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이널스'의 정체성 '파괴 가능성'은 그 자체로 만족
모든 참가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했을 때 배가 되는 재미

넥슨 산하 엠바크 스튜디오의 신작 FPS ‘더 파이널스’가 지난 12월 혜성같이 찾아와 게이머들을 놀라게 했다. 현재는 그 놀라움에 미치지 못하는 유저 추이로 하락세 국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자에게 이 게임은 최근 몇 달 사이 가장 흥미진진한 게임 중 하나로 기억된다.

‘더 파이널스’는 3인 협동 FPS 게임이라는 골자를 가지며 이들은 말 그대로 무엇이든 파괴 가능한 건축물 사이에서 캐시를 두고 쉼 없이 경쟁한다. 게임의 여러 컨셉에서 알 수 있듯 이 게임은 ‘달리기’에서 느끼는 숨 가쁜 느낌을 유저에게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대기실에서 전장으로 넘어갈 때 참가자는 달려서 점프하듯 소환되고 황금을 은유하는 듯한 노란색 목표물, 금고를 향해 달린다. 목표를 향해 달리는 중에 알 수 있는 것은 파괴 가능한 건축물이다. 이 무궁무진한 파괴 가능성은 놀랍도록 많은 변수를 제공한다.

(이미지 출처: 유튜브 / 大和 Yami)
(이미지 출처: 유튜브 / 大和 Yami)

게임 플레이 타임이 늘어날수록 흥미로운 전략의 가짓수는 줄어들지만, 파괴에 의한 변수는 끊임없이 생성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파괴된 건물 덩어리는 시간에 따라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가지며 라운드 중에는 재생성 되지 않으며 모두에게 공유된다.

건물 내벽을 부수는 것부터 거대 크레인을 파괴하는 것까지 ‘더 파이널스’의 파괴 가능성은 그 자체로 시각적 만족감과 흥미를 느끼게 만든다. 건물을 쌓아 올리고 터를 잡으며 생존하는 크래프팅 게임의 반대격에 서있는 듯한 이 게임은 파괴를 일삼으라고 종용한다.

이어서 파괴 가능한 구조물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은 거대하고 복잡한 맵 구조다. ‘더 파이널스’는 맵의 크기에 비해 참가자의 밀도가 상당히 적다. 4개 팀이 참가하는 토너먼트라고 해도 12명이 최대다. 맵은 가로축으로 넓은 것뿐만 아니라 세로축 깊이도 상당하다.

한 개 팀이라도 게임을 포기하고 숨어버리면 전장에서 적과 마주치는 빈도가 급격히 감소한다. 전장이 큰 FPS 게임 중에는 일부 유저가 고의로 전장에서 이탈하거나 숨어버리는 소위 '캠프'를 하는 경우를 보곤 한다.

대신 참가자 숫자가 많아서 상대 입장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더 파이널스’는 캠프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팀의 숫자를 잘게 쪼갰고 인원이 적다.

대신에 참가자들의 이동 반경과 화력은 상당히 넓고 크다. 적절한 조합을 갖췄을 때 무제한의 화력과 무제한의 회복 능력 그리고 탐지 능력, 매우 큰 이동 반경까지 갖춘다. 팀의 효력사 반경이 커서 서로 영향을 더 많이 끼칠 수 있도록 했다.

반경 내에 세 개 혹은 네 개 팀이 걸치는 경우가 종종 생기며 이때 전장은 혼돈과 파괴가 몰아친다. 각 분대가 이런 무법적인 상황을 이겨내고 승리 목표를 달성할 때의 재미 보상이 상당하다. 토너먼트 진행 중 파이널 라운드보다 하위 라운드에서 더 큰 박진감을 느끼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더 파이널스’는 모든 참가자가 목표를 향해 숨 가쁘게 달릴 때 재미가 배가 되는 게임이다. 모두가 능동적 참여를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모든 참가자가 열심히 캐시를 모으고 가능한 변수를 함께 최대로 만들어낼 때 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반대로 경쟁자들이 열정적이지 않거나 공정하지 못할 경우 게임의 재미가 반감된다.

최근 ‘더 파이널스’는 급격한 유저 수 감소를 겪었다. 여러 문제가 거론되지만, ‘더 파이널스’의 기본 골격 여전히 높은 잠재력을 갖는 것이 사실이다. 아쉬운 점은 역시 불법 프로그램 사용 문제다. 조속히 해결된다면 다시 날아오를 가능성은 충분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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