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 버전임에도 탄탄한 구성 엿보이는 액션 게임
원작 팬에게 깊은 인상 남길 고퀄리티 연출

[게임플] 원작 소설과 웹툰 그리고 액션 게임 마니아를 위한 존중이 돋보인다. 웹툰 기반으로 제작된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이하 나혼렙)’은 멋스러운 연출과 액션 게임 특유의 찰진 손맛으로 채워져 있다. 

나혼렙은 지난 1월 넷마블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처음 공개된 신작으로, 동명의 소설을 원작 삼아 개발 중인 액션 RPG다. 유저는 강력한 스킬과 무기를 수집해 성장하는 주인공 ‘성진우’가 되어, S급 헌터이자 그림자 군주로서 활약하게 된다. 

당시 NTP에서 기대를 모았던 부분은 화려한 액션이었다. 영상으로 짧게 공개된 성진우의 전투는 기존 웹툰 원작의 모바일 액션 RPG의 평균치를 뛰어넘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고 장성락 작가 특유의 박력 있는 그림체를 3D 그래픽으로 구현, 원작의 명장면을 연출한 모습은 팬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때문에 지스타 시연 버전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본 부분 역시 연출과 액션 게임으로서의 완성도였다. 웹툰 디자인을 그대로 반영했다 하더라도 액션이 아쉽다면 몰입도 또한 낮을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 모바일 게임의 경우, 상당한 웹툰 원작 게임들이 같은 이유로 저평가를 받았던 만큼 완성도에 대해서는 기준을 높게 가져가야 할 필요가 있었다. 

PC 플랫폼 시연 버전은 스토리, 타임어택, 헌터 모드 총 3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스토리는 성진우가 그림자 군주의 힘을 깨닫기 전, ‘푸른독니 카사카’를 상대하는 구간과 힘을 각성한 성진우가 핏빛의 이그리트와 힘을 겨루는 구간을 포함하고 있다.  

스테이지 구성은 일반적인 액션 RPG와 동일하다. 스타트 지점부터 보스를 만나기 전까지 전장과 적 세력을 제압하며 돌파해야 한다. 푸른독니 카사카를 만나기 전까지 수많은 라이칸을 동시에 상대했으며, 핏빛의 이그리트와의 대결은 1vs1 보스전 형태로 진행됐다. 

첫인상부터 체감되는 점은 웹툰 특유의 감성을 상당한 퀄리티로 구현한 부분이다. 인스턴스 던전으로 변한 합정역부터 성진우, 라이칸 등 화면에 보이는 모든 시각적 요소들이 웹툰에서의 그림체로 구현되어 있다. 

특히 초보 유저라도 액션 게임 고유의 손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공격이 빠르고 판정 또한 넉넉하게 설계된 점이 눈에 띄었다. 실제로 각성 이전의 성진우조차 공격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다양한 스킬을 갖추고 있어, 간단히 100hit가 넘는 콤보를 쌓을 수 있었다. 

여기에 공격 직전에 발동되는 ‘극한 회피’ 기능과 필살기 스킬을 구사했을 때 걸리는 슬로우 모션 연출이나, 타격 이펙트, 화면의 흔들림까지 더해지면서 원작을 모르는 유저라도 성진우의 보스전에 깊게 몰입할 수 있다. 액션 게임 자체의 완성도가 높다는 것. 

스토리로 나혼렙의 분위기를 확인했다면 다음은 헌터 모드로, 보다 다양한 캐릭터를 체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시연 버전에서 체험 가능한 헌터는 차해인, 이주희, 임태규, 백윤호, 김철, 강태식 총 6종으로 이중 4명을 골라 ‘골렘의 안식처’ 던전을 공략할 수 있다. 

헌터 모드로 미리 살펴본 캐릭터들의 개성은 개개인마다 매우 뚜렷하다. 가령 한손검을 다루는 차해인은 매우 빠른 공격속도가 특징이며, 한손 방패와 해머를 장비한 김철은 중갑을 두른 외형 그대로 탄탄한 방어와 묵직한 한방을 구사한다.  

시연 버전의 최종 목적지는 넷마블 부스를 방문한 유저들과 클리어 기록을 겨루는 타임 어택 모드다. 유저는 본격적인 공략에 앞서 성진우의 스킬과 영기 그리고 다양한 추가 효과와 스킬 공격 보조를 지원하는 헌터들을 변경할 수 있다. 

특히 성진우의 스킬은 그 종류와 각각의 효과가 매우 다양하기에, 어떤 조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클리어 타임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반격기를 비롯한 공방일체 스타일의 스킬이 있는 반면, 공격 일변도의 극단적인 스킬까지 마련되어 있다. 

앞서 체험한 바에 따르면 타임어택 공략은 초보자의 경우 4분 이상 걸렸으나, 숙련된 유저는 1분대에 클리어 타임을 끊기도 했다. 

만약 원작 IP와 액션 게임 중 하나라도 좋아한다면 나혼렙 플레이는 이번 지스타 최고의 경험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 원작 팬이라면 화려한 그래픽으로 펼치는 액션에, 액션 게임 마니아라면 상대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반격까지 성공하는 손맛에 만족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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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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