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자유도와 협력의 재미, 탄탄한 성장과 방대한 임무로 게임성 만족

유비소프트가 작년 선보인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은 어떤 의미로는 진정한 TPS 게임으로 보긴 어려웠다. 아이템의 유무, 즉 파밍에 따라 승부가 갈라지는 형태가 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유저들은 무기의 등급이나 성능 차이로 인한 차이점보단 현실적이고 조작 실력 이후의 결과에 따라 승부를 낼 수 있는, 그러면서도 ‘디비전’과 비슷한 재미를 추구하는 게임을 기다려왔다. 유비소프트 역시 그런 부분을 알고 맞춘 신작을 선보였다.

고스트 리콘 와일드 랜드의 오픈 베타가 시작됐다.

바로 23일부터 오픈 베타 테스트에 들어간 ‘고스트 리콘 와일드 랜드’가 그것이다. 고스트 리콘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시리즈 첫 오픈 월드 방식을 도입한 이 게임은 최대 4인이 협력, 볼리비아 내 있는 수많은 임무를 수행해 가상의 마약 왕국을 제거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공개됐던 여러 영상 속에서 게임 자체의 완성도는 상당히 뛰어나 보였다. 하지만 클로즈 베타 당시 예상치 못한 혹평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고스트 리콘 시리즈가 가진 특유의 전략적 요소가 상당히 약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각 진영의 세력 영향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생긴다.

시리즈의 팬들 입장에선 해당 게임이 오픈 월드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하나의 임무를 완벽하게 완수하는 재미에 익숙했던 마니아들의 취향에서 벗어나게 돼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다소 가벼운 듯한 느낌의 전개 역시 실망스러운 요소로 지적됐다.

그래서 이 게임의 오픈 베타가 진행되기 전부터 많은 우려가 느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테스트는 테스트일 뿐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충분히 매력적이고, 새로운 재미로 가득하며 방대한 성장 요소를 통해 최고의 요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탄탄한 게임성을 갖춘 게임이었다.

임무 도중에는 이렇게 돌발적인 방식이 있다. 이럴 때 '공격 명령' 한 방으로 깔끔하게 처리!

게임의 그래픽은 매력적이었다. PS4 버전에서는 PC 버전만큼의 강렬함을 느낄 수 없었지만 충분히 안정적인 프레임 상태에서 큰 거슬림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날씨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들의 모습부터 낮, 야간, 안개 임무 상태의 차이점 등도 확실하게 느껴졌다.

논란이 됐던 게임성은 우려했던 수준과는 달랐다. 일부 인공지능의 문제점 등을 지적했지만 실시간으로 빠르게 전달하는 명령창 방식은 다소 방대한 형태의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하기엔 부족했지만 인공지능 요원들은 전술적인 측면을 벗어나지 않는 방식에서 최선의 도움을 줬다.

볼리비아는 아름답지만 이곳에는 전 세계 마약을 공급하는 '카르텔'의 주요 시설이 존재한다.

물론 실제 사람들과 하는 수준의 재미와는 확실히 달랐다. 유저들과 할 때는 음성채팅이 거의 필수에 가까웠다. 누구에게 어떤 걸 부탁하고 ‘동시 사격’ 포인트를 알려준 후 “하나, 둘, 셋” 한 후에 여러 명의 적을 제압할 때의 재미는 상당히 좋았다.

오픈 월드 방식이기 때문에 적들을 제압하고 임무를 완료하는 과정은 천차만별이었다. 잠입이 무사히 진행돼 한 번도 들키지 않고 인질을 구출하는 재미나 4명이 탑승장비를 타고 기습적으로 돌격해 무력 시키는 방식 등도 즐거웠다.

친절하게 알려드리는 잠입. 소음기 빼고 쏘면 팀원들에게 한 소리 듣게 된다.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 신나는 총격전이 될 수도 긴장감이 흐르는 잠입 게임이 되기도 했다. 드론이나 망원경을 활용해 마커 방식으로 전략성을 극대화 시키는 재미도 괜찮았다. 특히 ‘저격’을 담당한 유저가 실시간으로 마커를 찍어주는 동안 빠르게 접근, 적들을 제압하는 과정도 좋았다.

성장 요소는 기대보다 방대했다. 6개의 항목에 세부화된 다양한 성장 요소는 각각의 레벨이 존재했고 이에 따라 강력한 요원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한계 수준에 닿으면 ‘에픽 스킬’이 열리고 이에 따라 좀 더 특성화가 강해진 요원이 될 수 있었다.

성장 요소는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성장을 위해서는 임무를 수행하며 얻는 경험치를 통한 레벨업과 지역 내 숨겨진 스킬 포인트, 장비 등을 획득해야 한다. 저항군 지원 등은 실제 저항군 임무를 도와줘야 획득할 수 있다. 저항군 지원은 폭격부터 장비, 의료 지원 등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키우는 재미가 느껴졌다.

임무는 매우 다양하며 주, 부가 임무, 그리고 돌발 임무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결과에 따라 그에 따른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워낙 넓은 지역에서 펼쳐지는 방식이다 보니 이동 거리도 상당하고 제대로 된 탑승 장비가 없다면 진행이 답답할 수도 있다.

간혹 만날 수 있는 볼리비아 전설의 람보르기니

그래서 게임 내에는 약 60여종의 탑승 장비가 마련돼 있다. 심지어 볼리비아 산길을 달리는 ‘람보르기니’도 존재하니 필요하다면 빼앗아 타보자. 헬기부터 보트까지 정말 육, 해, 공 모든 부분에서 다채로운 형태의 탑승 장비가 지원돼 폭넓은 전략의 임무 수행이 가능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게임 내 느껴지는 ‘파 크라이’ 시리즈의 향기 때문이다. 실제 진행하는 내내 파 크라이 시리즈 최신작의 느낌이 너무 많이 나왔다. 실제 파 크라이도 온라인 협력 기능을 지원했고 진행 방식 등이 너무 흡사하다.

임무 외에도 필드 여러 곳에 무기가 숨겨져 있다.

아마 혹평의 근간 중 상당 수가 이것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유비소프트는 이후에도 다양한 추가 임무부터 지역, 그리고 더 많은 커스텀 기능 등을 통해 게임의 수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고스트 리콘 시리즈만의 재미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물론 재미 있다. 하지만 파밍과 ‘다크 존’이라는 확실한 리플레이 콘텐츠가 존재하는 더 디비전과 비교한다면 수명 부분은 좀 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다양한 임무가 있고 성장과 꾸미기 요소만으로 게임이 오랜 시간 플레이 되고 사랑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느껴지는 파 크라이의 향기는 어쩔 수가 없다.

고스트 리콘 와일드 랜드는 오는 3월8일 PS4, PC, Xbox ONE 등 3개의 플랫폼으로 자막 한글화돼 국내 정식 출시된다. 향후 시즌 패스 콘텐츠와 추가 DLC가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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