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이지만 자동이 아닌, 곳곳에 즐길 거리 넘치는 게임

[게임플] MORPG, MMORPG 장르의 화려한 전투, 긴장감 넘치는 PvP를 내세우는 것이 요즘 게임시장의 추세다. 스마트폰의 사양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생긴 이러한 기조는 PC게임을 넘어, 모바일게임에서도 거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기조 속에서 지난 3월 14일, ‘진정한 라그나로크’를 지향하는 라그나로크M: 영원한사랑(이하 라그나로크M)이 정식 출시됐다.

라그나로크M은 2000년대를 풍미했던 라그나로크 온라인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로, 전투나 액션이 아닌 ‘감성’과 ‘향수’를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출시 전 있었던 공동 인터뷰에서 이재진 팀장은 “라그나로크M은 사랑입니다”라고 게임을 표현하기도 했다.

화려한 스킬, 전투를 내세운 것이 아닌 ‘감성’을 내세운 만큼 게임의 전투는 비교적 단조롭다. 몬스터를 타겟팅 하면 캐릭터가 자동으로 공격을 하며, 몬스터의 공격을 피할 수는 없다. 그저 포션을 챙겨 먹으며 일명 ‘링겔 전투’를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라그나로크M의 전투가 지겹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우선 여타 게임들에게서 볼 수 있는 ‘자동 물약’ 시스템이 없기에, 수시로 캐릭터의 상태를 점검해줘야 한다. 만약 오랜 기간 방치하는 자동 전투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수다. 음식을 먹어 일정 시간 동안 자동으로 체력이 채워지게 한다거나, 자동 전투에서 쓰일 스킬을 상황에 맞게 슬롯에 채우는 식이다.

이런 준비가 없다면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죽어있는 자신의 캐릭터를 만나기 때문에, ‘라그나로크M식 전투’는 다른 게임과는 다른 특유의 재미를 갖고 있다.

전투 이외에 눈길을 끄는 것은 맵 도처에 깔려있는 수집 요소들이다. 수집은 게임 내 ‘카메라’를 이용해 맵 곳곳의 지형, 조형물, 몬스터 등을 찍는 것으로 이뤄지는데,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디자인 되어 있기에 찍고 난 뒤 사진을 감상하는 재미 또한 무시 못 할 수준이다.

또한 수집 정도에 따라 혜택까지 주어지기에 콘텐츠의 목적성까지도 잘 디자인됐다고 볼 수 있다.

NPC와의 대화, 일정 퀘스트 진행도 ‘모험 수첩’의 일환으로 수집 요소가 되기 때문에 그저 ‘자동’으로 넘기기에는 게임 내 즐길 요소가 많은 것도 ‘수집 콘텐츠’의 특징이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향수’를 지향하고 ‘커뮤니티’를 강조했기에 유저 간 소통에 있어서도 신경 쓴 모습이 보인다. 게임을 진행해 나갈수록 얻게 되는 ‘이모티콘’, ‘모션’ 등이 쌓이게 되며, 그를 이용해 보다 손쉬운 소통이 가능해진다. 이모티콘의 종류가 많기에 짧고 간단한 의사소통은 이모티콘으로도 가능하며, 전투 중에도 충분한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또한 그라비티 측이 특징적인 모션으로 내세웠던 ‘손잡기’도 신청을 했을 때 거절하는 유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전투 이외에도 함께 놀 거리가 많은 것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전투 외적인 즐거움을 찾기 위한 노력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다만 소통에 있어 ‘솔로 유저’의 경우는 여타 게임과 다르지 않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길드와 같은 집단에 속하지 않는 솔로 유저는 앞서 언급한 소통 콘텐츠 대부분을 즐기지 못하며, 그저 ‘던전 같이 가실 분 찾습니다’ 정도의 소통만 하게 된다.

‘자동 진행’이 없는 부분도 다른 모바일게임을 다수 즐기던 유저라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질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퀘스트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진행되는 게임들과는 달리 라그나로크M의 진행은 직접 행선지를 지정해 줘야 하고, 대화가 필요한 NPC 또한 직접 클릭 해야 한다.

이는 과거 PC 온라인게임에서 흔히 쓰이던 방식이고, 원작 IP를 알고 있는 유저들은 친숙한 형태지만 모바일게임을 주로 접한 이들에게는 다소 번거롭게 느낄 여지가 있다.

그라비티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아쉬움들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소통' 요소는 게임이 좀 더 지속되어 카페, 게시판, SNS 등의 게임 외적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된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부분이다.

현재 라그나로크M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부문 매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타 게임들과는 다른 ‘감성적 게임성’으로 접근하는 전략 덕분에, 차별화된 유저 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현재까지 운영도 안정적으로 행해지는 만큼 별다른 이슈가 없다면 라그나로크M에는 장기적 흥행의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추천하는 유저

- 그저 파밍, 강화만 하는 RPG게임에 지친 이들

-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향수와 커뮤니티를 다시 즐기고 싶은 이들

-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선호하는 이들

비추천하는 유저

- ‘모바일게임은 자동이지!’라고 생각하는 이들

- 화려한 액션의 전투를 선호하는 이들

- 전투가 중점인 게임을 원하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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