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연계된 AI 개발

[게임플] 알파고 이후 더욱 거세게 불고 있는 AI 개발 열풍에 국내외 게임사들도 나서고 있다. 일렉트로닉아츠(이하 EA)와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EA는 최근 열린 게임 개발자콘퍼런스(GDC)에서 자사의 게임 배틀필드1을 활용, 자가학습 AI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A는 모방학습과 자가학습 두 가지를 통해 AI가 게임으로 실제 유저의 플레이나 성향을 따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테스트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EA 측의 설명에 따르면 초기에는 AI가 플레이어를 보고 그들을 모방하는 단계를 거치는데, 이때 얻는 지식은 전체의 2%에 불과하다. 추후 초기 학습이 끝나면 AI는 게임의 나머지 부분을 스스로 파악하면서, 게임 내 적을 제압하는 등의 작업을 거치게 된다.

이는 알파고의 딥 러닝 시스템과 비슷하지만 보다 전략적 사고에 중점을 두고 테스트가 진행됐다고 EA는 밝혔다.

EA는 AI가 훈련을 진행하는 동안 거의 모든 종류의 기술을 습득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예를 들어 AI가 총기 반동에 대한 대응 방법을 배웠고, 총알의 궤도를 파악해 피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EA의 AI 담당 부서인 SEED의 마그너스 노르딘(Magnus Nordin)은 “AI가 게임 내에서 확실히 뛰어난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아직은 인간보다 약한 모습을 보였다”며, “추후에는 AI가 게임 내에서 악용 사례를 찾아내고 밸런스를 맞추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게임사인 엔씨도 AI 산업에 뛰어든 대표적인 게임사다. 다방면의 AI를 개발 중인 엔씨는 자사 게임에도 AI를 적용시키고 이를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15일 열린 ‘NC AI 미디어 토크’에서 엔씨는 자사의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에 ‘비무2.0’이라는 타이틀 아래 AI 학습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 전했다.

올 하반기 도입이 목표인 ‘비무2.0’은 심층 강화학습을 이용한 AI 학습 시스템이다. 이번 AI에 대해 엔씨는 규칙 없이 기계학습만으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실제 사용자의 전투 로그를 이용하여 최대한 ‘사람과 비슷한 느낌의 플레이’를 하게끔 만드는 것이 엔씨의 목표다.

엔씨 측은 “규칙이 있는 학습 사용했을 때 AI가 유저들에게 쉽사리 패턴이 읽히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며, “이번 사용자 로그 학습으로 그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역습을 하거나 페이크 모션(가짜 행동)을 보이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 전투 로그는 유저 간 PvP, 몬스터와의 PvE 등 다방면의 실제 전투 패턴을 이용할 것이라 엔씨는 덧붙였다.

AI 기술의 발전이 생활에서 편의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지만, 이러한 점을 보면 한편으로는 게이머들의 ‘재미’ 또한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과 AI 두 가지가 서로 공생하며 함께 도움 주는 모습을 보는 것도, AI 발전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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