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라는 점을 제외하면 공통점이 전혀 없는 두 게임

[게임플] 그동안 배틀넷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만을 위한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딱히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배틀넷에서 다른 기업의 게임을 서비스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은 없지만 배틀넷이 그 태생부터 지금까지의 행보가 블리자드에서 개발한 게임을 위한 것이었기에 생긴 인식이다.

블리자드가 배틀넷을 통해 데스티니 가디언즈를 출시한다는 소식은 이런 측면에서도 무척 놀라운 것이었다. 물론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게임이 뒤늦게 한국에 정식으로 출시가 된다는 점과 한국어 음성 더빙 작업까지 이뤄져서 서비스 된다는 점도 놀라운 점이지만 그 플랫폼이 배틀넷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한 이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틀넷으로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출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이 오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만한 의문은 '과연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PC방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점이며, 이 질문은 '오버워치와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으로도 이어진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데스티니 가디언즈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PC방 서비스 계획도 함께 알린 바 있다. PC방에서는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모든 DLC를 즐길 수 있으며, 25%의 추가 경험치도 획득할 수 있다. 지금까지 배틀넷을 통해 서비스 됐던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PC방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을 예고한 셈이다.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PC방 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것인지는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출시와 함께 '핫 이슈'가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출시와 함께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데스티니2의 '리네임 콘텐츠'이기에 게임성 면에서는 이미 검증이 끝난 상황이며, 국내 출시는 데스티니2에 예고된 대형 업데이트 확장팩 '포세이큰' 출시 시기에 맞춰 이뤄진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소다. 해당 확장팩은 데스티니2의 후반부 콘텐츠를 대거 보강한 것으로 알려져 서구권 시장에서도 기대를 받고 있는 콘텐츠다.

FPS 장르에 PvP, PvE를 더하고 스토리텔링 요소를 강조해 몰입도를 높였으며, 아이템 파밍을 통해 캐릭터를 육성하는 요소가 강조된 것이 데스티니2의 특징인데, 이는 FPS 라는 점만 제외하면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디아블로 시리즈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한국 유저들의 입맛에 어울릴만한 게임이라는 것이 데스티니 가디언즈에 대한 평가다.

오버워치와의 공존 역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PvP 요소가 가미된 FPS 장르의 게임이라는 공통점은 지니고 있지만, 게임의 공방전 템포, 각 클래스의 유사성, 승리를 위해 집중해야 하는 주안점 등의 요소는 이들 두 게임에서 완전히 다르게 그려진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오버워치는 MOBA 요소가 가미된 FPS이며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RPG에 FPS 시점이 얹어진 게임이라 볼 수 있다. 타겟 유저층이 아예 다른 두 게임이기에 두 게임 상호간의 공존을 저해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오버워치와 함께 다시 한 번 배틀넷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국내 PC방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 과거에 비하면 한동안 주춤하는 듯 했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국내 PC방 시장에서 과거의 위용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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