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진 손맛’ 등 다양한 이슈로 연일 화제, 은퇴 이후 “한국과 인연 놓지 않을 것”

국내 콘솔 시장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한 카와우치 시로 소니 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저팬 아시아 부사장이 은퇴를 선언했다. 2015년 12월31일 당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대표 자리를 놓고 떠난 후 약 2년 만이다.

그의 은퇴 선언은 플레이스테이션코리아 페이스북의 영상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에는 은퇴에 대한 입장과 한국에 대한 소회,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사랑한 게임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떠난다는 아쉬움에 대한 아쉬움도 담겼다.

카와우치 시로 전 대표를 대표하는 단어 '찰진 손맛'

이성욱 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에 이어 선임된 카와우치 시로 전 대표는 플레이스테이션3와 플레이스테이션4의 론칭에 기여 했으며, 콘솔 시장의 불모지로 불리는 국내 시장 내 콘솔 저변 확대, 대중화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현지화 부분은 그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이다. 당시 온라인 게임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콘솔 게임 산업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부분도 현지화 때문이었다. 일부 유명 게임에 대한 현지화 및 정식 출시 등을 소니가 직접 진행하는 부분 등도 주요했다.

대표적으로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메탈기어 솔리드V’, ‘용과 같이’ 시리즈 등 현지화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느껴졌던 게임들의 현지화를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게임들은 카와우치 시로가 직접 찾아가 현지화에 대한 입장과 설득을 진행해 성사된 결과물이다.

또한 국내 유저들과 소통하는 자리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인터뷰 영상 및 게임 플레이 영상 등을 통해 타이틀 홍보까지 하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이는 등 많은 부분에서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 한 회사의 대표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아왔다.

그의 이 같은 행보는 초창기부터 꾸준히 이어져온 일종의 신념이었다. 싱가폴과 홍콩 등 해외 지사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아시아비즈니스 총괄부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07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 이사회, 2010년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했다.

카와우치 시로 전 대표는 현지화에 대해 중요성에 대해 꾸준히 언급했고, 타 국가와 거의 동일한 시점에 타이틀이 나와야 반응을 얻어낼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2010년 당시만 해도 현지화 타이틀 중 타 국가와 동시 발매보단 3~4개월 차이가 나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

이런 부분들을 개선하고 고쳐 나가면서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상황은 한층 좋아졌다. 경쟁 기기보다 1년 빠르게 진행된 플레이스테이션4의 론칭은 암담했던 플레이스테이션3의 상황과 달리 엄청난 호응 속에 이뤄졌고, 이때 흘린 카와우치 시로 전 대표의 눈물은 큰 화제가 됐다.

은퇴 선언에서는 이후에 대한 행보에 대한 입장도 전해졌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한국에서 맺은 인연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와 관련된 경험이 다시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것. 그가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어떠한 마음으로 살아왔는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2017년 12월15일, 그가 소니인터랙티브엔터엔터테인먼트 재팬 아시아에서 근무하는 마지막 날이다. 일주일 정도 남짓 남은 기간, 카와우치 시로 전 대표가 별탈 없이 무사히 업무를 종료하길 기대한다. 그리고 한국 유저들과 만남도 성사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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