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 독점작 대거 포기, 플랫폼 경계 희미해지며 우려 발생
콘솔 시장 규모, 플랫폼홀더 실적은 계속 성장...닌텐도 영향력도 우상향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XBOX)의 대형 독점작이 줄어들면서 시장을 향한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독점의 약화일 뿐 전체적인 콘솔 생태계는 가파른 상승세를 그린다. 

소니의 이번 재무회계 보고서에 따르면, 소니는 다음 회계년도까지 기존 대형 퍼스트 파티 프랜차이즈의 신작을 내놓지 않을 예정이다. 2025년 3월까지를 뜻한다. 너티 독, 인섬니악, 산타모니카 스튜디오 등 주요 자회사들의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짐 라이언 CEO 퇴사 후 이어진 경영구조 변화, 코로나 팬데믹 여파, 스튜디오 안팎의 다양한 사고가 이유로 꼽힌다. 인섬니악게임즈가 개발 중인 '마블 울버린'은 지난 12월 랜섬웨어 해킹으로 게임 데이터와 직원 정보가 노출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처럼 떠오르는 세컨드 파티 기대작들이 주목을 받는다. '라이즈 오브 더 로닌'과 함께 올해 순수 신작으로서 PS5 독점 출시되는 귀한 대작 중 하나다. 그밖에 유명 IP 독점은 '파이널판타지7 리버스', '사일런트 힐2 리메이크' 등 리메이크작이 주를 이룬다. 

엑스박스 필 스펜서 CEO
엑스박스 필 스펜서 CEO

엑스박스 플랫폼 홀더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가 독점하던 4종 게임을 다른 콘솔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필 스펜서 CEO는 "근본적으로 독점 타이틀 전략을 포기하진 않는다"고 했지만, 이미 독점이 귀해진 엑스박스 입장에서는 매우 큰 결정으로 불린다.

"5년 혹은 10년 뒤 독점 게임은 더욱 작은 부분이 될 것"이라는 발언에서도 방향 변화는 감지된다.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뒤 '디아블로4' 등 주요 인기작을 게임패스에 보강하고, 원하는 기기에서 클라우드 게임으로 함께 즐기는 등 플랫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커뮤니티 확장도 새 키워드 중 하나다. 자사가 인수한 '로블록스'과 '콜 오브 듀티'처럼 멀티플레이 대형 게임을 최대한 많은 플랫폼에서 유저가 만나도록 해 저변을 확장한다는 것. 다만 엑스박스 유저 사이에서 "결국 콘솔 기기의 가치는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된다. 

2월 송출이 유력한 닌텐도 다이렉트
2월 송출이 유력한 닌텐도 다이렉트

플랫폼 경계가 허물어지는 가운데, 오히려 콘솔 게임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는 경향도 관측된다. 여전히 독점작으로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닌텐도의 존재도 크다.

소니의 PS5는 당초 목표량인 2500만 대 달성이 어려워졌지만, 소니 게임 사업은 반대로 큰 실적을 거뒀다. 15일 발표한 2023회계연도 3분기(10~12월) 게임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오른 1조 4,444억 엔, 영업이익은 861억 엔을 기록했다.

닌텐도는 닌텐도 스위치 판매량이 줄면서 실적이 다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전장치는 상향 조정됐다. 영화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등 핵심 게임 IP들의 미디어 확장이 연달아 흥행을 기록했기 때문. 닌텐도 스위치를 중심으로 자사 IP 걸작을 지켜낸 효과를 계속 누리고 있다.

거치형 콘솔은 게임을 즐기기 위한 필수 요소에서 선택지 중 하나로 변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플랫폼 확대가 아직 구매력이 낮은 지역에서도 새로운 잠재 유저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국내 콘솔 관계자는 "아시아권은 통신 인프라가 빠르게 발전한 반면, 하드웨어 기기 구매력이 약해 아직 중저사양 PC와 모바일이 핵심 플랫폼"이라면서 "콘솔 게임을 향한 접근성이 오르면 향후 경제력 증가에 따라 주요 콘솔 고객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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