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에 대한 기대와 긴장 감도는 PC방 시장

[게임플] 지난 14일(미국 현지시간), 게임 서비스 플랫폼 스팀을 보유한 밸브가 깜짝 소식을 전해왔다. 스팀 PC방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이야기였다.

밸브가 공개한 'PC 카페 프로그램'은 PC방 사업자가 스팀에서 판매 및 서비스 되는 게임을 해당 프로그램에 가입하기만 하면 별도의 유통업자를 거치지 않고 손님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스팀에서 판매되는 모든 게임을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공개된 'PC 카페 프로그램' 적용 게임은 도타2, 팀 포트리스, 레프트포데드2,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 등이다.

유저들은 자신의 계정으로 PC방에서 스팀을 이용할 수 있으며, 스팀 계정이 없는 이들은 밸브가 제공하는 서비스 계정을 이용해 스팀 라이브러리에 접근할 수 있다.

게임의 수가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밸브는 지속적으로 'PC 카페 프로그램'에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의 수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PC 게임 시장에서 스팀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밸브의 이러한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밸브의 이런 정책은 레드오션化 된 한국 PC방 시장에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PC방 업주들이 유저의 어뷰징이나 해킹, 불법 행위 등을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기는 하지만 스팀에 존재하는 다양한 게임을 유저들이 PC방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PC방을 향하는 유저의 수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PC 카페 프로그램' 적용 게임의 수가 늘어난다면 유저들은 스팀에서 게임을 구매하는 부담 없이 PC방에 가는 것만으로도 게임을 편히 즐길 수 있다. 게임 구매 비용이 부담스러운 저연령층 유저들에게 이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환경이다. 또한 구매하기에는 애매한 게임을 몇 시간 정도 즐겨보는 '체험' 형태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은 구매력을 지닌 연령대 유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

유저들은 다양한 게임을 접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게임에 대한 더욱 폭 넓은 경험을 할 수 있고, 점주들은 이런 유저들을 PC방으로 이끌 수 있으니 서로에게 이득이라 하겠다. 밸브가 'PC 카페 프로그램' 적용 게임 라인업을 확보해야 한다는 선결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번에 공개된 게임들 역시 유저들의 흥미를 끌만한 게임들이다. 특히 팀 포트리스, 레프트포데드2 등의 게임은 한국 유저들의 취향에 부합하는 면이 많은 게임들로, 게임 라인업 확충 전까지 유저들을 'PC방 스팀'에 이끌 훌륭한 '미끼' 역할을 할 수 있다.

스팀의 인지도가 최근 1년 사이에 부쩍 높아졌다는 점도 스팀 PC방 서비스의 전망을 밝게 한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으로 인해 스팀은 'PC게임 마니아'만 인식하던 플랫폼에서 '모두의 플랫폼'으로 자리하게 됐다. 

물론 마냥 긍정적인 반응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PC방 업주와 유저들에게는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되지만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에게는 강력한 경쟁자가 늘어나는 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팀과의 경쟁을 통해 기존 온라인게임사들의 PC방 지원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스팀 PC방 서비스는 과연 한국 게임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한국 게임시장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여러모로 뜨거운 스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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