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킬이 아닌 또 다른 성장 동력이 되다

[게임플] '리니지 팀킬하는 거 아니야?'
 
리니지M이 처음 시장에 출시할 당시. 아니. 리니지M이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게임업계에는 이런 의문을 품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후속작만 나와도 전작이 차지하고 있던 유저풀이나 시장층을 잠식할까 우려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PC 온라인게임 원작을 거의 고스란히 모바일게임으로 옮겨온다는 소식이 들려왔으니 이런 의문과 우려를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게다가 당시 리니지는 여전히 매출 측면에서 엔씨의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던 게임. 모바일게임 시장에 경쟁사에 비해 뒤늦게 진출하는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위해 자칫 '팀킬'을 일으킬 수 있는 자충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리니지M 출시 1년이 지난 지금. 이러한 우려는 모두 불필요했었던 것임이 증명됐다. 리니지M은 리니지가 차지한 시장 파이를 뺏어온 게임이 아니라,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하며 엔씨소프트의 활동영역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왔다. 
 
리니지M의 성공으로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과 체질 변화라는 투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온라인게임 매출이 전체 매출의 98%를 차지할 정도로 온라인게임 비중이 높았던 엔씨소프트였지만 이제는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 대미 56%(2017년 매출액 기준)에 달하는 게임기업으로 변모했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매출 비중만 변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기존 매출은 그대로 유지한 채 모바일게임의 매출 비중만 높아졌다면 출시 전부터 우려했던 '팀킬'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리니지M 출시 이후 엔씨소프트의 매출액은 이전 대비 3배 조금 못 미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수치에서도 드러나듯이 리니지M은 '팀킬'은 커녕 리니지와 함께 엔씨소프트를 이끄는 쌍두마차가 됐다. 그리고 리니지M은 앞으로도 리니지와 공존하며 엔씨소프트의 매출을 이끄는 힘을 더욱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리니지M 출시 1주년을 맞아 리니지M과 리니지의 완전 결별을 선언했다. 이제는 리니지 원작에 기대지 않고 독자적인 발전을 거듭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 이야기대로라면 시간이 지날 수록 리니지M이 리니지와 시장이 겹치는 일은 더더욱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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