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 IP 활용작의 가장 이상적인 관계

[게임플] 엔씨소프트에게 올해는 무척 기념비적인 해가 될 듯 하다. 자사의 온라인게임 리니지는 정식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했고, 모바일게임 리니지M은 오는 6월 21일을 기해 정식 서비스 1주년을 맞이한다.
 
이들 게임이 각각 20주년, 1주년을 맞이한 것이 더욱 의미있는 것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온라인게임 시장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긴 시간 생존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기간에 쌓아올린 업적이 분명하며, 리니지의 20년과 리니지M의 1년이 나름의 연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이다.
 
리니지는 '한국형 MMORPG'의 개념을 구축한 게임이며,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역사를 구분하는 가장 뚜렷한 기준이기도 하다. 다수의 사람이 한데 모여 또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간다는 가치를 대중이 알도록 한 것은 리니지가 이룩한 가장 거대한 성과다.
 
리니지M은 이런 리니지의 아이덴티티와 DNA가 고스란히 이어진 게임이다. 플랫폼이 PC 온라인에서 스마트폰으로 달라졌을 뿐 게임성에서는 리니지와 차이가 없는 리니지M은 단숨에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게임으로 자리했다. 리니지 IP의 파급력이 이제는 다한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던 이들마저도 놀랄 정도의 성과였다.
 
이런 성과 덕분에 리니지 IP의 힘은 다시금 재조명 됐다. 업적을 20년간 쌓아올렸음에도 조금은 과소평가 받았던 리니지의 위용을 리니지M이 1년 간의 활약으로 다시 끌어올린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리니지의 20년 역사는 리니지M에게 큰 힘이 됐다. 리니지의 높은 IP 인지도와 충성 고객을 그대로 리니지M으로 이어온 것과 함께 20년간 축적된 '신뢰'가 리니지M의 초반 서비스에 큰 힘이 됐다.
 
갑자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서버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리니지 유저들은 갖고 있다. 또한 엔씨소프트의 운영에도 강한 신뢰를 보인다. 리니지가 서비스되는 20년간 축적된 이러한 유저와의 신뢰관계는 다른 게임에서는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유니크한 리니지의 무형적 재산이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리니지M 서비스 1주년을 맞아 리니지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는 리니지M의 게임성이 이제는 리니지와 다른 독창적인 형태를 띌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이지 리니지 IP에 축적된 신뢰를 리니지M에서 찾을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리니지와 리니지M은 상당히 이상적인 원작과 IP 활용작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서비스 될 이 두 게임이 이런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고 활용해 나가는 과정은 한국 게임업계의 또 다른 레퍼런스 모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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