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업셋 'KDF', DK 상대 2대0 셧아웃... 서부로 향한다
위기의 'DK' 동부에서 1라운드 마무리할까? '루시드''의 고전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3주차가 종료됐다. T1 ‘페이커’가 LCK에서 리그 통산 3000킬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고 젠지e스포츠가 연승을 이어나간다. ‘불’을 발견한 광동프릭스가 다시 한번 업셋을 달성하고 디플러스 기아가 위기에 놓였다. LCK 3주차 매치 포인트를 돌아본다.

 

■ '불'을 발견한 광동프릭스(KDF)의 끓어오르는 경기력

지난주 KT롤스터를 상대로 업셋을 만들어내며 많은 LCK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KDF, 강팀을 상대로 연패를 기록하며 시즌 초 분위기가 가라앉은 DK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KDF는 언더독에서 탑독으로 가기 위한 길에 DK라는 전통적인 강호를 만났고 DK는 젠지와 HLE에게 연패한 끝에 자신의 위상을 증명할 자리가 만들어졌다. 결과는 2대0, KDF가 DK를 셧아웃 내면서 서부로 향했다.

1세트 양팀이 단단한 조합으로 맞부딪힌다. DK가 조금 더 초반 주도권에 힘을 싣는 '르블랑-리신' 조합을 꺼내는 한편, 이에 뒤지지 않는 소규모 교전과 주도권 싸움이 가능한 조합을 KDF 가져왔다. 관건은 누가 더 설계를 잘하고 잘 싸우느냐.

게임 초반 ‘루시드’, ‘쇼메이커’ 미드 정글 듀오가 리신-르블랑 조합으로 ‘불독’을 잘라내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지만, 곧바로 탑에서 우디르를 상대로 킬을 가져오며 후반 교전을 바라본 교두보를 놓았다.

아니나 다를까 잘 성장한 ‘두두’의 아트록스가 DK를 틀어막는 것은 물론 불을 뿜어낸다. 반대로 DK는 미드 정글 듀오가 힘이 빠지게 되고 경기를 쉽게 내주고 만다.

2세트 DK가 밴픽을 크게 선회했다. 바텀 ‘코그모-밀리오’로 조합을 완성하며 후반 힘 싸움을 바라본다. KDF는 이전 세트와 비슷한 중후반 힘 싸움과 한타 지향 조합으로 완성한다. 

경기 20분까지 DK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 나갔다. 바텀을 집요하게 괴롭히면서 바텀 성장세 차이를 내고 과정에 ‘쇼메이커’가 킬을 주워 담으면서 미드에서도 차이가 나는 상황이었다. 20분 미드 대치 상황에서 ‘커즈’의 뽀삐가 DK를 제대로 물어내며 상황은 완전히 역전된다.

DK의 연이은 실수가 터져 나오자 KDF가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고 경기 흐름은 완전히 기운다. 힘 싸움 조합의 힘 차이가 벌어지자 균형은 크게 무너졌다. 결국 KDF가 넥서스를 파괴하며 2대0으로 세트를 가져온다.

KDF는 ‘불’의 합류 이후 팀 안정성과 공격성이 놀랍도록 발전했다. 베테랑 ‘커즈’의 노련함이 매치 내내 돋보였다. ‘두두’는 ‘킹겐’을 상대로 두 세트 모두 앞섰다. ‘불독’이 미드에서 ‘쇼메이커’를 상대로 제 역할을 해냈다. 몇 번의 포지셔닝 실수가 있었지만, 경기 판도가 기울 정도로 두드러지지 않았고 ‘커즈’와 함께 중요 순간에 상대를 물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단독 POG를 달성한 ‘커즈’는 시즌 시작 전 KDF와 자신에게 모였던 불안감을 떨쳐내고 당당히 팀과 함께 서부로 진출했다. 언더독의 반란이라는 드라마를 쓰는 가운데 지난 시즌과 달라진 경기력이 눈에 띄며 팬들은 박수를 기꺼이 보내고 있다.

이어진 젠지 전에서 비록 패배했으나 분전하는 모습을 보여 서부에 ‘걸맞은 팀’이라 불리고 있으니 이번 3주차의 주인공은 당연 KDF라고 볼 수 있겠다.

■ 위기의 디플러스 기아(DK), 신인 정글러 한계 나오나?

DK가 7위로 내려앉았다. KDF전에서 각 라인의 선수들이 저점 장면들을 보여줬고 이어진 HLE전에서도 팀 색깔에 맞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크게 무너졌다. 이번 3주차 각 선수들의 장점보다 단점이 드러나는 시기였고 특히 ‘쇼메이커’와 ‘루시드’의 힘이 빠진 것이 크게 작용한다.

KDF를 포함해 서부권 팀들이 모두 베테랑 정글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역시 신인 정글러 ‘루시드’에게 LCK는 험난해 보이기만 한다. 지난해 HLE가 부득이하게 신인 정글러를 콜업한 이후 팀 전체가 헤맸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 그려진다.

단기간에 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릴 열쇠는 최근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쇼메이커’에게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요원치 않은 것이 ‘쇼메이커’는 HLE전 2세트 통합 0킬로 침묵했다. ‘쇼메이커’까지 가라앉자 팀 전체가 주저앉은 모양새다.

DK는 시즌 오픈 직후 50%에 미치지 못하는 승률 그리고 대권에 도전하는 서부권 팀들에 모두 패배하는 등 뼈아픈 기록만 세우고 있다. LCK는 이번 4주차 시작 전 한 주의 짧은 휴식을 갖는다. 해당 기간 팀의 재정비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