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유독 강한 '방' 문화.. 편의성 극대화 시킨 전문 공간에 대한 수요 다시 증가

PC방

[게임플] 초고속 인터넷 보급과 함께 부흥기를 맞이한 PC방 문화는 한국만의 특수한 문화다.

해외에도 PC방은 있지만 한국처럼 젊은 층의 주된 놀이 문화로 자리잡은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중국 PC방이 한국과 비슷한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중국 PC방은 정책상 청소년은 이용이 불가능하다.

국세청 자료에 의하면 2016년까지 감소세던 PC방이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장기 불황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 개인 공간을 외부에서 찾다

노래방이 더 개인화된 코인 노래방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에는 유난히 방 문화라고 일컬을 수 있는 공간을 빌리는 사업이 발달돼 있다.

PC방 뿐이 아니다. 카페와 노래방, 멀티방, 모텔 등 각종 공간을 대여해주는 사업 형태가 한국에서 발달했다. 이는 집이 아닌 개인적 공간이 필요한 한국 현대인들의 수요에 맞춰 발달한 사업이다.

최석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사회학 전공)는 매일신문을 통해 한국인들이 공적인 공간(도심)에서 사적인 공간(방)을 찾는 이유를 “서양인들에게 집은 개인적 공간이지만 한국인에게 집은 개인적 공간으로 보기 힘든 측면이 있다”는 데서 찾는다고 밝힌 바 있다.

집에서 침해당한 개인적 공간을 밖에서 찾으려 하는 경향이 방 문화 선호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교 과정 이수와 취업난에 늦어지는 사회생활 등으로 한국 사회는 젊은 세대들의 독립이 상당히 늦은 편이다. 독립 시기가 늦춰지며 부모와 같이 지내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2016년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미혼 청년층(25~34세) 10명 중 6명이 부모와 함께 사는 일명 '캥거루족'이다.

■ 게임, 집에서 편하게 하긴 힘들다

한국 방 문화의 대표주자는 PC방이다. PC방 역시 개인적인 공간을 외부에서 찾는 심리 때문에 발달했다고 볼 수 있다.

PC방이 하나 둘 등장하던 시기에는 개인 PC 자체가 없어 게임을 하려면 PC방을 무조건 찾아야 했지만 개인 PC와 인터넷이 보급되며 집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졌지만 PC방 사업은 꾸준히 성장했다. 

PC방은 단순히 게임을 하는 장소가 아닌 학생들과 성인들이 지인들과, 혹은 혼자서 주위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게임을 하기 위해 주로 찾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장소가 부족한 것과 더불어 아직 게임을 보는 사회 인식이 좋지만은 않은 것도 한 몫 하고있다.

PC방은 부모나 가족의 눈치를 보지 않고 게임을 편하게 하기위한 일종의 도피처인 셈이다.

■ PC방 재부흥의 다른 이유

PC방 사업장 증감률 (자료 출처: 국세청)

성장하던 PC방 사업은 2015년 말까지 사업장 수가 꾸준히 감소해왔다. PC방 사업이 창업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전형적인 레드오션 시장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5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사업장 수 감소율이 꾸준히 줄어들더니 급기야 2017년 초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장기 불황이 지속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취미인 PC게임 유저가 증가한 것과, 모바일 게임을 큰 화면으로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 PC방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1990년대에 게임을 처음 접해본 40대 부터 지금의 10대까지 게임 유저는 어린 학생들이 게임을 접하며 계속 늘고 있다. 늘어나고 있는 게임 인구가 집이 아닌 PC방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PC방 사업장 감소가 레드오션으로 인한 과잉 공급 감소로 인한 것이고, 이후 증가세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수요를 반영한 결과라고 보면 PC방 재부흥 이유를 설명 가능하다.

경제가 나아져 청, 장년층의 내 집 마련이 쉬워지고 사회 인식이 나아져 누구나 집에서 당당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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