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니언 품은 젠지, DK 상대 승리 가져가며 '4연승'으로 1위 기록
'T1' 주도권 조합으로 HLE 격파, KDF '불' 앞세워 상승기류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2주차가 종료됐다. 젠지e스포츠가 연승을 이어가는 가운데 T1이 다시 한번 ‘서커스’를 펼쳤다. 신인의 데뷔 활약도 돋보이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2주차에서 주목할 만한 경기를 돌아본다.

 

■ GEN vs DK

리그 왕좌를 수성 중인 젠지e스포츠가 2승을 추가하며 연승을 이어간다. 디플러스기아(DK)가 세트 1패를 안기며 승점에 흠을 냈을 뿐 단단한 젠지는 이번에도 부러지지 않았다. 

2주차 젠지와 DK의 경기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은 ‘쇼메이커’ 그리고 데뷔 이래 처음으로 친정팀을 맞상대하는 ‘캐니언’의 서사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1세트 DK가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갔다. DK의 신예 정글러 ‘루시드’와 최근 경기력이 절정에 오른 ‘쇼메이커’ 듀오가 협곡을 지배했다. 두 선수를 중심으로 공세가 이어지자, ‘에이밍’과 ‘킹겐’의 공격적인 움직임도 크게 빛난 세트다.

리그에서 내로라할 공격적인 팀임을 증명하는듯 했다. 그러나 2세트 앞서 나가던 게임에 역전을 쉽게 허용하면서 주춤했고 ‘기인’, ‘캐니언’, ‘쵸비’로 이어지는 젠지 상체의 캐리력에 경기를 내주고 만다.

젠지는 지난 T1전과 마찬가지로 1세트 패배를 허용했지만, 연이어 세트를 가져가며 무너지지 않았다. 이번 DK전은 세트를 거듭하면서 모든 라인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DK는 지난 KT전과 같은 패배 패턴을 보여준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쇼메이커’의 경기력이 오른 만큼 힘을 받아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꼭 가져와 분위기를 환기해야 한다.

젠지는 다음 상대로 광동프릭스(KDF)와 피어엑스(FOX)를 맞이한다.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스프링 초반 기세가 아주 좋은 상태로 벌써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말이 나온다.

■ T1 vs HLE

T1이 주도권 조합으로 경기를 풀어내며 리그에 시사점을 남긴다. T1은 한화생명e스포츠(HLE)전에서 빠른 스노우볼 조합으로 쉽게 두 개 세트를 내리 가져왔다. 최근 드래곤의 가치가 높아지며 후반 밸류 싸움으로 넘어간 메타가 리그를 지배한다. 

그러나 T1은 이번 시리즈에서 지난해에 이미 자신들이 제시하고 증명한 주도권 경기 운영으로 메타를 제안했다. T1이 가는 길이 곧 길임을 선언하는 듯하다.

자야, 코르키로 눕는 조합을 가져온 HLE를 1세트부터 일으켜 세운 T1은 2세트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HLE는 ‘제카’의 코르키를 두 세트 내내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패배할 만큼 무력하게 물러났다.

시즌 시작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T1의 저력, 소위 ‘서커스’로 불리는 각 라인의 공격성과 결정력 그리고 다섯 명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이번 게임에 여실히 드러났다. 이로써 T1이 젠지를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 다시 한번 그려졌다. 

■ KDF vs KT 

LCK에 등장한 신인 선수들이 좋은 시작을 알리고 있다. DK의 정글 ‘루시드’, KT의 탑 ‘퍼펙트’가 먼저 1주차에 좋은 모습을 보이며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2주차 LCK 데뷔전을 치른 KDF의 ‘불’이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꺼내며 화제의 선수에 올랐다.

KDF가 KT롤스터를 상대로 시즌 첫 승리를 만들어내며 연패를 끊어냈다. 지난 2023 LCK 서머부터 매치 12연패를 기록 중이던 KDF는 원거리 딜러 ‘태윤’을 신인 ‘불’로 교체하는 강수를 두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최근 기세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KT를 무너트리는 업셋을 만들어냈다. 신예 ‘불’은 등장과 함께 승리 경기 모두 POG를 차지했다. ‘데프트’, ‘베릴’ 베테랑 바텀 라인업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공격성과 단단함을 보여줬다.

KT는 이번 경기가 패배가 쓰리게 다가온다. 1주차 2연승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던 차에 KDF에게 패배하며 저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데프트', '베릴' 듀오가 패배한 세트 동안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 것이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팀이 헤매자 탑 '퍼펙트'도 함께 헤매는 모습을 보여주며 저점을 기록했다. KT는 KDF전 이후 T1전에서도 석패했다. 3주차 승리를 통한 반등이 절실해 보인다.

한편, KDF는 ‘불’ 등장 이후 조직력이 단단해진 느낌이다. 분전하던 ‘커즈’가 힘을 받았고 미드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던 ‘불독’도 덩달아 안정적으로 변했다.

뜨거운 열기 덕에 현재 팀은 상승 기류에 올라탄 모습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강팀과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어 찬물이 끼얹어질지도 모르겠다. KDF의 다음 3주차 상대는 젠지와 DK다. KDF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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