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게임 넘어 4차산업까지 엔씨 DNA 전면 손질

5년간 9,000억원의 연구개발비 지출

[게임플]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엔씨소프트라는 이름이 지닌 무게는 상당하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기술력에 대해서는 이견을 제시하는 이들이 없을 정도로 엔씨소프트는 이 분야에서 더욱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게임 기업이다. 

이러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던 것은 꾸준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엔씨소프트가 기술 개발에 지난해에만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약 1,949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했다. 
지난 5년간 투자한 비용은 약 9천억 원 규모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20%가 넘는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것인데, 이런 사례는 게임업계는 물론 국내 기업을 통틀어서도 비슷한 경우를 찾기 힘들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연구개발이 엔씨소프트의 '주종목'이라 할 수 있는 게임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1년부터 인공지능(AI) TF를 설립해 AI를 연구, 개발해왔다. 또한 이 AI TF를 더욱 발전시켜 AI 센터를 설립하고 게임, 언어, 음성, 비전, 지식 등 다방면에 걸친 AI를 연구 중에 있다. 

엔씨소프트 측의 발표에 따르면 AI 랩의 규모는 연구원 100명 규모로 12개 관련 연구실과의 연구 협력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게임 기업을 넘어선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 연구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27일) 도입된 'NC인증기' 역시 이런 노력의 결실이다. 국내 게임 중 처음으로 도입된 생체 인증 시스템인 'NC인증기'는 게임을 접속할 때 지문 등 생체 정보로 인증을 할 수 있는 보안 서비스다. 

'NC인증기' 서비스는 ‘아이온’과 ‘블레이드 & 소울’ 게임 로그인 등에 우선 적용되며, 엔씨소프트는 이를 다른 게임에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엄세웅 퍼블리싱플랫폼 센터장은 “엔씨는 자체 기술로 생체 인증 솔루션을 구축했다. 향후 글로벌 FIDO(Fast IDentity Online)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라며 “안전하고 간편하게 고객 스스로 계정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보안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데이터의 시대가 가고 러닝(Learning)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지난 2월 23일 엔씨소프트 AI DAY 2018 현장에서 이야기했다. 

IT 기술의 기반은 신작 라인업이 아닌 '기술 확보'에 있다. 지금까지 엔씨소프트의 행보를 비추어 볼 때, 엔씨소프트를 이런 기조에 가장 잘 대처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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