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독점 라인과 프로모션, 성능 우려 대신 다양성으로 승부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IEK)는 작년 못지 않게 바쁜 한 해를 보냈다. 1월부터 그라비티 러시2와 바이오 하자드7 등의 대작을 출시했고, 매달 4~5개의 타이틀을 선보이며 라인업 왕국을 유지했다. 탄탄한 현지화와 PS VR 게임 등을 출시하며, 시장을 압도했다.

호라이즌 제로 던

■ 라인업으로 보는 2017년 결산

올해 SIEK의 라인업은 압도적이었다. 1월부터 12월까지 거의 모든 달에 대작 게임이 포함돼 있었고 현지화 타이틀이 나오지 않은 달도 없었다. 슈팅부터 액션, 어드벤처, 스포츠, 퍼즐, 캐주얼 등 장르도 다양했고, PS VR 게임들도 다수 쏟아지며 타이틀 부족 현상을 지워나갔다.

눈에 띄는 타이틀로는 1월 그라비티 러시2, 2월 포 아너, 베르세르크 무쌍, 호라이즈 제로 던, 슈퍼로봇대전V, 3월 고르시리콘: 와일드 랜드, 다크 소울3, 4월 니어 오토마타, 사이베리아3 5월 마녀와 백기병2, 인왕, 인저스티스2, 이스8, 6월 철권7, 더 서지, 더트4, 페르소나5 7월 건담 버서스, 파이널 판타지10 리마스터,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8월 소닉 매니아, 언차티드: 잃어버린 유산, 뉴 모두의 골프 9월 데스티니2, 마블 VS 캡콤 인피니트, 프로젝트 카스2, 피파18 10월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워, 이블 위딘2, WWE 2K18,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11월 콜 오브 듀티: 월드 워2, 니드 포 스피드 페이백, 스타워즈: 배틀 프론트2, 12월 용과 같이 극2, 스탭 올림픽 에디션 등 꼽을 수 있다.

그라비티 러쉬2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디제이 맥스 리스펙트

특히 독점 대작이 많았던 시기였고 출시 80% 이상의 타이틀은 현지화 돼 등장했다. 여기에 언급되지 않은 A급 타이틀도 상당히 많다. 전체적으로 부족함 없고 꼼꼼했고, 풍성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PS VR 타이틀이 좀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램 정도였다.

2017년 SIEK가 잘한 점

올해 SIEK가 잘한 점은 역시 독점 타이틀 중심의 현지화다. SIEK가 출시한 타이틀 중 독점 비율은 과반 이상이다. PSN으로 등장하는 수많은 A, B급 타이틀까지 고려하면 70% 이상은 무리지만 충분히 기대를 모을 만큼 충실한 현지화로 유저들에게 보답했다.

국산 타이틀도 다수 출시됐다. 3 on 3 프리스타일 게임과 FPS 게임 ‘오퍼레이션7’ 등은 번블팩으로 출시되는 등 눈길을 끌었고, 그 외에도 다양한 현지 파트너들의 게임 개발을 지원하며 모바일로 기울던 국산 게임 산업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3 on 3 프리스타일

또한 외부와 콜라보를 진행하며 마니아 외에도 대중적인 유저풀을 확보해왔다. 가장 최근에는 유명 힙합 뮤지션 ‘Dok2’(도끼)와 손잡고 뮤직 비디오 ‘Only On’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공개 이후 73만회 조회 되는 등 주목을 사고 있다.

마지막은 여전히 이 같은 모습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몬스터 헌터 월드 같은 대작 라인업이 내년 더 많이 출시될 예정이며, 대 다수 일찍 현지화를 확정, 유저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최근 진행한 몬스터 헌터 월드의 베타 테스트는 그야말로 호평 속 호황을 누렸다.

몬스터 헌터 월드

2017년 SIEK의 아쉬운 점

SIEK의 아쉬운 점을 굳이 잡아낸다면 PS VR 라인업의 부족과 PS 비타의 사실상 포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17 참가 포기, 영원한 마리오 사장 ‘카와우치 시로’ 전 대표의 은퇴 등을 꼽을 수 있다.

PS 비타

PS VR은 올해 바이오 하자드7 출시와 함께 큰 주목을 받았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서머 레슨: 미야모토 히카리’ 등도 현지화 돼 출시됐다. 유비소프트 역시 ‘이글 플라이트’를 비롯해 다양한 라인업으로 지원을 해줬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PS VR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비싼 주변 기기이지만 플랫폼을 이끌 타이틀의 등장이 너무 부족했다. PS VR의 내년 성공 포인트는 유명 IP를 활용한 대작 라인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도 ‘라스트 가디언’ VR 등이 예정됐다.

라스트 가디언 VR

PS 비타 라인업이 대폭 준 점도 아쉽다. 인트라게임즈가 공격적으로 비타 라인업을 채워왔지만 다른 업체들은 포기한 눈치다. 내년 비타 라인업이 일본 현지에서도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포기 측면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참가하며 지스타의 위상을 드높여준 SIEK 였지만 올해는 불참했다. 참가 이유에 대해선 여러 일정 등의 이슈라고 관계자는 전했지만 내심 소니의 다양한 신작 게임을 즐기고 싶어했던 많은 부산 게임 유저들에겐 아쉬운 결과였다.

카와우치 시로 전 대표 <사진=홍보 영상 캡쳐>

마지막으로는 국내 콘솔 시장을 견인한 인물이자 영원한 마리오 아저씨, 그 ‘찰진 손맛’의 주인공 카와우치 시로 전 대표의 은퇴가 있다. PS3의 암흑 시절부터 PS4의 성공 신화, 현지화 열풍을 구현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는 카와우치 전 대표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은퇴 사실과 한국에 대한 고마움 등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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