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마케팅 차원에서는 ‘득’, 각종 게임의 내용 누출과 저작권에 관련해서는 ‘실’

[게임플] 최근 게임 생태계는 ‘보는 게임’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유튜브가 총 사용시간 258억 분으로 가장 오래 사용한 앱으로 나타났는데, 그만큼 게임 방송을 보는 이들도 함께 많아졌다.

게임 방송, 즉 게임 스트리밍은 게임사들에게 꽤나 큰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게 사실이다.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하는 모습을 방송으로 보여주고, 시청자들과 함께 소통하다 보니 자연스레 기존 광고 영상이나 이벤트보다 파급력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

게다가 전반적인 사정 때문에 게임을 직접 즐기지 못하는 이들도 간접적으로나마 게임을 체험할 수 있기에, 이러한 ‘보는 게임’을 시청하는 이들이 점차 더 많아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게임의 개발사 측에서는 자사 게임홍보에 1인 미디어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게임 스트리밍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게임 스트리밍이 게임업계에 득이 되는 면만 있을까?

스트리밍 되는 게임 중 인기가 있는 리그오브레전드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와 같이 일종의 ‘스포일러’가 없는 멀티 플레이 게임은 크게 상관이 없다. 이런 게임들은 보는 재미도 클뿐더러 게임사 측에서도 큰 이슈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타격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스토리가 중심인, 특히 콘솔에서 자주 등장하는 게임들은 스트리밍으로 스토리가 누출될 시에 개발사 입장에서는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 이미 방송으로 게임의 스토리를 몰아본 유저들은 게임을 구매하는 선까지 발전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이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을 할 사람들은 어련히 알아서 보지 않는다”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를 ‘노리고’ 들어오는 유저들은 생각보다 많다.

최근 뛰어난 스토리로 많은 이목을 끌었던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실제로 일렉트로닉아츠(EA) 산하에 있던 비서럴 게임즈의 에이미 헤닉(Amy Hennig)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는 그런 게임(선형적 스토리구조의 게임)을 원하는 데 ‘왜 선형 구조의 스토리 기반 게임 개발을 취소하느냐’라고 항의한다”라며, “사람들은 그 게임을 반드시 사야 할 필요가 없다. 그들 중 누군가는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이미 헤닉이 말할 당시 스타워즈 시리즈로 개발되던 선형적 싱글 플레이 게임 프로젝트가 폐기됐다. 스튜디오였던 비서럴 게임즈도 문을 닫았는데, 최근 게임인포머에서는 다시금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보도를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스트리밍 논란에 해외 게임사들은 크게 두 개의 형태로 대응을 하고 있다. 한 쪽은 ‘유튜브와 같이 파트너십을 맺은 플랫폼에서의 스트리밍은 문제가 없다’라는 입장이고 반대쪽은 ‘어떤 일이 있어도 영상으로 얻는 일체의 수익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수익을 허락하지 않는 입장 쪽 개발사들은 일명 ‘쉐어 기능’을 금지시켜, 영상 녹화 자체를 막아버리기도 한다. 

‘문제가 없다’라는 측은 유비소프트, 베데스다 등이며, ‘허락하지 않는다’ 쪽은 스퀘어에닉스, EA, 코나미, 블리자드 등이다. 특히 베데스다는 영상 제작과 함께 유튜브로 얻는 수익을 장려하는 편이다.

일부 스트리머 중에는 “우리가 직접 너희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홍보 효과까지 겸해 주겠다는데 무슨 반대냐”라고 하는 입장도 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2차 제작자’는 원작자에게 수익 창출과 관련해서는 가타부타 말할 입장이 되지 못한다. 이러한 입장을 펴는 순간 ‘저작권 침해’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내는 어떨까? 국내 게임 시장은 스토리 위주의 싱글 게임보다는 온라인 게임에 그 무게가 실려있다. 실제로 ‘온라인 게임의 성지’라고 불릴 정도로 그러한 경향은 짙은 편이며, 때문에 이러한 스트리밍에 다소 느슨한 편이다.  

특히 국내에는 아프리카TV라는 걸출한 스트리밍 플랫폼이 있기에 더욱 관대한 것도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인기 스트리머들은 TV 방송까지 진출했으며, VIP 시연회, 출시 행사 등에 게임사들이 직접 인기 스트리머들을 초대해 홍보 효과를 누리기까지 한다.

과거 음원에 관한 스트리밍도 합법화 이전에는 논란이 많았다. 이후 각종 유료 스트리밍 사이트들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다소 식긴 했으나, 현재까지도 음원 스트리밍의 가격으로 인해 갑론을박은 일어나고 있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상생하는 관계가 되는 것은 좋다. 추후 이러한 스트리밍에 일종의 ‘세’를 부과하는 등 권리를 양도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지나친 내용 유출과 악용사례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이러한 논란은 식지 않고 계속 불거질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