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에 대한 반성일까 합리화일까.. 유독 게임 속에서 자주 등장

'클래시 오브 클랜'의 해골돌격병 (사진 출처: 슈퍼셀)

[게임플] 세계 각지에서 자폭 테러 사건이 발생하면서 테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자폭 테러가 단순한 범죄가 아닌 각양각층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자폭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이 펼쳤던 ‘카미카제’ 작전이다. 그런데 그 이후 일본에서 등장하는 문화 콘텐츠에서 자폭이라는 행위를 멋있는 것, 혹은 아름다운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자폭은 슬픈행위다.

■ 절박한 상황에서 행해지는 자폭

일본 애니메이션 '음속뇌격대'

카미카제 작전의 공식 명칭은 ‘신푸톳코타이’(神風特攻隊, 신풍특공대)’다. 폭약과 목표물에 도달할 수 있는 양 만큼의 연료를 채운 채 미국 항공모함을 타격하는 것이 목표다. 공식적으로는 연합군의 배를 단 한척도 침몰시키지 못한 실패한 작전이기도 하다. 연합군에 공포감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 역시 일본군 수뇌부에 대한 악감정을 유발시키며 실패했다.

자폭은 현대에 들어서 알카에다와 같은 성전주의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전술이 됐다. 특히 코란과 하디스에서 명시된 이슬람교의 적에 맞서 싸우라는 교리와 더불어 싸우다 순교하였을 때에 대한 보상을 기반으로 자폭 행위를 스스럼 없이 하고 있는 모습이다. 911 테러 역시 자폭 테러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체력을 모두 소모하고 공격하는 전사 기술인 바람의나라 '동귀어진'

우리나라에서는 논개 사례를 들 수 있다. 열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일본군 장교를 껴안은 채 몸을 던진 논개 이야기는 유명하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다는 점에서는 카미카제와 비슷할 수 있지만 논개는 자발적인 희생이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자폭은 기본적으로 절박한 상황에 처한 쪽에서 행해진다. 다른 대책이나 출구가 보이지 않거나 상대를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을 때 행해지는 것이다.

■ 일본에서 미화되는 자폭

태사다르의 자폭은 유명하다.

자폭은 게임에서도 자주 쓰이는 소재다. 최근 사례로는 ‘오버워치’의 ‘디바’가 사용하는 궁극기 자폭이 대표적이지만 탑승자가 바로 탈출한다는 점에서 완전한 자폭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스타크래프트’ 프로토스의 영웅 ‘테사다르’의 자폭이 팬들에게서 유명하다. 초월체를 막기 위해 스스로 희생한 테사다르의 자폭은 프로토스 종족을 구한 영웅적인 행위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서양 문화콘텐츠에서 나타나는 자폭은 당장 급한 상황에서 눈에 보이는 어떤 것을 위해 당사자가 희생하는 상황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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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본에서 표현되는 자폭은 조금 다르다. 일본 문화 콘텐츠에서는 자폭을 숭고하거나 아름다운 것, 혹은 멋있는 행위로 주로 표현하고 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자폭 버튼이라는 것 역시 일본에서 처음 표현된 클리셰다.

킹 오브 파이터즈의 루갈 (사진 출처: SNK)

팬들에게서 ‘자폭광’으로 알려진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 보스 ‘루갈’은 등장했던 시리즈의 보스로 나와 주인공(플레이어)에게 패한 뒤 자폭을 하는 패턴으로 유명하다.

이 밖에 일본은 문화 콘텐츠를 통해 자폭 행위, 혹은 카미카제나 군국주의를 미화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 결국 남는 것은 없다

일본 군국주의 미화 작품으로 비판받았던 '영원의 제로'

일본이 문화 콘텐츠를 통해 자폭이라는 행위를 미화하려고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알 수 없다.

카미카제 작전이 행해졌던 태평양 전쟁을 문화 콘텐츠로 미화, 재생산해 과거 행동을 반성하거나 혹은 합리화 하려는 등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으나 정확하게는 파악할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있다. 현실적으로 자폭이라는 행위는 결국 희생자만 생기는 슬픈 결과만 보여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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