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초안 밝혀진 후 반대 입장과 찬성 입장으로 나뉘어
게인 산업 위축 우려와 과금 모델로 인한 폐해 우려 동시에

중국의 게임 산업 규제 정책 온라인게임관리방안 초안 직후 중국은 물론 국내 업계까지 연속 타격을 맞았다.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게임 공급업체 넷이즈는 하루 만에 주가가 28% 폭락하고 텐센트는 16% 가까이 떨어졌다. 빌리빌리와 같은 인터넷서비스공급업체도 마찬가지였다.

텐센트와 넷이즈의 주가는 최근 자사주 매입과 중국 규제 당국의 태도 변화로 다시 반등세에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초강력 규제안으로 휘청였던 게임 업계를 다시 달래는 모습이다. 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규제 초안을 낸 게임 출판 담당국 국장 ‘펑스신’을 해임한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게임 업계에 한 차례 들이닥쳤던 폭풍이 잠잠해지는 모습이지만, 중국 게임 업계 내부에서 가장 추운 겨울이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한편으론 규제 방안이 옳으며 게임 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찬성 의견도 나온다.

자료: 시나 웨이보
자료: 시나 웨이보

먼저 온라인게임관리방안 초안 직후 웨이보 등지에서 나온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인터넷 뉴스 기반의 경제지나 증권가에서는 게임 산업의 가장 추운 겨울이라고 표현할 만큼 산업 위축 우려의 글을 게재했다. 시나 웨이보의 특성상 인플루언서들의 의견도 종종 보이는데 그들 역시 반대 입장을 보였다.

시나 웨이보에서 개인 칼럼과 블로그를 운영하고 300백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루시한(卢诗翰)은 게임에 대한 이런 정책을 반대한다며 직접 입장을 밝혔다. 물론 정부의 규제안에 찬성하는 개인들도 있었다.

중국의 대형 검색 엔진 바이두에서 온라인게임관리방안 검색 후 찾은 몇몇 기사에서는 댓글로 게임이 젊은이들을 중독시키고 있다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번 온라인게임관리방안 초안에 포함된 미성년자 보호와 과도한 현질 유도 금지는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자료: 중국 피닉스 뉴미디어
자료: 중국 피닉스 뉴미디어

중국에서는 ‘가챠’를 비롯한 사용자에게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것을 과금모델을 통틀어 ‘커진모시(극금모델 氪金模式)’라 부른다. 여기에는 박스형, 캡슐형, 확률로 얻는 치장형 아이템 등이 포함된다. 중국 내에는 최근 게임사가 과금모델의 메커니즘을 고도로 발전시켜 게이머의 돈을 강탈했다는 여론이 있다.

중국 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게임이 유료에서 무료로 변천되는 과정에서 과금 모델이 발전했고 소액 결제 모델, ‘가챠’ 시스템이 발전한 것이다.

소비 유저층이 젊은 편에 속하는 ‘빌리빌리’의 유저들은 이런 과금 모델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자주 보인다. 게임의 스킨만 바꿔가며 유저들을 중독시키고 돈을 뜯어 가는 게임을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검은신화: 오공
검은신화: 오공

그러면서도 규제 초안이 게임 산업 전체를 축소시킬 것에 대한 우려는 분명 있다. 중소 게임사의 기회가 사라진다는 의견이다. 텐센트, 넷이즈와 같은 대형 게임사는 어떻게든 살아남겠지만, 개발력이 부족한 중소 게임사들이 그런 과금 모델 없이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나 모바일 게임 비중이 높은 중국 시장이 과금 체계를 전면으로 손봤을 때 게임 산업 위축은 당연하다는 의미다. 모바일이나 PC 온라인의 F2P 게임 외에 AAA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토양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 게이머들은 올해 8월 출시를 예고한 ‘검은 신화: 오공’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중국 게임 업계가 진정으로 나아지려면 심사 개방(판호 개방)과 독점 금지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 자국 보호 정책이 게임 품질을 낮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료: 빌리빌리
자료: 빌리빌리

한편 중국 앱 마켓의 과도한 수수료 정책으로 인한 게임 개발사의 과도한 현질 유도가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중국은 안드로이드에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없는 대신 다양한 앱 마켓이 난립해 있다. 이들 플랫폼 홀더들은 최소 30%에서 50%의 수수료를 퍼블리셔에게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2020년 화웨이가 자사 앱 마켓에서 텐센트 게임을 모두 내린 사태가 유명하다. 화웨이가 텐센트의 서비스 게임 수익의 50%를 수수료로 요구했고 텐센트가 이에 응하지 않자 화웨이가 일방적으로 내린 것이다.

휴대폰 제조 업체, 앱 마켓 운영 주체가 게임 산업을 망치고 있다는 의견이다. 규제 방안이 실제 게임 산업의 걸림돌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텐센트, 넷이즈 등의 거대 게임사의 과도한 과금 모델도 문제가 있지만,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좋은 게임이 나올 수 없다는 의견이다.

여러 채널에서 확인한 중국 당국의 온라인게임규제방안 초안에 대한 반응은 현재 중국 게임 산업에 얽힌 문제만큼이나 다양하다. 정부의 규제에 찬성하는 측과 실제 규제 효용에 대한 의문 그리고 산업을 방해하는 다른 요인들을 꼬집는 측이 혼재한다.

중국 게임 산업 역시 중요한 기로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고강도 규제와 산업 축소로 고민에 놓인 모습이다. 규제 당국은 이달 22일까지 업계 의견 수렴 후 최종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 국내 게임 시장이 중국 시장과 깊게 연결된 만큼 최종안에 많은 이목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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