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아닌 야구 ‘문화’를 다루는 엔씨

[게임플] 지난 3월 24일에 있었던 개막전을 기점으로 2018 프로야구가 정식으로 개막했다. 국내 인기 스포츠 중 하나인 야구이기에 팬들의 관심도 높게 나타나, 올해도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야구 게임에 대한 관심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그와 함께 야구 게임을 운영 중에 있는 여러 게임사들은 선수의 기량, 팀별 로스터 등 이번 시즌 상황에 맞춘 변화를 주며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 동분서주 중이다. 그 중 특히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이번 프로야구 H2의 홍보 영상을 공개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통 있는 야구 게임을 가진 여러 게임사들을 제치고 엔씨가 관심을 받는 것은 비단 게임의 재미, 콘텐츠가 있어서가 아니다. 이번 홍보 영상, 그리고 지금까지 밟아온 행보에서 엔씨가 야구를 대하는 ‘자세’를 팬들이 알아보았기 때문이다.

엔씨가 야구에 남다른 ‘자세’를 지니고 있음은 크게 두 가지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첫 번째는 그들이 ‘야구 자체를 대하는 자세’다. 엔씨는 프로야구 구단을 운영하는 유일한 게임사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엔씨가 구단을 그저 ‘후원’만 하는 기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엔씨는 자사의 게임에 프로야구 시즌 개막, 구단인 엔씨 다이노스의 경기 그리고 승패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그를 통해 엔씨는 프로 야구와 게임 모두의 관심 상승을 이끌고 있으며, 게임만 하던 유저도 야구를 보게끔 만들었다.

또한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센터의 설립과 함께 야구와 연계하는 움직임도 보여주고 있다. 엔씨가 추진 중인 ‘페이지(PAIGE)’는 AI기술을 활용해 야구에 특화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생성, 요약, 편집하고 유저가 필요할 때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유저는 더욱 쉽게 경기에 대한 상황이나 예측, 결과 등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게임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야구를 다루려 노력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엔씨가 ‘야구 게임을 대하는 자세’다. 엔씨는 지난해 3월 30일 모바일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인 프로야구 H2를 출시했다. 게임은 출시 후 약 2주 만에 안드로이드와 iOS 플랫폼 스포츠 게임부분 1위를 차지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며, 최근까지도 시즌에 맞춘 업데이트로 두터운 유저층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이 게임이 더 주목 받는 이유는 이번에 공개한 홍보 영상 때문이다. 이번 홍보 영상에는 故최동원 선수, 이종범 선수, 이승엽 선수의 모습이 담겼다. 허나 홍보 영상에는 그 세 선수의 모습만을 비춰줄 뿐, 아무런 게임의 콘텐츠나 이벤트 홍보가 들어있지 않다.

국내 프로 야구는 그 역사가 긴 만큼 일명 ‘골수팬’의 층이 두텁다. 그렇기에 엔씨는 그들의 향수, 그리움을 영상에 담으려 노력했고, 이번 영상에 담긴 세 선수 또한 모두 각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기에 그 조건을 충분히 부합시켰다. ‘야구 팬들’ 자체의 마음을 이끌어 낸 것이다. 그로 인해 영상은 게임 홍보물임에도 불구, 여러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현재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점을 보면 엔씨는 단순히 ‘야구 게임을 운영하는 회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게임이 아닌 야구 문화 ‘자체’를 존중하는 게임사인 것이다. 게임뿐만 아니라 야구 팬들의 감성까지도 접근하는 엔씨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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