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 신규 챔피언 꼬마 용 ‘스몰더’가 입김으로 협곡을 뜨겁게 달구다 못해 녹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2월 출시 직후 좋지 못한 성능으로 바텀에서 하위 티어에 머물던 스몰더는 패치를 거듭해 점점 승률과 픽률이 오르더니 14.5 패치 이후 소위 ‘떡상’해 바텀 OP 챔피언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늘 13일 오피지지(OP.GG) 기준 에메랄드 티어 이상 승률 51.67%, 픽률 21.37%, 밴률 45.44%를 기록 중이다. 높은 픽률에도 불구 52%에 가까운 승률을 보여 현재 명실상부 바텀 1티어 챔피언으로 손꼽힌다.

출시 직후 스몰더의 저열한 성능은 팀원들에게 자원 투자를 강요했고 또 후반부까지 게임이 끌려가지 않는 경우가 많은 솔로 랭크 특성상 좋은 승률을 기록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라인전과 중반 오브젝트 싸움만 잘 넘긴 뒤 패시브 용 훈련 중첩만 완성되면 게임을 파괴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14.4 패치부터 조금씩 상향이 되기 시작해 14.5 패치에서 다량의 버프를 받고 승률이 오르기 시작했다.

스킬 상향으로 기본 체급이 올랐고 라인전 약점이 많이 퇴색됐다. 특히 궁극기(R) 엄마아아아!를 배운 순간부터 라인을 밀고 상대 턴을 늦추면서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숙련도에 따라 초강력 화염 숨결(Q)의 처형 스택이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완성됐다.

타 유저들 또한 학습을 거쳐 스몰더의 후반 잠재력을 높게 보기 시작했다. 후반으로만 게임을 끌면 절대 지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게임에 임하기 시작했고 이에 스몰더의 승률은 고공 행진했다.

스몰더의 파워 커브는 게임 후반으로 갈수록 가파르게 상승하며 절대 내려오지 않는 특징을 가진다. 이는 현재 바텀 챔피언 중 하위 티어에 있는 아펠리오스, 베인과 유사한 파워 커브다.

두 챔피언이 현재 솔로랭크 바텀 메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위 티어에 머무는 것과 달리 스몰더는 메타를 파괴하며 상위 티어에 오른 상황이다. 이즈리얼과 유사하게 스킬 기반의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평타 원거리 딜러 챔피언만큼의 후반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개발진은 14.5 패치가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펄럭펄럭(E)의 공격 횟수 증가에 필요한 용 훈련 중첩을 세 배가량 늘리고 궁극기 엄마아아아!(R)의 재사용 대기 시간을 늘리는 핫픽스를 적용했다. 하지만 이에도 여전히 스몰더가 높은 승률을 보이자 14.6 패치에서 스몰더의 너프를 예고했다.

오늘 13일 라이엇 개발진이 14.6 패치 노트와 일부 코멘트를 공개했다. 개발진은 “스몰더에 장기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근본적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예상보다 강할 뿐이며 약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많은 유저가 지적하는 스몰더의 처형 효과는 개발진이 보기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표현이다. 대신 14.6 패치에서 대상 최대 체력 비례 처형 계수를 낮출 예정이다.

초강력 화염 숨결의 용 훈련 225 중첩 처형 효과가 기존 대상 최대 체력의 1.25(용 훈련 중첩 당 2.5추가)%에서 6.5% 고정으로 변경된다.

현재 라이브 서버 기준 용 훈련 225 중첩 완성 시 처형은 대상 최대 체력의 7.625%부터 발동됐다. 이 기준점을 낮추고 더 이상 확장되지 않도록 한 것이다. 높은 후반 잠재력에 일부 제동이 걸리지만, 스몰더의 아이덴티티에 가까운 처형 효과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처형 효과를 얻는 스택 기준점은 아직 그대로 225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첩 수치 변화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개발진도 고심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패치 노트 공개 이후 확실한 수치 변화를 알 수 있을 예정이다.

더불어 에취!(W)의 투사체 크기가 감소하고 펄럭펄럭(E)의 추가 이동 속도가 75%로 감소할 예정이다. 상대하기 까다로웠던 펄럭펄럭을 이용한 벽 카이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글러들이 갱킹과 소규모 한타에서 스몰더를 쫓기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몰더를 비롯해 OP 챔피언 카르마, 세나 등의 너프가 담긴 14.6 패치 적용 일정은 3월 20일이다. 이전까지 추가 핫픽스가 적용되지 않는 이상 솔로 랭크에서는 꼬마용 스몰더의 활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