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가득 펼쳐지는 엄청난 박력, 게임의 재미는 확실하지만 여전히 너무 쉽다
V에 이어 또 한 번 자막 한글화가 이루어진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국내 탄탄한 마니아 층을 기반으로 출시마다 많은 주목을 받는 게임이다. 전작 개념의 X는 초보자와 입문자에게 대폭 타협점을 열었던 방식이라면 이번 신작 슈퍼로봇대전X는 좀 더 한발짝 나아간 모습을 띄고 있다.
이번 신작은 지난 시리즈까지 이어지던 스토리의 최종을 다루고 있다. 자세히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다루지는 않겠지만 예상을 깬 전개 과정 속에서 다양한 인물 간의 드라마를 통해 기대 이상의 결말을 안겨준다. 충실하고 만족스럽다.
게임 자체는 진입 장벽을 낮춘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기존 마니아들의 성향을 고려, 숙련자 모드를 탑재했다. 숙련자 모드는 난이도가 기본으로 어려움으로 설정이 되고, 적 기체들의 체력과 공격력이 상승한다. 재시도 없이 클리어 해야 SR 포인트를 획득하게 된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 확인한 차이점은 컸다. 물론 반격에서 정신 커맨드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낮아졌다고 보긴 어렵지만 어느 정도의 성장 이후 적의 중심에서 무쌍을 쓰는 기체의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다. 대 부분 약한 적들도 한 두 개의 기체의 조력이 꼭 필요했다.
그 외 제공되는 초심자와 기본은 전작과 흡사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어느 정도 이상의 난이도 상승이 느껴진다. 물론 시리즈의 마니아들에겐 여전히 약한 느낌이 들지만 전작보다 확실히 개선됐고 전투 자체가 주는 긴장감도 높아졌다.
연출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PS4와 VITA 두 기종 모두를 확인했을 때 모두 부족함 없이 꽉찬 느낌으로 제공됐다. 전작의 화려함을 가진 강력한 기체가 다소 줄었지만 평균적으로 대 부분의 연출은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새롭게 추가된 기체나 단바인 같은 기존 기체도 멋지게 표현됐다.
무엇보다 이번 신작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기체가 가진 특징을 외형을 넘어 UI과 시스템 등에서 살렸다는 점이다. 룩시온 시체가 가진 커플러나 반쪽 기체 오명이 있었던 F91 건담의 리미트 해제, 류진마류의 변신 기능 등은 외형부터 특징 같이 그대로 살려 팬들에게 만족감을 높여준다.
다만 출전 작품에 대한 아쉬움은 크다.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와 같은 완전 획기적인 참전작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기체가 많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나마 이들의 스토리아 전개 과정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특징을 고루고루 잘 살려놔 전개 과정에서의 아쉬움은 적은 편이다.
정리를 하면 이번 게임은 정식 넘버링 시리즈의 새로운 신작보단 시나리오 완결을 위한 일종의 초대형 확장팩 또는 외전 게임 같다. V로 시작된 이야기의 끝을 위해 펼쳐진 이야기인 것. 그렇다고 해서 절대 게임은 부족하지 않다. 기자 입장에선 V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재미를 느꼈다.
*Good (좋은 점)
-엄청난 박력의 연출
-숙련자 모드의 재미
-신규 커맨드와 기체의 특징을 살린 요소들 (세세한 묘사)
-충실한 편의 기능
*Bad (나쁜 점)
-여전히 너무 쉬운 게임성
-많이 부족한 기체와 참전작
-다소 불친절한 원작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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