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퇴출..인디 게임이 성과만 빼먹는 스토어보단 상생 필요

가장 오래된 한옥 마을로 알려진 익선동 (사진 출처: KBS)

[게임플] 연남동, 서촌이 가로수길, 경리단길에 이은 새로운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익선동이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화려하고 큰 번화가 상권과는 다른 작고 분위기 있는 골목길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며 발길이 늘어나 유명해진 상권 지역이다.

하지만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상권을 형성하던 임차인 상인들이 임대료가 치솟아 떠나고 빈 자리를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차지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임차인들의 노력을 권력과 자본이 별 다른 노력 없이 빼앗아 가는 것.

■ '뜨는' 동네 만든 장본인 떠나는 악순환

이미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된 신사동 가로수길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가로수길과 연남동, 서촌, 익선동 등은 이미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겪거나 겪고 있다. 본래 가난한 예술가와 노동자들이 모여 있던 이곳은 특유의 분위기로 인해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퍼지며 방문자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땅값은 자연스럽게 올라갔고, 기존 상인들은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가게를 떠나야 했다. 대신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거리는 기존 번화가 상권처럼 획일화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제 2의 경리단길로 꼽히고 있는 서울숲길 관할 구청은 그 일대를 ‘지속가능발전구역’으로 지정해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입접을 제한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산권 행사를 제한받게 된 건물주들의 반발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 본래 취지 퇴색된 오픈 앱 마켓

인기 게임과 추천 게임이 화면을 가득 메운 구글 플레이스토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오픈 마켓인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앱스토어가 주도해왔다. 본래 이들 앱 마켓은 누구나 게임을 비롯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서 올려서 팔 수 있도록 하는 취지를 가지고 있지만 최근 앱 마켓의 모습은 그런 취지가 무색한 형태를 띄고 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앱 마켓 규모가 커져 경쟁이 과열되면서 유저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마케팅이 필수적이 된 것이다.

마케팅 여력이 있는 중견, 대형 게임사들은 상황이 낫지만 인디나 1인 등 소규모 개발사들의 경우엔 울며 겨자먹기로 마케팅을 대행해줄 퍼블리셔를 찾거나 ‘구글 피처드’같은 홍보 시스템에 선택받기 위해 인디게임 페스티벌 등에 도전하는 수 밖에 없다.

이제 오픈 마켓은 누구나 게임을 만들어 올릴 수는 있지만 외부 마케팅 없이는 게임을 유저들에게 선보이기 힘든 상황이 됐다. 땅값이 올라 기존 상인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 것처럼 모바일 게임 시장 역시 소규모 개발사가 게임을 선보일 수 있는 곳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 다양성 확보를 위한 인디 게임 활성화 필요

2015년 하반기에 역사 연구자와 교수들이 역사 국정 교과서에 그토록 반대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역사 교육에 다양성이 보장되야 한다는 것 때문이었다. 다양한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볼 수 있어야 진정한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형 자본에 얽매이지 않는 인디 게임 개발사는 창의적인 게임으로 유저들의 이목을 종종 끌곤 한다. 그리고 이 창의적인 게임 개발은 기존 게임사들이 분명 참고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가로수길, 연남동, 익선동 등의 신흥 핫플레이스 역시 기존 번화가와 다른 분위기와 특색 때문에 뜬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다양성은 분명 어느 분야에서든 확보해야 한다.

구글은 최근 인디 게임 페스티벌을 개최해 상위 수상한 게임을 피처드에 걸며 인디 게임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유저가 인디게임을 지금보다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앱마켓에서 선보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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