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외 분야의 AI 개발에도 집중

[게임플] 엔씨소프트가 오늘(15일) AI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자사가 지난 수년간 공들여온 인공지능(이하 AI) 개발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지난 2011년부터 AI를 개발해온 엔씨소프트는 과거 블레이드앤소울의 비무 콘텐츠에 AI를 접목시킨 사례가 있을 정도로 AI 개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온 기업. 이번 미디어데이는 AI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주목할 점은 엔씨소프트의 AI개발이 게임 관련 분야에 치중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흔히들 게임 관련 기업이라면 게임과 관련된 AI개발에만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착각할 여지가 있으나, 엔씨소프트는 이런 선입견이 무색할 정도로 다방면에서  AI 연구를 진행해왔다.

게임, 언어, 음성, 비전, 지식 등 다섯 가지 분야에서 AI를 연구 중이라 밝힌 엔씨소프트는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몇 가지 상세 사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블레이드앤소울에 적용 예정인 비무AI 2.0이다. 심층강화학습 이론을 적용한 비무AI2.0은 유저의 전투 로그를 활용해 더욱 사람 같은 플레이를 하는 상대를 유저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에 비무Ai 2.0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음성인식과 음성합성에 대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TALK'에 음성인식 채팅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어휘 한국어 음성인식기도 개발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음성합성이 다양한 샘플의 어휘를 결합시키는 방식을 활용해 낭독체로 구현된 단점을 안고 있다면, 엔씨소프트의 음성합성 기능은 좀 더 자연스러운 감정표현이 드러나도록 하는 기술이다. 세계 유수의 게임사가 개발 중이기도 한 이 기술을 개발하며 엔씨소프트 역시 자사의 기술력을 세계 게임시장은 물론 IT업계에 알린다는 방침이다.

비전 인공지능을 통해 게임 개발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아트 리소스 태깅, 스케치 자동 채색, 캐릭터 이미지 자동 생성 등에 도전하고 있다.

또한 이런 기술이 개발자의 고용 불안정을 야기하는 것이 아닌, 개발자의 작업에 속도를 부여하고, 새로운 영감을 받을 수 있는 효과를 줄 것이라고 엔씨소프트 측은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이재준 AI 센터장은 자신들의 연구를 도전이라 칭했다. 무엇을 준비 중인지 밝히는 것은 자칫 '약속'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이야기로, 이는 엔씨소프트가 AI개발을 얼마나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했다. 과연 엔씨소프트의 이러한 노력이 이들을 게임업계의 바운더리를 넘어서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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