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MMORPG 퍼블리싱 역량을 드러낼 수 있을까

[게임플] 올해 7월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던 모바일 MMORPG 이카루스M이 돌연 게임업계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당초 넷마블 측에서 퍼블리싱 할 계획이었으나 위메이드 측에서 자신들이 직접 퍼블리싱 하겠다며 넷마블과의 퍼블리싱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이다. 

아직 넷마블이 위메이드와 이카루스M의 퍼블리싱 계약 파기에 합의한 것인지를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형 게임의 계약해지가 갑작스럽게 통보되는 사례가 거의 없었기에 이번 소식에 놀라움을 표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적지 않다.
 
이번 계약파기가 이뤄지면 위메이드는 계약파기에 따른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그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는 명확히 알려진 바 없으나, 위메이드가 위약금 지불까지 감수하면서 내린 이번 결정이 어떤 이유에서 이뤄진 것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위메이드는 모바일 MMORPG를 직접 서비스 한 경험이 없는 기업이다. 그럼에도 운영 및 관리가 쉽지 않은 대형 MMORPG를 직접 서비스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위메이드 나름의 노림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근 위메이드는 중국 5개 업체와 미르의전설2(중국 서비스명: 열혈전기)의 정식 수권 계약을 체결했다. 꾸준히 이어온 미르의전설2 IP 양성화 사업의 결과가 드러난 것이다. 이를 통해 위메이드는 중국 내에서 미르의전설2 IP의 재산권을 보호, 관리할 수 있게 됐으며 이것으로 미르의전설2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즉, 전사적 측면의 매출 갈증이 어느 정도 해갈됐기에 이카루스M을 직접 서비스하는 일종의 모험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직접 퍼블리싱을 하게 될 경우, 이 모험의 끝이 성공으로 이어지게 되면 모든 수익을 위메이드가 챙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형 신작의 성공이 반드시 필요한 위메이드의 절박함이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모바일 MMORPG 라인업을 강조하고 있는데, 세간의 시선이 이카루스M을 이런 라인업 중에서 '1선발'로 꼽지 않고 있는 것이 위메이드에게 불안감을 줬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올해 MMORPG 라인업 중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게임은 소위 '레볼루션 시리즈'라 불리는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으로 알려져있다.
 
결국, 자사의 대표 IP가 타 기업 IP에 밀려 2인자 취급을 받는 것을 원하는 개발사는 없다. 같은 게임을 바라보는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기대치 차이에서 위메이드가 위기의식을 갖게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출시가 연기됨에 따라 위메이드가 그린 올해 청사진이 상당부분 변경돼야 한다는 점도 불만으로 누적됐을 것이라는 분석과 이카루스 IP에 위메이드의 색채를 완벽하게 입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라는 풀이도 설들력을 얻고 있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모바일 MMORPG 퍼블리싱 분야에서 위메이드가 이렇다 할 검증을 받은 바가 없다는 점이다. 애초에 넷마블을 퍼블리셔로 택했던 것도 자신들의 이러한 약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파트너로 모바일 MMORPG에 강점을 갖고 있는 퍼블리셔를 물색했기 때문이다. 
 
이카루스M을 직접 서비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위메이드 커다란 승부수를 던졌다. 과연 이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이끌 것인지. 이카루스M의 성공과 함께 '퍼블리셔 위메이드'의 입지까지 다질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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