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상호작용 디테일, '무법 세력' 입장의 동기부여가 성패 가를 것

핵심 과제는 한 문장이다. 모두가 즐기는 3각 경쟁이 만들어질까.

넷마블의 2024년을 열 게임이 베일을 벗었다.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은 유명 드라마 시리즈 '아스달 연대기'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MMORPG다. PC-모바일 플랫폼으로 올해 4월 한국, 대만, 홍콩, 마카오에 동시 서비스를 시작한다.

15일 쇼케이스에서 긴 시간 공들여 강조한 지점은 세계관이었다. 아스 대륙 속 유저는 아스달 병사인 아버지와 뇌안탈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그트 주인공이다. 마을을 몰살시킨 흰갈기 뇌안탈과 백귀가면을 찾아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리며, 드라마에서 본 인물이나 게임 속 인물을 만나 벌어지는 전개를 수백 개 연출 컷신으로 구현한다.

드라마 시즌2 '아라문의 검' 제작부터 스튜디오 드래곤과 발을 맞춰 인큐베이팅한 만큼 함께 즐길 수 있는 설정에 집중한 모습이다. 게임 역시 양사 합작으로 탄생했고, '아라문의 검'이 흥행은 부진했지만 시청자 평가는 좋았기에 높은 잠재력이 엿보인다.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결국 플레이 특징이 중요하다. 먼저 내세운 것은 다른 유저와 상호작용하는 오픈월드 모험이다. 월드 퀘스트는 보상에 그치지 않는다. 유저들이 힘을 모아 필드 곳곳 무너진 명소나 건축물을 건설하고 새 지역을 개방하는 점이 독특하다.

한번 세우면 영구적으로 완성되는 건축물도 있고, 주기적으로 건설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퀘스트는 필드 동선과 부가 콘텐츠의 매개체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 열린 지역은 그곳에서만 수행 가능한 특별 퀘스트가 오픈되기도 한다. '역사의 서'로 불리는 시스템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새 모험도 존재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유저 협동 상호작용이다. 이것은 잘 사용하면 게임에 끊임없이 유입 가능한 촉매가 되기도 하고, 오히려 신규 장벽을 세우는 원인이기도 한다. 

후반 콘텐츠인 경쟁과도 연계되기 때문에 상호작용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그리고 어느 선까지 가능한지가 중요하다. 단순히 퀘스트 포인트가 모여 해금되는 방식이라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반면 월드 속 변수가 서로 물고 물리도록 설계됐다면 그 자체만으로 오래 즐길 게임이 완성될 기대감도 있다. 

게임의 핵심 과제는 3각 세력 구도의 활성화에 있다
게임의 핵심 과제는 3각 세력 구도의 활성화에 있다

아스달 연대기는 기본적으로 대규모 전투를 엔드 콘텐츠로 내세운 게임이다. 다만 이 방면의 대세 게임들과 근본적 차별점이 있다. 정해진 3개 세력 중 하나를 선택해 다른 세력과 싸워나가는 고정 세력 구조다. 

고정 세력 시스템을 채택한 게임의 장점은 세력 내부 콘텐츠를 만들기 쉽다는 것이다. 각자 고유의 정치 사회 체제를 마련하고 그 속에서 세부 집단을 세워 입체적인 협동 구조를 마련할 수 있다. 반면 단점이라면, 서버별 유저 숫자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세력 선택 밸런스가 극단적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아스달 연대기 속 '무법' 세력은 그 단점을 보완하려는 장치로 풀이된다. 기본적으로는 아스달과 아고의 양대 세력이 격돌하고, 무법은 그중 한 쪽으로 개입해 월드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유저 역시 정식 용병이 될 때 아고와 아스달 중 하나를 선택한 뒤 추후 성장에서 무법 세력 이전이 가능한 방식이다.

결국 제대로 된 세력전 가동은 무법 세력의 동기부여에 달렸다. 강한 세력보다 약한 세력 합류가 실질적 이득이 있어야 한다. 이 이득을 게임 세부 시스템에서 마련할 경우 엔드 콘텐츠에 합리적인 재미를 줄 수 있다.

장비 성장 및 BM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세력전과 필드 보스로 스킬과 장비가 수급된다는 언급이 인터뷰에서 나왔는데, 전쟁 MMORPG 대부분은 둘 모두 승자독식이 가능한 콘텐츠다. 세력전을 아스달 연대기 특유의 시스템으로 해결하고, 필드 보스를 균형 있게 분배 가능하냐가 일반 유저들의 장벽 해소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크리에이터 후원 시스템은 향후 안내될 상세 내용에 달렸다. 2022년부터 전쟁 MMORPG가 흔히 쓰게 된 방식이다. 다만 규정 디테일에 따라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가 모두 존재한다. 합리적으로 마련되어야 인플루언서와 일반 유저들이 모두 만족하는 순환 구조를 완성할 수 있다. 

넷마블의 아스달 연대기는 게이머들이 익히 알던 경쟁 MMO의 모습과 함께, 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3각 세력전으로 승부수를 건다. 현재 구도를 인지한다면 향후 추가 정보에 따라 게임의 만족도를 가늠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경쟁, 지속 가능한 넷마블의 캐시카우가 완성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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