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메이플, 검은사막, 서든 등 일제히 현장 페스티벌
왜 이렇게 겹칠까? 물어보니 "올해 12월 주말 특수성"

한국 대표 게임사들이 겨울 쇼케이스와 팬 페스티벌로 이번 주말을 달군다.

점차 6월과 12월이 게임사와 게이머 축제의 달로 자리잡고 있다. 각각 여름과 겨울 대형 업데이트를 발표하는 시기다. 단순 발표를 넘어 개발자와 유저가 함께 호흡하는 자리 마련이 정석으로 자리잡으면서 오프라인 페스티벌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12월 15일(금)부터 17일(토)까지, 이번 주말에 수많은 게임 행사가 일제히 열리면서 다양한 곳의 유저들이 발길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6월에도 두세 개 행사가 같은 날 겹치는 경우가 잦았으나, 대여섯 종류 이상 게임이 동시에 축제를 벌이는 일은 이례적이다.

규모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스마일게이트알피지의 '로스트아크'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디어프렌즈 페스타'를 개최한다. 국내에서 한 게임이 단독으로 무려 사흘 동안 대형 오프라인 페스티벌을 여는 일은 극히 드물다.

사흘간 입장할 최대 유저 수는 총 12,900명에 달하며, 마지막 17일은 로스트아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윈터 쇼케이스가 함께 열린다. 기존 '로아온'에 대응되는 자리다. 향후 업데이트 정보 발표는 물론, 금강선 디렉터가 직접 출연해 후임 디렉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장도 거대한 스케일로 꾸민다. 지스타에서 호평을 받았던 총 4면 대형 LED 영상관도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영상과 일러스트, 음악이 어우러져 게임 속 세계관을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다. 특별 제작된 신규 영상도 페스타 현장에서 공개된다.

넥슨도 주말 총력전을 펼친다. 특히 '메이플스토리'의 이색 페스티벌이 눈에 띈다. 15일 밤과 16일 새벽을 수놓는 '루시드 드림 페스타'를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개최한다. 진정한 유저들을 받기 위해 250레벨 이상 지원자만 선정하는 것도 특징이다. 

현장에서 메이플스토리 겨울 업데이트를 발표하는 쇼케이스를 가진 뒤, 오직 유저만을 위한 놀이공원을 하룻밤 동안 개장한다. 9개의 실내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고, 곳곳에 등장하는 캐릭터들과의 포토타임과 미니 음악회도 준비된다.

'서든어택'도 유저들의 오랜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슈퍼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16일 상암 콜로세움에서 진행하며, 김태현 디렉터의 쇼케이스에 이어 공식 클랜 매치와 인기 가수 권은비의 축하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관심을 모은다.

펄어비스는 자사 전통의 유저 행사인 '칼페온 연회'로 찾아온다.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16일 'PC 검은사막', 17일 '검은사막 모바일' 연회를 개최한다. 티켓 판매 수익금 전액은 검은사막 모바일 모험가의 이름으로 기부한다.

신청자 중 참가 인원은 200명으로 한정되지만, 다양한 유저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그동안 검은사막 오프라인 연회에 참석하지 못한 모험가 위주로 선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겨울 대형 업데이트 발표는 물론 모험가들의 추억과 사연 공유, 개발자와의 만남을 통한 소통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 대표 리듬게임 시리즈인 네오위즈의 '디제이맥스'는 같은 시기 최초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연다.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하이츠 스토어 서교점에서 열리며, 대표 캐릭터인 '엘 클리어'와 '엘 페일'이 게임 속에서 착용한 패션 아이템을 컨셉으로 꾸민다. 하이츠 스토어와 협업한 상품 디자인도 호응이 높다.

주말인 16일부터는 백승철(BEXTER) PD와 일러스트레이터 '마모씨'의 사인회가 양일간 열린다. 현장 상품이 모두 소진될 경우 프리 오더 방식으로 제품을 미리 예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모든 게임 행사가 한 주말에 집중된 이유는 무엇일까. 관계자들에게 물어 들은 이유를 종합하면, 올해 12월 주말마다 중요 이벤트가 겹친 특수성이 가장 큰 원인이다.

다음 주말은 23일과 24일, 그 다음 주말은 30일과 31일이다. 각각 크리스마스와 연말 화제로 시끄러운 시즌이다. 또한 12월 말이나 1월 초에 겨울 대형 업데이트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 이후로 발표와 이벤트 행사를 넘기기도 어렵다.

크리스마스 주말은 대관 난이도와 비용이 다른 시기에 비해 현저히 높다. 연말연시 역시 마찬가지다. 행사와 발표 내용이 다른 이슈에 묻힐 위험도 크다. 특히 12월 30일과 31일은 게임은 물론 모든 콘텐츠 산업에서 행사를 잡기 부적절한 시기로 꼽힌다.

홍보업계 관계자는 "연말 마지막 날은 대부분 미디어의 초점이 1년 결산, 시상식 등 한 해를 정리하는 소재에 집중된다"면서 "초대형 규모거나 시급한 발표가 아닌 이상 그 이전이나 이후로 일정을 잡는 것이 정석"이라고 밝혔다.

행사를 준비 중인 한 게임사의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피해 일찌감치 주말 일정을 확정했는데, 타 업체들도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면서 "부담도 되지만 그만큼 주목도가 높을 수도 있기 때문에 팬 여러분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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