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함을 잘 살린 것은 장점, 허나 지나친 과금 유도는 개선되어야

[게임플] 쿠키런 이후 이렇다 할 신작이 없던 데브시스터즈가 새로운 장르로 다시금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4월 10일부터 16일까지 데스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활용한 전략 배틀 모바일게임 쿠키워즈의 CBT를 실시했다.

쿠키런의 IP를 활용한 만큼 게임에는 여러 아기자기한 쿠키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또한 원작이 러닝 게임임에도 캐릭터의 수집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웠던 만큼, 이번 작품도 아기자기한 쿠키 캐릭터들을 내세워 유저들의 수집욕을 자극했다.

히어로 맛 쿠키, 해적 맛 쿠키 등 다양한 쿠키들이 존재하며, 번개 먹구름, 불타는 캬라멜 등 게임 진행에 도움을 주는 마법 유닛도 등장한다. 이렇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근접 공격, 원거리 공격, 공중 공격, 건물 공격 등 다양한 특성도 지니고 있어, 팀 구성과 스테이지 진행 시 유저에게 다양한 전략까지도 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은 총 8명으로 구성된 팀을 가지고, 자신의 기지를 지키는 일종의 디펜스 형식으로 진행된다. 팀에는 쿠키와 마법 유닛 모두 포함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생되는 ‘마나’를 이용해 팀의 유닛들을 소환하는 방식이다. 무작위로 생성되는 쿠키들을 필요한 자원에 맞춰 적재적소에 소환하는 것이 게임 진행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러한 캐주얼한 전략 요소들은 최근 흥행하는 모바일 MMORPG의 레이드, 파티 던전 등의 콘텐츠에 비해 다소 밀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반대로 범람하는 MMORPG 속에서 캐주얼함을 찾는 유저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할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전략적인 측면이 다소 쉽고 가볍게 디자인 되어 있어 게임에 다소 어려움을 느끼는 여성 유저층을 확보하기가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닛 간 밸런스와 피로도를 유발하는 쿠키 성장 시스템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출시되는 수집형 게임들이 하위 티어의 유닛이라도 성장시킨다면 게임 진행에 있어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과는 다르게, 쿠키워즈에서는 하위 유닛과 상위 유닛의 차이가 극명하게 난다.

특히 특수 효과에 있어 유용한 효과를 지닌 유닛의 경우 모두 상위 티어에 속해있기 때문에, 자칫 하다간 게임이 ‘지나친 과금 유도’라는 오명을 쓸지도 모른다. 실제로 유저간 PVP에 특화된 쿠키를 가진 이를, 일반적인 성장을 거친 보통 티어의 쿠키로 이기기는 꽤나 힘들다.

쿠키 성장에 있어서는 최우선적으로 최대 보유 개수의 증량이나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쿠키의 성장을 도와주는 성장 물약과 쿠키를 수집하는 창이 함께 있어 혼란을 주는 것과 더불어, 보유 개수의 제한도 있어 쌓아놓았다가 사용하기가 다소 힘든 것이다.

여기에 보유 개수를 늘리기 위해 ‘과금’을 해야 하는 것도 다소 껄끄럽게 다가온다. 유닛과 성장 물약의 소지창을 구별하거나, 개수 제한을 없애는 것과 같은 개선이 필요하다 생각된다. 쿠키에 장착하는 펫 시스템도 장착과 해제, 성장이 다소 번거로운 편이다.

게임뿐만 아니라 캐릭터 상품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쿠키런의 IP를 바탕으로, 다소 딱딱 할 수 있는 전략 배틀 장르 게임을 만든 것은 데브시스터즈의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한다. 일주일 간 CBT를 경험해 본 결과 ‘잠깐씩’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의 본질도 잘 살아있다.

다만 앞서 말한 ‘지나친 과금 유도’는 특히나 유저들에게 민감한 사항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본 경기’가 아닌 ‘사전 경기’였던 만큼 발전의 여지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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