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PC게임 플랫폼 스팀이 2월 20일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주간 최고 인기 게임 순위를 공개했다. 순위 기준은 한 주 동안 판매 수익으로 집계된다.

'팰월드'가 사그러드는 사이, '헬다이버즈2'는 새로운 글로벌 대세 게임이 됐다. 슈퍼지구를 위협하는 외계 세력에 맞서 무력으로 자유 민주주의를 전파하는 시리즈다. 9년 만에 나온 이번 차기작은 탑뷰에서 백뷰 TPS로 시점이 바뀌면서 높은 퀄리티와 연출력을 보여 더욱 짜릿한 4인 협동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글로벌 전체 순위에서 압도적 1위를 수성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3위로 꾸준히 인기를 모은다. 친구들과 함께 할 때 최고의 게임으로 꼽히고, 랜덤 매칭도 발전한 시스템으로 인해 소통이 굉장히 편리해졌다. 서양과 동양을 가리지 않고 유저들이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문제는 서버다. 이 문제 하나 때문에 열광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스팀 평가는 '복합적'이다. 

한 시간 넘는 대기열을 뚫고 진입해도 전투 중 통신 상태가 불안정하며, 혹시 잠시라도 튕겨나가면 처음부터 다시 대기열에 참여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대기열을 지키기 위해 잠든 상태에서도 게임 접속을 유지하는 행위까지 나타나면서 더욱 서버가 포화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일견 이해가 되는 점도 있다. 개발사 애로우헤드의 한 개발자는 SNS에 "이렇게 많은 유저가 올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서버팀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헬다이버즈2 일일 최대 동시접속자는 40만을 넘어 21일 기준 45만 명에 달했다. AAA급 개발사가 아닌 만큼 쉽사리 상상하기 어려운 성적이다. 서버 보완보다 유저가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르다. 팰월드와 달리 유저 절대 다수가 실시간 멀티를 이용하므로 서버 품질 마련은 더욱 까다롭다. 

게임 자체의 재미는 모두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기 때문에, 서버 문제가 빠르게 해결된다면 롱런 구도에 이상이 없을 전망이다. 2024년 스팀에서 폭발적인 흥행작이 연이어 나온다. 유통을 맡은 소니 입장에서도 역대 최고의 PC 흥행작이다.

한국 지역에서 주목할 게임은 '이터널 리턴'이다. 시즌2 흥행 부진으로 TOP10에서 밀려나 있었지만, 지난주 7계단 반등해 5위에 복귀했다. 지난 16일 시작된 정규 시즌3 프리시즌이 큰 역할을 했다. 

시즌3 메인 테마는 '체인지'다. 캐릭터들의 영혼이 서로 바뀐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스킨 콘셉트에 신선한 변화가 생겼다. 특별 스킨과 패스 보상이 들어간 시즌팩 출시가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큰 변화가 없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시즌3는 대규모로 제공되는 야생 동물과 보안 콘솔 변화 등 게임 전체에서 과감한 대개편을 진행했다. 지난해 하반기의 돌풍을 다시 구현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예상대로 브레이크아웃 업데이트 후 동접 44만 명을 기록하면서 급상승에 성공했다. 헬다이버즈2의 돌풍으로 인해 비교적 화제가 덜한 감은 있으나, 업데이트 평가는 좋은 편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질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정식 출시가 임박한 '라스트 에포크', 신선한 뱀서류로 주목을 받은 '딥 락 갈라틱 서바이버'도 상승세를 일으키고 있다. 헬다이버즈2의 수성과 경쟁 슈팅 게임들의 공성이 어우러지는 고지전이 다음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