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리그가 있었지만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리그

[게임플] 국내 게임 업계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스타크래프트가 지난해 8월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되면서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각 지방에서 펼쳐진 아마추어 대회부터 크게는 전국 대회까지. 사라졌던 스타크래프트 리그도 다시금 되살아나는 듯한 움직임이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불씨’는 살아났으나 그 불씨를 키워줄 연료가 부족한 상황이 됐다. 2000년대 당시 스타크래프트가 리그의 흥행과 더불어 e스포츠를 주도했을 때와는 달리, 현재는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를 필두로 다양한 e스포츠 대회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다소 ‘옛날’ 게임이라 취급 받는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외면 받았으며 SSL, KCM 종족 최강전 등의 리그는 사실상 폐지되고 현재는 아프리카TV에서 주관하는 ‘아프리카TV 스타 리그(ASL)’만이 그 명맥을 겨우 이어오고 있었다.

ASL도 사실상 前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만이 참가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렸다. 일반인이 32강까지 올라온 적이 있으나, 진입 장벽이 너무 높기 때문에 신예 선수가 위로 올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ASL 시즌5에서 우승한 정윤종 선수는 2009년부터 활동해 온 선수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이하 블리자드)는 자체 주관하는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SL)’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얼마 전 진행된 온, 오프라인 예선을 통해 16명의 선수들을 가려냈으며, 추후에 본격적인 리그 행보를 밟을 예정이다.

게임사에서 자체 주관하는 리그는 단연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직접 주관하기에 좀더 안정적인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으며, 선수들에 대한 소양교육, 관리 등에 있어서도 더 철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 선수 유입에 있어서도 모든 이들이 참여 할 수 있는 대회로 열려있기에 그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올해 초에는 블리자드의 주관 하에 중고등학생 대회인 스쿨챔피언십이 열렸으며,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앞서 언급했듯 신예 선수의 유입도 중요한 포인트이기에, 블리자드는 신예 선수에 대한 조명도 신경 쓸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는 새로운 선수가 등장했을 때 일종의 ‘스타성’을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현재 있는 선수만큼이나 빠르게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구조를 세울 계획이다.

기존 명맥을 유지하던 ASL과의 일정도 잘 조율해 여러 리그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며, 맵의 숫자에 대해서도 협의 중이라 블리자드 측은 밝혔다.

1200여 명의 참가자들의 경쟁 끝에 KSL 본선에 참여할 최종 16명이 지난 5일 발표됐다. 이번 블리자드의 KSL로 인해 다시금 스타크래프트가 주류 e스포츠 종목으로 올라와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등과 함께 경쟁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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