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검은 신화: 오공' 앞세워 콘솔 싱글 수작 개척
작년이 우연 아님을 증명해야 하는 한국, '스텔라 블레이드'-'인조이' 등 기대

글로벌 콘솔 영역에서 한중 양국이 결과물을 들고 다시 만난다. 

2023년은 PC-콘솔 싱글 게임 시장을 재발견한 해로 평가된다. 나아가 그 시장 진출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과제도 생겼다. 2017년부터 실적 황금기를 이끈 모바일 MMORPG가 힘이 빠지고, 그동안 준비해온 글로벌 겨냥 신작들이 미래를 책임지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 게임은 넥슨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해외 흥행에 성공하면서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특히 역대 최고의 게임 풍년으로 불리는 지난해 게임 시상식 각종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은 유의미한 성과다. 

힘겨운 경쟁 상대로 떠오른 중국도 2024년 진출을 개시한다. 중국 게임은 모바일 플랫폼에서 전 세계를 흔들고 있지만, 콘솔 개발작은 지금까지 결과물을 낸 적이 없다. 화려한 트레일러는 자주 나왔으나 제대로 완성까지 이르지 못한 것이다.

출시 여부가 미지수인 '팬텀 블레이드 제로'
출시 여부가 미지수인 '팬텀 블레이드 제로'

'검은 신화: 오공'은 마침내 실체화가 기대되는 첫 작품이다. 작년 게임스컴에서 실제 시연 버전을 공개했고, 올해 8월 20일로 출시일을 확정지었다. 4년 전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트레일러도 플레이에서 많은 부분 구현됐다는 시연 평가가 나온다. 

중국의 고전 문학 '서유기' 속 손오공을 주인공으로 가상의 시나리오를 다루며, PC를 비롯해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콘솔 플랫폼으로 동시 출시되는 3인칭 액션 RPG 대작이다. 여의봉과 술법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액션을 비롯해 아름다운 아트워크, 화려한 보스전 연출이 기대를 모은다. 

'팬텀 블레이드 제로'도 화제의 신작 중 하나다. 마찬가지로 PC-콘솔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되는 3인칭 액션 RPG로, 중국 오컬트 세계관과 스팀펑크를 결합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난해 5월 PS 쇼케이스에서 충격적인 퀄리티의 트레일러를 공개해 중국 콘솔 게임의 또다른 희망으로 떠올랐다.

다만 이 게임은 아직 출시 시점과 결과물에 대해 물음표가 존재한다. 개발사 S-GAME은 지금까지 대여섯 개 신작을 발표했지만 하나도 완성작이 없다. 그동안의 수많은 중국 콘솔 사례처럼 트레일러만 전설로 남을지, 혹은 변화를 증명할지가 관심사다. 

한국 개발작 중 2024년 출시가 결정된 대표적 신작은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다. PS5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AAA급 액션 어드벤처로, 시프트업은 한국 최초 소니 세컨드 파티 파트너사가 됐다. 초기 이름인 '프로젝트 이브'부터 특유의 아포칼립스 세계관과 아트워크로 기대를 모았다. 

소니는 내년 상반기 자사 주요 신작으로 스텔라 블레이드를 소개하면서 출시가 머지않았음을 알렸다. '승리의 여신: 니케' 대흥행으로 스타 개발사 반열에 오른 시프트업이 콘솔에서도 환호를 자아낼지가 관건이다. 

크래프톤의 '인조이'도 지스타 2023을 통해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PC,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로 올해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실사형 그래픽의 인생 시뮬레이션으로, 시연에서 기대 이상의 퀄리티가 나타나 '심즈' 일변도의 시장에 변화가 감지된다.

네오플에서 개발 중인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역시 기대작이다. 올해 출시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2월 실시할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 참가자를 받고 있어 어느 정도 개발이 진전됐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FGT 플레이타임이 3일에 걸쳐 24시간에 달해 게임 볼륨에 관심이 커진다.

펄어비스 오픈월드 대작 '붉은사막'의 올해 출시 여부도 호기심을 더한다. 2019년 지스타에서 최초 트레일러를 공개한 뒤 TGA 2020에서 게임플레이도 소개하며 해외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당초 2021년 출시 예정에서 완성이 늦어지고 있으나, 관계자들에게 시연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실제 퀄리티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은 중국에 비해 콘솔 싱글 게임에서 먼저 성과를 낸 편이다. 하지만 아직은 전체 평균이 올라왔다고 확답하기 어렵다. 한국산 콘솔을 믿고 즐기기 위해서는, 작년 신작들의 호평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올해 증명할 차례다. 숨 고르기를 끝내고 새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202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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