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C, LCK CL 개막 메타와 밴픽 구도 윤곽 드러나... 주도권 위주 픽
2023 롤드컵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챔피언 풀과 메타 해석
T1이 보여준 주도권 기반 메타가 이번 스프링에도 이어질 것

2024 LCK 스프링 시즌이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있다. 대격변이 일어난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 오픈에 맞춰 리그가 열리는 만큼 신규 메타 해석에도 많은 이목이 쏠린다.

유럽의 LEC는 이미 1주 차 일정을 소화하며 메타 해석을 내놓았다. LCK 2부리그 LCK CL도 15일 시즌을 시작했다. 두 리그의 챔피언 풀과 메타 해석을 기반으로 LCK에 등장할 챔피언과 밴픽 구도에 대해 예측해 보고자 한다.

이번 패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도권이다. 라인 푸쉬 주도권과 소규모 교전은 물론 한타에서 플레이 메이킹까지 가능한 챔피언들이 대거 떠오른다. 각 라이너는 팔방미인 챔피언들을 기용하고자 한다.

이는 과거부터 훌륭한 스킬 메커니즘으로 프로 선수들의 사랑을 받은 챔피언들을 가장 먼저 떠오르게 만든다. 아지르, 오리아나, 잭스, 아트록스, 리신과 같은 챔피언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스프링 시즌 밴픽 구도는 지난 2023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지배했던 T1의 밴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T1이 보여준 주도권 기반 챔피언 풀 해석이 이번 스프링 시즌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LCK 미디어데이에서 T1이 가장 위협적인 팀으로 꼽힌 이유이기도 하다.

■ 미드

먼저 미드에서는 아지르, 니코, 오리아나가 꾸준히 등장한다. 이번 메타에서 AP 챔피언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기존에도 훌륭한 스킬 세트 구성으로 프로 선수들에게 사랑받았던 미드 챔피언들이 첫 코어 아이템 등장 시기에 가치가 크게 오른다. 현재 메타에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미드 아칼리 또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지표상 14.1 패치 버전 솔로 랭크에서도 상당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전통적인 라인전 상성 챔피언 아지르를 밴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신 있게 꺼낼 수 있는 팀과 선수가 있을지가 관건이다.

미드 요네, 사일러스와 같은 챔피언 역시 언제나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흐웨이에 대한 해석은 나뉘는 편이다. 스탠딩 메이지 대결에서는 충분히 꺼낼 카드이기도 하다. LCK CL에서 DRX 예후 선수가 아지르를 상대로 두 번 꺼냈다. 하지만 현재로선 챔피언 자체 성능 기대치가 너무 낮다. 미드보다 서포터 기용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LEC 1주 차 '럼블' 지표 (자료: Gol.gg)
LEC 1주 차 '럼블' 지표 (자료: Gol.gg)

■ 탑

탑에서는 현재 럼블이 OP로 분류된다. LEC 1주차 기준 밴픽률 100%이며 레드 진영에서 첫 밴 페이즈에 밴하는 추세다. 지난 2023 월드 챔피언십과 같은 해석이다. 블루 진영이 럼블을 가져갔을 때 게임을 가져오기 힘들다.

특히 현재 탑은 5분에 등장하는 공허 유충의 존재 때문에 6레벨 이전 교전 구도가 중요하다. 6레벨 이전 4,5 레벨 타이밍에 파워 커브가 가장 높은 럼블이다. 자칫했다간 상체 주도권을 통째로 내줄 수 있다.

럼블을 밴 페이즈에서 닫고 나면 잭스, 크산테, 아트록스가 물망에 오른다. AP 아이템 가치가 높아지면서 그웬이 자주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그밖에 리그에서 꾸준히 사랑 받아온 레넥톤, 요네와 같은 챔피언들도 등장할 수 있다.

탑 우디르의 기용도 거론된다. 최근 T1의 제우스와 젠지 기인 두 선수가 솔로 랭크에서 탑 우디르를 연습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7일 LCK 첫날 T1과 젠지의 대결에서 탑 우디르를 볼 수도 있겠다.

■ 정글

정글은 현재 녹턴이 OP로 분류된다. 녹턴은 첫 밴 페이즈에서 블루 진영이 먼저 닫는 경향을 보인다. 첫 픽으로 가져가기는 애매하지만, 내줬을 때 까다로운 픽으로 해석된다. 지난 시즌 정글 뽀삐와 비슷한 포지션이다.

리신 정글이 이번 시즌 자주 등장할 수도 있다. 초반 교전에 강하고 코어 아이템 등장 이후 게임 템포를 빠르게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는 메타다. 이동기 덕분에 바뀐 협곡의 이점을 살리기도 좋다.

LCK CL DRX 대 FearX의 경기
LCK CL DRX 대 FearX의 경기

신짜오가 LEC 1주 차 승률 73%다. 승리 픽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리신과 마찬가지로 초반 교전 능력, 라인 개입 능력 등 기본 체급이 높은 데다가 아이템 거대한 히드라와 좋은 궁합으로 떨어지지 않는 파워 커브를 보인다. 그밖에 지난 롤드컵에서 자주 얼굴을 비춘 바이, 렐도 정글 챔피언 물망에 오른다.

위 챔피언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뽀삐 정글의 등장 가능성도 커진다. 이미 LEC와 LCK CL에서 리신 카운터로 사용되는 모습이 나왔다. 뽀삐를 잘 다루는 오너와 피넛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2023 월드 챔피언십 T1 대 JDG의 경기. 이 바텀 매치업이 스프링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23 월드 챔피언십 T1 대 JDG의 경기. 이 바텀 매치업이 스프링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바텀

바텀은 지난 롤드컵에서 T1이 보여준 주도권 메타를 그대로 빼다 박았다. 바루스, 칼리스타, 애쉬, 진이 바텀 원거리 딜러 라인업에 그대로 있다. 칼리스타는 럼블과 마찬가지로 레드 진영 필수 밴 카드로 소모되는 경향을 보인다. 애쉬 역시 첫 밴 페이즈에서 보통 밴되고 있다. 보통은 애쉬 서포터에 대한 견제다.

이후부터는 팀에 따라 바루스, 진 선호도에 따라 나뉠 것으로 보인다. LEC와 LCK CL 모두 아펠리오스, 루시안이 등장한 바 있다. 두 챔피언을 선택했을 경우 파트너로 밀리오, 나미가 등장한다. 주도권 잡기 좋은 서포터 픽인 레나타 글라스크, 카르마, 세나의 등장도 눈여겨 볼만하다.

라칸은 여전히 무난하게 잡기 좋은 챔피언이다. 교전을 강제하기 좋은 블리츠 크랭크, 노틸러스, 파이크와 같은 그랩류 챔피언과 바드 또한 서포터 풀에 존재한다.

현재까지 모든 라인을 종합했을 때 챔피언 밴픽 구도와 메타가 지난 2023 롤드컵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데이터가 적어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주도권 메타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롤드컵 우승 멤버를 그대로 보존하고 메타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므로 T1이 웃을 수 있어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롤드컵 이후 챔피언 구도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기존 강팀에게도 호재다. 메타 해석으로 헤맬 일 없이 챔피언 구도만으로 경기를 이끌 수 있으므로 기본 체급이 높은 팀에게 유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17일 LCK 개막전에 T1과 젠지e스포츠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빅매치에서 시즌 향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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