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잔여 경기 비공개 진행 및 녹화 송출 결정한 LCK
리그 및 인터넷 방송 정상화 바라는 팬들... 강력한 대응과 수사 필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계속되는 디도스(DDoS) 공격에 잔여 경기 녹화 중계 송출을 결정하고 시즌을 강행한다. 크리에이터 및 프로게이머 개인 방송을 대상으로 시작된 디도스 공격이 국내 대표 e스포츠 프로 리그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주 디도스 공격으로 초유의 경기 중단 사태를 맞이한 LCK는 지난 28일 새로운 프로토콜과 대응책을 가지고 리그를 재개했다. 당일 첫 매치 젠지e스포츠와 광동프릭스 간의 경기는 무사히 마쳤지만, 2경기 T1과 피어엑스의 경기에서 다시 디도스 공격을 받아 경기가 중단됐다.

LCK는 다시 불거진 디도스 사태에 "대응책을 마련했으나 계속해서 바뀌는 공격 패턴과 방식으로 경기의 진행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지난 25일 지연된 경기와 마찬가지로 양팀의 동의 하에 비공개로 진행한 후 LCK 공식 채널에서 녹화 송출했다.

빈 관중석을 대신한 인형들 (자료: LCK 플리커)
빈 관중석을 대신한 인형들 (자료: LCK 플리커)

지난 12월부터 시작된 광범위한 디도스 공격이 인터넷 방송계를 넘어서서 프로 리그까지 덮친 것이 자명해졌다. 리그는 다시 한번 팬들의 지탄을 받고 있으며 지속성에 대한 의문 역시 다시 피어오르고 있다.

2020년 초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쳤을 때도 LCK는 스프링 시즌을 약 3주의 정비 끝에 온라인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당시 리그는 시즌 오픈과 함께 전 세계를 덮친 질병에 암담해졌지만, 스프링 시즌 마무리 시기에는 평균 시청자 수가 약 13% 늘면서 e스포츠의 이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맞이한 디도스 공격은 타 스포츠가 경기 중 경기장을 잃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리그는 이제껏 맞이한 적 없는 새로운 도전에 맞이한 것이다.

경기를 생중계할 수 없다고 판단한 LCK는 오늘 29일 잔여 경기를 녹화 중계하고 중계 일정 또한 사전에 공지하지 않기로 했다. 디도스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이지만, 리그 시청률, 협력사 노출 감소 등 수익 축소에 관련된 민감한 문제에 직면한 상태다.

또 선수와 팬들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LCK 구단들의 운영 방침에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페이커’와 ‘쇼메이커’ 선수 개인 방송을 지속적으로 괴롭혀 왔으며 최근 27일까지도 젠지e스포츠 선수단이 개인 방송에서 피해를 보았다.

중국 서버에서 'LoL'을 플레이 중인 BJ 김민교(자료: 아프리카 TV 김민교)
중국 서버에서 'LoL'을 플레이 중인 BJ 김민교(자료: 아프리카 TV 김민교)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은 크리에이터들도 아직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 BJ 김민교의 경우 최근 한국이 아닌 일본으로 서버를 이동하면서 'LoL' 게임을 시도했지만, 다시 피해를 보는 모습이 송출됐다.

김민교는 오늘 29일에는 중국 서버로 이전해 게임을 진행했는데 22시 기준 아직까지 디도스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디도스 대응에 도움 될 일부 단서가 드러났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크리에이터의 팬들은 "게임을 정상적으로 하는 것만 봐도 좋다"며 반기고 있다.

이처럼 LCK의 선수와 팬, 관계자 그리고 크리에이터까지 하루빨리 정상화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테러가 단기간 내 해결될 것으로 보이진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라이엇 관계자는 최근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상태"라고 밝히면서도 "범인을 특정해 잡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1월 중순부터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고 초기 진전도 보였으나, 다시 용의자 특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LCK 리그 팬들은 빠른 정상화를 위한 라이엇 게임즈의 강도 높은 대응과 불법적인 괴롭힘을 자행하는 디도스 테러에 대한 수사 역시 강화되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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