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컴투스홀딩스, 네오위즈 등 반전 카드로 방치형 활용
최근 '버섯커 키우기'도 열풍... "개발 규모보다 직관적 재미 중요"

모바일 트렌드가 대작 RPG에서 캐주얼 방치형으로 전환을 마쳤다. 

방치형 게임의 발전은 스마트폰 초창기부터 줄곧 언급된 키워드다. 모바일 조작 특성에서 짧은 시간 편하게 켜서 관리할 수 있고, 편리한 성장을 앞세워 많은 유저층을 확보했다. 그 방치형이 하반기부터 매출 순위까지 뒤흔들며 더욱 큰 위상을 보인다.

넷마블은 지난해 9월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출시했고, 이 게임은 침체일로를 걷던 넷마블을 일으켜 세웠다. 자사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저사양과 쉬운 게임성을 전면에 내세웠고, 인기 영웅 캐릭터들이 귀여운 SD 캐릭터로 재탄생해 아기자기한 육성의 맛을 구현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4개월이 지난 지금도 매출 상위권을 기록 중이며, 특히 애플 앱스토어 최상위를 다투어 젊은 유저 공략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마블은 곧 다가올 4분기 실적발표에서 8분기 만에 흑자전환을 알릴 가능성이 크다.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계를 휩쓸고 있는 또다른 게임은 '버섯커 키우기'다. 중국 게임사인 4399의 해외 지사 조이나이스 게임즈가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방치형 게임이다. 

출시하자마자 MMORPG 일변도인 국내 시장에서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장기간 유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엄청난 규모의 광고 폭격도 이유 중 하나지만, 부드럽게 이어지는 방치 성장 콘텐츠와 심리적으로 경쟁을 유도하는 시스템 등이 유저 지갑을 열게 하는 핵심 이유로 꼽힌다.

컴투스홀딩스도 신작 '소울 스트라이크'를 통해 반등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티키타카 스튜디오가 개발한 핵앤슬래시 방치형 RPG로, 빠른 성장과 시원한 액션 조작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재미가 특징이다. 하우징 등 기존 방치형에서 보기 힘든 콘텐츠가 접목되어 디테일 발전도 느끼게 한다.

소울 스트라이크는 12일 출시해 구글플레이 인기 다운로드 1위를 장기간 차지하는 등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20위권 안에 진입해 장기 운영에 성공할 경우 든든한 간판작이 될 가능성이 보인다.

그밖에도 엠게임의 '퀸즈나이츠', 네오위즈의 '보노보노 뭐하니?', 위메이드커넥트 '서먼헌터 키우기' 등 중견 게임사들의 방치형 신작이 지난해 모습을 보였다. 성장이나 힐링 등 각자의 감성을 강조하는 한편, 최대한 편한 플레이를 지향하면서 꾸준하게 유저를 확보하는 형태다.

흥행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 컴투스홀딩스의 '소울 스트라이크'
흥행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 컴투스홀딩스의 '소울 스트라이크'

중간 규모의 방치형 게임 도전이 연이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게임사들이 반등 카드로 일제히 장르 변화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기업 체급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대형 게임 개발이 공식처럼 여겨지던 시장이 변화한 것이다.

코로나19 전후로 모바일 대작 MMORPG는 높은 매출 기대치로 인해 각광받았다. 초기 유저 유치에 성공하면 상호 경쟁으로 플레이가 이어진다는 강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예산에 비해 기대만큼 수익도 내지 못하고, 오히려 기업 이미지만 손상을 입는 결과로 다가오면서 변화의 목소리가 커졌다.

모바일 방치형 외에도 각 분야에서 저비용으로 재미를 주기 위한 시도가 이어진다. 작은 규모로 개발한 가벼운 스팀 게임이 해외 대흥행을 기록하는 사례도 늘어난다. 글로벌 플랫폼으로 접근성이 오르고, 점차 경쟁보다 부담 없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유저가 늘어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매출을 위한 대작에 집중하기보다 여러 방면에서 쉽게 얻는 재미를 찾는 것이 게임계에서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재미는 반드시 비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라는 명제를 되새기게 만드는 현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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