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와 레드 데칼코마니 지형 변화, 탑은 고립되고 바텀은 열렸다
정글 갱킹 개입 줄었다... 이전보다 더 중요해질 '라인 주도권' 싸움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2024시즌에 커다란 변화가 찾아온다. 지금껏 없었던 근본적인 변화로 협곡이 뒤집혀 다양한 메타 예측과 해석이 나온다. 라이엇 게임즈(이하 라이엇) 개발진이 엄포한 협곡의 변화를 살펴보고 2024시즌 예측도를 그려본다.

2024시즌 많은 변화 중에서 이번에 얘기할 것은 협곡의 지형 변화다. 크고 작은 지형 수정과 드래곤 리워크로 인한 지형 변화 기믹은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근본적인 수정은 없었다. 완전히 색다른 전투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변화를 살펴보면 기존 블루와 레드 사이드의 지형이 뒤집힌 대칭에서 대각선 강가 기준 완전 대칭을 이루게 됐다. 레드 사이드 탑에 갱킹 경로가 줄고 블루 사이드 옆에 붙어있던, 이른바 ‘일자 부쉬’가 사라지고 강가 중앙에 ‘점 부쉬’가 생겼다.

바텀 레드 사이드 갱킹 경로가 추가됐다. 1차 포탑 기준 왼쪽에 길이 열리고 정글 몬스터 ‘심술 두꺼비’ 아래에 부시와 길이 열렸다. 여기도 강가에 점 부쉬가 생겼다. 이제 블루를 기준으로 양측이 완전히 대칭을 이룬다.

■ 탑

탑의 지형 변화는 벽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에서 고립의 측면이 강하다. 정글의 라인 개입이 더 줄어들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탑 라이너는 ‘점 부시’에 와드를 하나 박는 것으로 거의 모든 갱킹을 막을 수 있게 됐다. 탑 라이너의 라인 관리 능력에 따라 소위 ‘갱킹각’이 거의 없는 초반 구도가 나올 수도 있겠다.

정글러의 개입이 적어지면 라이너의 개인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 결국 라인 주도권 싸움이다. 이번 시즌의 화두는 ‘라인 주도권’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함께 변화한 미드, 바텀 지형 역시 결국 라인 주도권으로 귀결된다.

■ 바텀

바텀의 지형 변화는 벽이 뚫린 것이므로 개방의 측면이 강하다. 이곳은 레드 사이드 입장에서 정글 압박이 커졌다. 블루 사이드 정글은 바텀 개입 시 추가 경로가 생긴 셈이다. 선택지가 늘었다. 레드 사이드는 왼쪽으로 뚫린 지형에 큰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갱킹 대처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정글러들은 꽉 막힌 탑 대신 바텀을 더 많이 선택할 것이다.

따라서 바텀은 와드 소모량이 늘어날 예정이다. 새롭게 추가된 삼거리 부쉬와 뚫린 벽으로 주도권 싸움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치 블루 사이드 탑이 라인 주도권을 크게 잡았을 때 레드 사이드 윗 정글에 와드를 깊숙이 박았던 것처럼 블루 바텀이 라인 주도권을 갖는 순간 아래 정글에 와드가 깊게 박히는 것이다.

주도권을 잡는 쪽이 서로 서포터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역시나 이곳도 라인 주도권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레드가 주도권을 잃고 정글 다이브까지 당했을 때 게임이 극단적으로 빠르게 굴러나가는 것도 예상 가능하다.

라인 주도권을 가져오거나 망한 라인을 풀기 위한 정글 싸움이 바텀에서 더욱 활발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상대 정글 동선을 예측하거나 위치를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 미드

미드는 강가 부쉬가 뒤로 후퇴했다. 레드는 바텀 로밍 경로가 짧아지고 블루는 탑 로밍 경로가 짧아졌다. 그 말인즉 자기 정글 개입 속도가 빨라졌다. 강가 로밍보다 정글을 이용한 로밍이 더욱 쉬워진 것이다.

갱킹을 쉽게 흘리면서 아군 정글, 라인 개입 능력은 향상됐다. 마찬가지로 라인 주도권을 갖는 쪽이 더 영향력을 펼치기 좋아졌다. 이전에도 라인 주도권에 목숨을 걸었던 미드 라인은 이제 주도권을 위해 이상을 바쳐야 할 수도 있겠다.

■ 정글

갱킹을 통한 라인 영향력이 크게 줄면서 운영 방식이 새롭게 요구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게임 초반 새롭게 추가된 ‘공허 유충’이 정글러들에게 어떤 식으로 다뤄지느냐도 중요하다. 

게임 시작 5분 후 세 마리의 공허 유충이 바론 둥지에서 등장한다. 이 공허 유충은 기존 첫 전령을 대체한다. 세 마리를 모두 처치할 필요는 없으며 4분의 재생성 대기 시간을 갖는다. 공허 유충 처치 시 팀 전원이 구조물에 추가 피해를 입히는 ‘공허의 허기’ 효과를 얻는다.

라인 주도권을 가진 팀원이 해당 효과가 있다면 더 빠른 속도로 타워 철거가 가능해진다. 초반 라인 스노우볼을 굴릴 때 유용할 것이다. 드래곤 처치와 마찬가지로 함께 팀원 전원에게 영구적으로 이로운 효과를 주는 장치가 생긴 것이다.

정글의 오브젝트 관리 능력에 따라 게임의 템포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정글 역시 일대일에서 체급이 좋고 싸움이 능한 주도권 좋은 챔피언들이 상위 티어로 올라오고 이 주도권 싸움을 잘하는 유저가 더 게임을 잘 풀어낼 것이다.

‘LoL’ 특성상 모든 라인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정글의 영향력이 완전히 없어지진 않는다. 결국 서로 영향을 받기 마련이며 정글 동선 설계는 여전히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변화 내용이 라인 주도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라인 주도권을 갖는 측이 더 많은 이득을 갖게 되며 심지어 정글까지도 정글간 주도권 싸움이 커진다.

2018 LCK 서머 그리핀 대 젠지 '바이퍼' 선수가 야스오를 플레이 중이다.
2018 LCK 서머 그리핀 대 젠지 '바이퍼' 선수가 야스오를 플레이 중이다.

메타 변화는 감히 예측하기 어렵다. 약 6년 전 2018 서머 시즌 메타 변화 흐름을 기억하는 유저로써 이번 시즌이 협곡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감을 잡기 어렵다. 당시 8.13 패치 버전에서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이 대거 하향되어 바텀 야스오, 블라디미르와 같은 AP, AD 브루저 챔피언이 바텀에 등장하며 새로운 메타로 자리 잡았다.

‘EU 스타일’을 완전히 뒤바꿔 놓진 못했지만, 프로 경기에서 새로운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메타가 재조립될 가능성이 있다. '탑-바텀' 라인 스왑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LoL'을 오랜 시간 지배한 'EU스타일'이 변화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LoL' 협곡 '대격변'은 다가오는 10일 시즌 시작과 함께 적용된다. 변화된 협곡에서 유저들이 보여줄 게임 플레이에 기대감이 치솟는 중이다. 라이엇의 끊임없는 변화가 유저들에게 이번에는 어떻게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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