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나이츠 키우기' 등 신작 흥행 폭발... "7개분기 적자 탈출"
'나 혼자만 레벨업', '아스달 연대기' 상반기 잠재력 들썩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사이, 긴 터널을 헤쳐나온 넷마블은 웃었다. 2024년 '청룡의 해'에 날아오를 최유력 후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넷마블은 2023년 4분기 매출 6,649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했다. 무려 7분기 동안 이어진 적자를 탈출했다. 연간 영업손실은 계속되고 있으나, 하반기 반등을 이끈 게임들의 흥행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올해 상승세에 청신호가 커졌다.

반등 요인은 국내와 해외에서 함께 나왔다. 국내 시장은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뒀다. 9월 출시 후 4분기부터 매출이 온기 반영되면서 영업익이 단박에 뛰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4분기 내내 구글플레이 매출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효율적인 신작 전략이 개선을 일궈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발표 당시 크게 주목을 받는 게임이 아니었다. 넷마블 정도의 대형 업체가 간판 IP 세븐나이츠로 방치형 게임을 만든다는 것이 체급에 맞지 않는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많은 유저를 보유한 방치형 장르 게임들은 최근 들어 구매력을 함께 갖추는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넷마블은 '신의 탑: 새로운 세계'에서도 방치형 요소를 적극 도입하는 등 관련 장르에 적극적으로 접근한 바 있다. 발빠른 장르 분석이 성공했고, 게임 역시 웰메이드로 구성하면서 이룬 결과다.

해외는 자회사 카밤의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반등이 큰 힘이 됐다. 북미 지역 롱런으로 오랜 기간 넷마블 매출의 10% 이상을 책임진 게임이다. 최근 비교적 주춤했으나, 하반기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다시금 존재감을 키웠다.

넷마블 전체 게임 가운데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가 12%,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8%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안정적인 점도 보탬이 됐다.

올해는 실적 개선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위의 두 게임이 롱런 구도를 지속하는 추이가 나타났기 때문.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아직도 애플 앱스토어 TOP10, 구글플레이 TOP20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호재는 또 있다. 출시 시점이 다가온 신작들의 존재감이 여느 때보다 크다.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 어라이즈'는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액션 RPG다. 전 세계에서 압도적인 흥행 기록을 세운 원작이기 때문에 기대감 역시 높다.

웹툰이나 웹소설 원작 게임들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공식도 있으나, 무난한 수집형 게임으로 나오는 것이 이유이기도 했다. 반면 '나혼렙'은 지스타 2022 시연에서 원작과 관계 없이 게임 자체의 퀄리티가 높아 호평이 이어졌다. 여기에 지난달 방영을 시작한 TV 애니메이션 역시 인기가 폭발하며 IP 전체가 흥행 궤도에 들어선다.

권영식 대표는 "3월 테스트, 4월 출시를 예상한다"면서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또 "애니메이션 방영이 종료되어 넷플릭스에서 모두 볼 수 있을 때가 가장 인기가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종영 시기가 바로 3월 말이다. 치밀하게 짠 IP 확장 계획이다.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도 상반기 출시된다. 넷마블은 15일 '아스달 연대기' 쇼케이스를 통해 구체적인 게임 매력과 출시 계획을 밝힌다. 3개 세력이 권력 투쟁을 펼치는 게임 특성상 활발할 경쟁 콘텐츠가 예상된다. 

넷마블의 1분기는 주춤할 수 있으나, 2분기부터 급격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무대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성공 시 고점도 강력하다. 넷마블이 다시 잡은 주도권을 얼마나 꽃피우느냐가 올 상반기 최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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