해왔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게임 중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화제가 된 게임으로는 갓오브워를 꼽을 수 있다. 

북유럽 신화 특유의 험준하고 거대한 배경을 빼어난 그래픽으로 구현하고, 신화 속 신들의 성격을 적절하게 게임 속 캐릭터로 가져와서 갈등 구조를 만들어내며 스토리텔링과 액션, 그래픽 등 모든 분야에서 좋은 평을 이끌어냈다.

시점을 최근이 아닌 과거로 돌려도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한 명작 게임을 찾을 수 있다. 

1999년 에닉스(現 스퀘어에닉스)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한 RPG 발키리 프로파일은 북유럽 신화를 차용한 독특한 세계관으로 플레이스테이션의 황혼기 명작 자리에 올랐다.

발키리 프로파일의 세계관은 북유럽 신화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이를 적절하게 어레인지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풍요의 신 프레이를 여신으로 바꾸고, 세상을 멸망시킬 존재인 수루트가 게임 내에서는 오딘과 대립하는 신족 '번'의 왕으로 나오는 등 원래 신화의 느낌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색다른 느낌을 추구한 것이 인상적인 게임이었다.

플레이스테이션2가 인기를 얻던 시절에는 바닐라웨어가 개발하고 아틀라스가 출시한 RPG 오딘스피어가 북유럽 신화 열기를 이끌었다. 

북유럽 신화 특유의 어둑어둑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펼쳐지는 인물들의 대립이 인상적이었으며, 특히 당시 '이런 그래픽을 보일 수 있으면 3D 그래픽으로 게임을 개발할 이유가 없다'는 평을 받을 정도의 압도적인 2D 그래픽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게임 내 등장인물의 면모를 북유럽 신화 속 신들 하나하나에 대입할 수 있을 정도로 신들의 특성을 캐릭터로 잘 옮겨왔고, 신화를 아는 이들은 더욱 게임 시나리오의 완성도에 감탄할 수 있을 정도로 '티를 내지 않으면서 원전을 활용한 게임'의 좋은 예로 남았다.

넥슨이 서비스 하는 아스가르드,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달빛조각사 등의 게임은 게임 내 캐릭터나 세계관과 용어, 인물의 행보에서 북유럽 신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게임들이다.

그리고 넷마블이 18일(화)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게임 팬텀게이트 역시 북유럽 신화에 근간을 두고 있는 게임이다. 

팬텀게이트는 신들과 세계의 종말인 라그나로크를 그린 북유럽 신화 와 19세기 핀란드 동화 '별의 눈동자'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게임이라는 것이 넷마블 측의 설명이다.

게임이 주요 콘텐츠 역시 명의 영웅과 300종의 수집형 캐릭터인 '팬텀'과 함께 북유럽 신화 속 최고의 신인 '오딘'에게 세계를 구해내는 모험을 시작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관에 맞게 게임 속 시각효과가 북유럽의 험한 산세와 추운 기후를 연상케 하는 형태로 그려져있다는 점도 이런 특징을 더욱 극대화 하는 팬텀게이트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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