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와 비바람으로는 아크라시아 용사들의 발걸음을 막을 수 없었다.

스마일게이트가 15일, '2023 로스트아크 디어프렌즈 페스타'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했다. 17일까지 사흘 동안 열리는 '로스트아크' 역대 최대 규모 페스티벌이다. 각 날짜와 타임에 맞춰 발매한 총 12,900장의 입장 티켓은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고, 표를 구하고자 하는 팬들의 문의가 잇따르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15일 오전 들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거센 비가 내렸다. 하지만 먼저 입장하기 위한 관람객들의 대기줄은 오픈 몇 시간 전부터 시작됐다. 새벽부터 수백 명이 대기하는 모습도 관측됐다. 

페스타 현장인 2전시관 7홀은 오전 입장 한도인 2,500명을 충분히 수용할 만큼 넓다. 거대한 공연장부터 시선을 사로잡으며, 우측으로 더욱 거대한 전시 및 이벤트 공간이 자리잡았다. 전체적인 배경은 겨울과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연출됐다.

전시 프로그램과 공연, 미니 게임을 비롯해 잡화점과 푸드존까지 축제에 필요한 모든 것이 완비됐다. 음식을 받은 뒤 공연을 보면서 식사가 가능한 테이블도 있다. 로스트아크의 명곡을 피아노 연주와 락 공연으로 감상하는 인파도 몰렸다.

페스타 곳곳에서 발견되는 포토존도 즐길 거리다. 루테란 광장 한가운데는 에스더와 군단장으로 변신한 코스플레이어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모코코 광장을 배회하는 모코코 인형들을 만나도 사진을 남기는 것이 가능하다.

전시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루테란 성'이다. 총 4면의 대형 LED를 활용한 영상관이 지스타 버전 이상의 압도적인 영상미를 자랑하고, 미공개 일러스트 및 설정 원화 전시도 함께 준비됐다. 성 바깥 공간은 유저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 루테란 성 영상 사진은 별도 게재 예정이다.

미니 게임은 군단장 중 카멘과 비아키스를 상대하는 내용으로 각각 구성됐다. 카멘의 격돌 패턴, 소위 '아재 패턴'으로 불리는 비아키스의 QTE 구간이 소재다. 그밖에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핀버튼 만들기 등 모두 세기도 어려운 체험 코너가 배치됐다. 

성별 편중 없이 여러 계층의 관람객이 골고루 방문한 것도 특징이다. 커플 단위의 관람도 흔히 보이며, 유명 로스트아크 크리에이터도 하나둘 찾아와 축제를 즐기고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대중화에 성공한 한국 대표 MMORPG의 위력을 감지할 수 있는 모습이다.

디어프렌즈 페스타는 17일 윈터 쇼케이스를 끝으로 막을 내리며, 이 자리에서 향후 대형 업데이트 로드맵과 금강선 디렉터의 뒤를 이을 후임 디렉터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