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감을 없애고 친밀감을 강조하는 효과를 기대

[게임플] 지난 가을 송출된 리니지M의 광고가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광고에서 김택진 대표가 남긴 '쿠폰이 어디있더라' 라는 대사가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서비스 1주년을 기념해 'TJ's 쿠폰'을 유저들에게 일괄 지급했다. 해당 아이템은 게임 내에서 강화 실패로 파괴된 아이템 한 개를 무조건 복구해주는 아이템이다. 당시 김택진 대표의 대사는 광고 속 너스레가 아니라 이벤트를 암시하는 일종의 복선이었던 셈이다.

해당 광고는 송출된지 반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게이머들과 업계인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광고에서 김택진 대표가 펼치는 열연도 관심사였지만 리니지 팬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반대로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조금은 민감한 이야기인 강화를 소재로 김택진 대표가 '셀프 디스'를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광고에서 게임 개발자 혹은 게임사 CEO가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렇기에 간혹 이런 사례가 생겨나면 게이머들은 커다란 호응을 보내고는 한다.

해외에서도 이렇게 게임사 관계자가 광고에 모습을 드러내는 사례는 간혹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사례 중 가장 대표적인 경우로는 플레이스테이션4용 액션 어드벤처 게임 용과 같이: 극의 출시를 앞두고 공개된 웹 CM '검은거래' 편을 꼽을 수 있다.

한일 두 범죄조직의 수장이 한 자리에서 은밀한 거래를 하는 것을 모티브로 삼은 이 CM에는 두 명의 인물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측 수장으로 등장한 배우 김성균과 일본 측 인물로 등장한 용과 같이 시리즈의 프로듀서 나고시 토시히로가 그 주인공이었다.

나고시 토시히로 특유의 외모는 광고의 콘셉트에 명확히 맞아 떨어졌고 덕분에 용과 같이: 극의 광고 콘셉트인 '궁극의 유희'를 상징하는 분위기는 더욱 강조됐다.

일본 대전 격투 장르를 대표하는 개발자인 캡콤의 오노 요시노리 PD와 반다이남코게임즈의 하라다 카츠히로 PD 역시 광고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들은 닌텐도 3DS로 출시된 철권 3D 프라임 오디션 광고에 출연해 특유의 '오버액션'으로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게다가 이 두 PD는 실제로도 친분이 있으며, 공식 석상에서도 수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던지라 팬들은 이 광고를 더욱 친밀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북미 게임시장에서 절대적인 인지도를 지니고 있는 '거물' 게이브 뉴웰도 광고에 등장한 바 있다. 단, 게임 관련 광고일 것이라는 예상은 금물이다.

게이브 뉴웰은 게임과는 전혀 관계 없는 요리업계 광고에 출연한 바 있다. '셰프스텝스'라는 업체의 광고에 출연한 게이브 뉴웰은 광고 속에서 커피를 든 손을 차창 밖으로 내밀고 있다가 지나가는 이에게 커피를 빼앗기는 역할로 등장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저들이 즐기는 게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지만, 게임사 관계자들과 유저들 사이의 거리감은 상당하다. 게임사 관계자나 개발자가 광고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런 거리감을 줄이고 친밀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런 광고들이 대부분 관계자의 '코믹한 모습'을 부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