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라이트, 카이저, 뮤 오리진2의 삼파전

[게임플]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장르의 게임이 연이어 출시하게 되면 당사자들이 원하건 원치 않건 자연스럽게 경쟁구도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연예계에서도 비슷한 콘셉트의 걸그룹이 연이어 신곡을 발표하면 누가 1위를 차지할 것인지에 촉각이 쏠리고, 같은 액션 대작 영화가 상영되기 시작하면 박스오피스 1위에 어느 작품이 오를 것인지가 관심사가 되는 것을 보면 이는 게임 쪽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닌 듯 하다.
 
각기 다른 게임성을 지닌 3개의 MMORPG가 비슷한 시기에 모습을 드러내며 업계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동종 장르의 게임이 일제히 시장에 공개되는 일이 흔하지 않은데다가, 이들 게임이 모두 제법 큰 규모를 갖추고 있는 게임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26일 출시된 가이아모바일코리아의 이터널 라이트, 같은 날부터 CBT에 돌입한 웹젠의 뮤 오리진2와 조만간 CBT를 앞두고 있는 넥슨의 카이저가 이런 화제의 중심에 선 게임들이다. 
 
이터널 라이트는 40:40, 100:100의 레이드와 PvP 콘텐츠를 내세워 '규모'를 강조했으며, 뮤 오리진2는 '뮤 시리즈'의 IP를 강조하며 검증받은 게임성을 내세워 IP의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넥슨의 카이저는 액스를 통해 쌓아올린 모바일 MMORPG 노하우를 어떻게 발현할 것인지에 대하 기대와 빼어난 그래픽이 인상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이들 게임의 3자대결이 눈길을 끄는 것은 각 게임의 게임성이 차별화 됐기 때문만은 아닌다. 장외대결이라 할 수 있는 '게임성 이외의 관전 포인트'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 세 게임의 대결은 더욱 눈길을 끈다.
 
이터널 라이트는 게임을 출시한 퍼블리셔가 가이아모바일코리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가이아모바일코리아는 도탑전기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중국식 수집형 RPG'가 어떤 것인지를 선보인 바 있다. 지금이야 업계 표준처럼 자리매김했으나, 당시에는 무척 생소했던 VIP 시스템에 근거한 BM이 국내에 퍼지게 된 계기도 가이아모바일코리아가 이끌었다고 해도 될 정도다. 
 
최근 몇년 간 가이아모바일코리아는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인 바 없다. 꽤나 큰 족적을 남긴 퍼블리셔가 다시금 행보를 시작하고, 그 재시작의 전면에 내세운 게임이 이터널 라이트라는 점이 흥미롭다.
 
뮤 오리진2는 한국 게임시장에 IP 열풍을 이끈 웹젠이 다시금 자사의 핵심 IP를 내세워 개발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뮤 오리진 출시 이후로 한국 게임시장에서 성공의 필수 조건으로 IP가 부각됐을 정도로 뮤 오리진은 한국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1세대 온라인게임의 IP를 다시금 끌어왔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로, 상당히 오래된 IP라 할 수 있는 뮤의 영향력이 2018년에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IP의 생명력은 무한한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게임업계의 또 다른 레퍼런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이저에 몰리는 관심은 대부분 국내 굴지의 게임사 중 하나인 넥슨이 선보이는 또 하나의 대작이라는 점과 넥슨 입장에서 매번 아쉬움으로 남는 '대작의 장기 흥행'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특히 넥슨은 액스(AXE)로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는 했으나 롱런이라 하기에는 조금은 부족한 성과를 거둔 바 있기에 과연 카이저를 통해 '장기흥행 MMORPG' 라인업을 보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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