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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 대작 시리즈, ‘이름값 기대기’는 이제 그만전작을 그저 답습하기만 하면 게이머들은 외면하기 마련
정진성 기자 | 승인 2018.11.29 16:36
정진성 기자

[게임플] 최근 블랙 프라이데이를 포함한 대규모 할인으로 게이머들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지갑이 비어간다는 것은 동일하지만, 평소보다는 ‘적은’ 돈으로 ‘큰’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이 착한 가격으로 할인을 하면 그만큼 좋은 것이 없다. 하지만 최근 두 게임. 배틀필드V와 폴아웃76에 한해서는 게이머들이 뿔이 났다. 정식 출시 된지 채 한 달이 되지도 않았는데 반값에 가까운 할인을 진행한 것이다. 심지어 배틀필드V는 정말로 반값 할인을 진행 중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니까 할인할 수도 있지”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게임들이 출시 채 한 달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폴아웃76은 11월 15일, 배틀필드V는 11월 20일에 출시됐다. 배틀필드V는 출시 된 지 갓 일주일을 넘겼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두 게임 모두 기존 시리즈에서 크게 발전하지 못 하고 전작의 이름값에 기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폴아웃76은 출시 전 정보 공개에서는 큰 기대감을 조성했다. 장장 22시간의 스트리밍 방영 끝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존 덴버(John Denver)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어질러진 가정집과 시설, 각종 ’76마크’는 유저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시리즈 최초의 온라인화라는 것도 기대감 조성에 한몫 했다. 하지만 이 요소는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고민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 무리한 온라인화, 그리고 무리한 설정은 기존 시리즈 팬들의 마음마저 떠나가게 만들었다. 폴아웃4에 기초해 만들었지만 설정의 붕괴와 NPC 하나조차 없는 폴아웃76은 ‘구멍 뚫린 게임’에 불과했다.

배틀필드V는 반대로 출시 이전부터 우려를 낳았다. 각종 개발자 발언 이슈 등으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게이머들은 “그래도 배틀필드니까”라는 마음을 조금은 가지고 있었다.

출시된 배틀필드V는 싱글 플레이도 멀티플레이도 잡지 못했다. 기대했던 싱글 플레이에서의 대규모 전투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잠입으로 시작해 잠입으로 끝났으며, 멀티플레이 또한 전작들에 비해 많이 부족했다.

폴아웃 시리즈와 배틀필드 시리즈는 알다시피 굉장한 프렌차이즈다. 각 장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시리즈이며, ‘출시되면 중간은 간다’라는 평이 자자한 시리즈이다.

하지만 전작의 명성만 가지고 ‘후속작이니까 플레이 해줄 거야’라는 생각은 현 게이머들에게 전혀 먹혀 들지 않는다. 물론 플레이는 한다. 다만 크게 실망할 뿐이다. 2년 전에도 ‘록맨의 정신적 후속작’이라 명명했던 마이티넘버9이 원작 팬들에게 숱한 질타를 받았고, 원작을 가진 여러 게임 신작들이 같은 길을 걸었다.

현재 폴아웃76은 소송까지 휘말렸다. 소송을 제기한 美 로펌 측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게임을 판매해 놓고 유저들에게 환불을 거절하고 있다”라는 입장이다.

잘나가는 시리즈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만약 해리포터 시리즈가 1편부터 계속 ‘볼드모트 등장 – 해리포터가 물리침’이라는 형태로 끝까지 시리즈가 나왔다면, 누가 해리포터를 지켜보았겠는가. 시리즈마다 달라지는 장소, 포맷, 인물들의 이야기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유비소프트의 어쌔신크리드 시리즈는 괜찮은 전철을 밟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전투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어쌔신크리드: 오리진부터 시작해 최근 출시된 어쌔신크리드: 오딧세이까지. 원작과는 다소 궤를 달리하는 형태로 게임이 출시되었지만, 그 ‘신선함’에 원작 팬들은 만족했다. 물론 기존 작품들에서 보였던 ‘게임성’도 큰 몫을 했다.

성공한 시리즈의 후속작 개발, IP의 활용은 좋은 시도이다. 잘 개발한다면 원작 팬, 신규 팬 모두를 아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작의 ‘이름값’만 가지고 “잘될 거다”라는 마인드를 가지는 것은 잘못됐다.

시리즈 신작을 이끌어 가는 것은 ‘이름값’에 기댄 답습이 아닌 전작보다 발전된 ‘게임성’이다. 그저 답습만 한 게임은 그동안 시리즈를 플레이 해온 게이머들에게 바로 들통나기 마련이다.

오버워치에 등장하는 한국 영웅 ‘디바(송하나)’는 스타크래프트6 최연소 세계 랭킹 1위라는 기록을 지니고 있다. 정말로 저 연도(2060년대)가 되었을 때 스타크래프트6가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대회가 진행될 정도라면 분명 ‘이름값에 기대어 망한 게임’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게이머들이 지켜보는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이머는 그저 대작이라면 좋아하며 플레이하는 '교육을 못받은 이들'이 아니다. 그 어떤 누구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에 대해서 잘 알고, 신작이 나온다면 기대하는 이가 바로 게이머다. 때문에 원작 팬들이 원하는 게임으로 발전시켜 나가며 답습이 아닌 발전을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정말로 모두가 원하는 '스타크래프트6'가 나올 것이다.

정진성 기자  js4210@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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