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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 '기계의 반란'을 사랑한 게이머들'피조물에 의해 위기에 몰리는 창조주'라는 아이러니
김한준 기자 | 승인 2018.08.03 16:14

최근 25주년 기념 합본팩이 출시된 록맨X 시리즈는 횡스크롤 플랫폼 액션 게임 중에서도 유난히 탄탄한 마니아 층을 확보한 게임이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록맨X8이 14년 전인 2004년에 출시됐으니 사실상 시리즈의 명맥이 끊긴 게임임에도 25주년을 기념하는 패키지가 출시됐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게임을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있는지를 알게 한다.

과거의 게임이 현세대까지 사랑받게 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기 마련인데, 록맨X 시리즈는 두 가지 측면의 이유를 지닌다. 하나는 게임성이 당대 최고 수준이었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게임의 세계관이 무척 매력적이라는 점이다.

이 중에 집중해서 볼 부분은 후자다. 90년대 초반에도 세계관과 이야기를 강조하는 게임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이는 대부분 RPG 장르에 국한된 현상이었다. 

록맨X는 이런 요소를 투영한 액션 게임이었다. 그리고 이런 세계관을 구축한 덕에 록맨X는 시대를 대표하는 게임이 될 수 있었다.

록맨X의 세계관에 투영된 주제의식은 많은 공상과학 장르 콘텐츠가 다뤘던 내용이다. 바로 '기계의 반란'이다.

아이작 아시모프가 집필한 소설 '아이, 로봇'(I, Robot)에서 처음 나온 표현인 '로봇 3원칙'은 후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공상과학물에 있어 일종의 메뉴얼이 됐으며, '이 로봇 3원칙을 어기는 로봇이 있다면?'이라는 가정 하에 서술되는 다양한 이야기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SF 장르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8년 개봉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조차 이 '로봇 3원칙'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이와 함께 터미네이터, 로보캅 등의 오락영화 역시 이런 주제의식 하에 이야기가 진행되는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이러한 영향은 2010년대 작품인 어벤저스: 에이지오브울트론, 엑스맨: 데이즈오브퓨처패스트 등의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기계의 반란' 소재를 사랑하는 것은 영화 관객들 뿐이 아니다. 그 특징들이 워낙에 극적이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많다보니 이를 다루는 게임들도 많고, 유저들 역시 이에 큰 호응을 보내고는 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록맨X가 오랜 시간 신작이 없이도 그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던 것은 이런 세계관에서 매력을 느낀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90년대 게이머들도 현재의 게이머들도 이런 '기계의 반란'이라는 소재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오버워치는 인게임 측면에서는 크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옴닉의 반란'이라는 가장 클래식한 소스를 세계관 설정의 한 가운데에 배치한 게임이다. 

이 밖에도 헤일로5, 호라이즌 제로 던,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같은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이런 '기계의 반란'이라는 테마의 매력은 '피조물에 의해 위기에 몰리는 창조주'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그려내면서 이를 '분쟁'으로 심화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또한, 인간이 위기를 자초하고 그 위기를 스스로 극복해나간다는 '소모적인 전진'을 그려낸다는 점도 이 주제의식이 전하는 재미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상황 대부분이 '무력이 개입된 분쟁'으로 치닫기 쉽기에 액션 장르나 게임에서도 쉽게 만나게 된다. 

1993년 작품이나 2018년 작품 모두 1942년의 소설가의 영향을 일관되게 받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게이머들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지금도 '기계의 반란'을 사랑하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것이다. 실제로 스카이넷 사건이 생기거나 에어컨이나 선풍기들이 폭염 속에서 인간들에게 반항하기 전까지는 없지 않을까 싶다.

김한준 기자  khj1981@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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