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부터 시작해 한국의 슈퍼스트링까지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게임플] 지난 4월에는 마블의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이하 인피니티워)’로 인해 세간이 떠들썩했다. 지금까지 이어온 마블 이야기의 종점이자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닥터 스트레인지 등 다양한 마블 영화의 영웅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블 유니버스 프로젝트는 지난 2008년에 아이언맨이 개봉한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온 행보이기 때문에, 영웅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다. 하지만 이전부터 사람들은 ‘oo과 oo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의문과 기대감을 종종 떠올리곤 했고, 그러한 심리를 잘 파고 들어 이러한 ‘유니버스’ 프로젝트는 성공적인 결과물로 남을 수 있었다.

라이벌이라 볼 수 있는 DC 코믹스 세계관도 최근 ‘저스티스 리그’로 한 자리에 영웅들을 모으는 행보를 보였다. 사실 국내의 경우 마블 유니버스가 대중에게 알려지기 전에는 위에서 언급한 ‘누가 이길까?’에서 가장 많은 회자가 되었던 건 슈퍼맨과 베트맨이었다.

하지만 DC는 흥행 측면에서 마블 시리즈가 먼저 선점한 시장을 뚫기에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영웅들이 모이는 행보는 게임 쪽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물론 마블과 DC의 IP를 가져온 게임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프로젝트와 함께 진행되고 있었지만, 영화 개봉 이전에는 대중에게 크게 다가가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 중이라 공개된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의 점프포스, 그리고 국내 개발사 팩토리얼 게임즈의 슈퍼스트링 이상 두 작품은 모두 이미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의 점프 포스

지난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E3 2018’에서 공개된 점프포스는 지난 50여년 간 일본의 주간 소년만화 ‘점프’에 출연했던 히어로들과 악당들이 등장해 지구 상의 상징적인 장소를 무대로 격전을 벌이는 액션 게임이다.

슈퍼맨과 베트맨 다음으로 흔히들 상상하던 ‘드래곤볼의 손오공이 가장 센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에 답을 해주는 게임이라 볼 수 있겠다. 드래곤볼Z, 원피스, 나루토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 및 애니메이션 프렌차이즈가 등장하며, 유저는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 3명을 선택해 대전 격투를 벌일 수 있다.

점프포스의 세계관은 점프 세계와 현실 세계를 구분하는 선이 모호해지고, 인류를 지배하려는 악의 세력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에 손오공, 루피, 나루토와 더불어 여러 영웅 캐릭터들이 악의 세력들을 막기 위한 전투에 참여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E3 2018’에서 공개한 실제 플레이 영상에서는 손오공과 나루토, 루피와 손오공이 대결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슈퍼맨과 베트맨’이라는 대결 구도만큼이나 ‘손오공과 루피’라는 대결 구도도 오랜 기간 회자되어왔던 내용이기에, 게임이 출시된다면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 시킬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팩토리얼게임즈의 슈퍼스트링

국내에서도 이러한 유니버스 프로젝트는 진행 중에 있다. 바로 국내 유명 웹툰들로 진행되는 ‘슈퍼스트링’이 그 주인공이다. ‘슈퍼스트링’은 와이랩에서 제작한 웹툰 부활남, 테러맨, 신암행어사, 신석기녀, 심연의하늘, 아일랜드 등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하나의 세계관 아래 등장하는 유니버스 프로젝트다.

웹툰 팬들 사이에서는 ‘아시아판 어벤져스’라고 불리고 있으며, 각 웹툰의 곳곳에서 엮여있는 웹툰들의 흔적을 확인해볼 수 있다. 와이랩 측에서는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슈퍼스트링 프로젝트를 활용할 것이라 밝혔다.

마블이나 DC 코믹스가 국내에는 영화이전에는 다소 덜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위에서 언급한 작품들은 웹툰이라는 국내 팬들에게 다소 가까운 플랫폼을 거치고 있기 때문에 그 효과가 더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팩토리얼게임즈에서는 이 세계관을 활용, 수집형 전략 턴제 RPG인 슈퍼스트링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슈퍼스트링은 유저가 직접 사령관이 되어 서로 다른 차원의 세계에 있던 웹툰의 캐릭터들을 직접 모으고 성장시키는 형태의 게임이며, 웹툰 속에 등장하는 100여명의 캐릭터가 각자의 특색을 가진 채 등장할 예정이다.

지난 2월에는 슈퍼스트링의 핵심 캐릭터 12개 중 웹툰 테러맨의 주인공 민정우가 등장하는 실제 플레이 영상을 담은 트레일러 영상도 공개해 팬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슈퍼스트링은 2019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가 지원하는 ‘2018년 차세대 게임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의 글로벌 분야에 선정됐다.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이러한 유니버스 프로젝트들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좋은 효과를 지닌다. 마블의 경우 아이언맨은 알고 토르는 모르는 이라고 할지라도, 어벤져스가 개봉한다면 보기 마련일테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위에서 언급한 점프포스의 경우도 50년이라는 긴 세월 간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작품이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면 분명 즐길 여지는 충분하다.

실제로 아이언맨3의 수익은 약 7억 9,500만 달러(한화 약 8,783억 원), 토르: 라그나로크의 수익은 8억 5,250만 달러(한화 약 9,418억 원)인데 비해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의 수익은 20억 달러(한화 약 2조 2,100억 원)에 달한다. 각 세계관의 팬들을 함께 흡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문화 사업이 발달함에 따라 ‘한 자리에 모이는’ 영웅들을 만나기도 좀 더 수월해진 게 사실이다. ‘oo와 oo가 붙으면 누가 이길까’가 더 이상 꿈 같은 이야기가 아니며 이미 우리들은 그 상상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즐기고 있다. 하지만 무작정 모으기만 해서는 팬들의 이목을 끌 수는 없다. 치밀한 ‘물밑 작업’과 흥미로운 이야기 구성, 그에 걸맞은 영상미(그래픽)까지 지니고 있어야 한다.

마블의 인피니티워는 1부, 2부로 나뉘어 2부는 내년 2019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위에서 언급한 점프포스, 슈퍼스트링도 공교롭게도 내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19년 여러 유니버스 세계관이 맞붙는 영화, 게임들이 어떤 모습을 가질지, 팬들의 기대에 상응하는 모습으로 등장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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