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사이드 바텀 걱정보다 많이 불리하지는 않아
진짜 문제는 원거리 딜러 약세... 상체 주도권과 힘에 밀려
공허 유충 효과 너무 강력, 밸런스 조정 필요 의견 많아

“아 롤 망했네”, “난 재밌는데?”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에 신규 시즌이 나오면 커뮤니티는 항상 뜨겁다.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반향이 큰 편인데 아무래도 굵직한 변화들이 다수기 때문이다. 3년간 함께 했던 신화 아이템이 삭제되고 결정적으로 협곡의 지형이 뒤집혔다. 뒤집힌 만큼 협곡에 대한 반응도 극단으로 나뉜다.

먼저 레드 사이드 바텀에 대한 평가다. 지형 변화로 심각하게 불리해질 거라는 우려가 있었다. 적 정글 개입 루트가 생기면서 라인전이 부담스러워질 거라는 예측이 있었다. 현재 우려만큼 극단적으로 불리하지는 않다.

블루 정글 입장에서 바텀 개입이 편해진 느낌이다.
블루 정글 입장에서 바텀 개입이 편해진 느낌이다.

다만 주도권을 잃었을 때 적 정글 개입은 심리적으로 큰 압박으로 다가온다. 자연스럽게 와드 소모량이 크게 늘었다. 다이브 압박은 이전 버전과 마찬가지로 딜 교환 손해를 본 상황에서 당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크게 달라졌다고 볼 수는 없다. 시즌 초기 바텀 갱킹을 통한 이득을 보려는 정글러가 많지만, 공허 유충의 중요도가 오르면서 상체 싸움에 투자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익명의 국내 커뮤니티 유저는 "현재 레드 진영 바텀이 7대3, 8대2까지는 아니지만, 한 번 밀리면 자력으로 풀어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레딧의 한 유저는 첫 게임이 ‘갱킹 파티’였다며 원거리 딜러가 정상적인 게임이 어렵다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현재 바텀의 진짜 문제는 라인전과 지형 변화보다 아이템 파워 격차에서 나오는 라인별 힘 차이라는 말이 많다. 이번 시즌 몇몇 아이템으로 인해 상체 AP, AD 브루저 챔피언의 힘이 강력해지면서 원거리 딜러가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됐다. 안정적인 교전 상황을 만들어내는 게 더욱 어려워졌다.

AP 암살자 '아칼리'는 현재 OP 마크를 달고 있다.
AP 암살자 '아칼리'는 현재 OP 마크를 달고 있다.

공허 유충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탑 라인전의 중요성이 커졌다. 게임 시작 5분에 등장하는 공허 유충을 사냥하고 난 후 공허의 손길 효과를 얻는다. 중첩 당 챔피언이 타워에 피해를 입힐 때 추가 고정 피해가 증가한다. 5 중첩 시 공허 진드기가 생성되어 함께 공격한다.

이 효과는 현재 게임 내에 OP로 분류된다. 타워 철거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 중첩 효과가 세 개만 쌓여도 타워를 밀어내는속도가 엄청나다. 라인 주도권을 잡았거나 상대를 밀어낸 상황에서 타워를 빠르게 철거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나타난다.

많은 유저가 공허 유충을 두고 “이거 밸붕(밸런스 붕괴)이다”, “없애야 된다”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

전반적으로 게임 템포가 빨라진 것 같다는 유저 의견이 있다. 한쪽에서 스노우볼을 굴리기 시작하면 이를 막을 수 없어 무력하게 패배한다는 여론이다.  현재는 진영 문제보다 새로운 메타에 유저들이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많은 유저가 현재 게임이 밸런스 조정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랭크 게임을 게임 안정화 뒤로 미루고 있다. 게임의 볼륨이 커진 만큼 세밀한 조정은 더욱 어려워졌으며 일부 챔피언이나 메타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라이엇 게임즈 개발진은 지난 11월 한국을 찾아 신규 시즌 프리뷰 자리에서 시즌 이후 문제가 발견될 경우 추가 밸런스 조정 패치가 이뤄질 것이라며 예고한 바 있다. 단순 밸런스 조정이 아닌 강도 높은 변화 가능성도 거론되어 시즌 추가 패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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