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 월즈 4회 우승... 'LoL' 역사 영원히 남을 정점
파이널 MVP는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

[게임플] 'LoL' 그 자체, 불사대마왕. '페이커' 이상혁이 7년 만에 왕좌에 재림했다.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LCK 팀 T1이 LPL 팀 웨이보게이밍(WBG)에게 3:0으로 압승을 거두고 월즈 트로피를 차지했다. '페이커'는 다시금 세계 최고의 팀원들과 함께 서머너즈 컵을 들어올렸다.

2022 LCK 스프링 이후 매번 결승에서 좌절한 멤버들이었으나, 가장 중요한 '롤드컵'에서 '롤신'으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LNG, 징동게이밍, WBG까지 쟁쟁한 LPL 팀들을 모두 물리치고 올라온 퍼포먼스도 빛났다.

T1은 첫 세트 극초반을 제외하면 시리즈 내내 WBG를 압도했다. 1세트는 불안하던 분위기를 교전 능력으로 단번에 풀면서 게임을 끝까지 부드럽게 눌렀고, 2세트는 탑에서 큰 차이를 벌리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번의 반격도 허용하지 않았다.

WBG는 3세트에도 블루 진영을 유지한 대신, 아지르 밴을 풀고 1픽으로 가져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어 바드-벨베스-케넨이라는 조커 카드를 연이어 꺼냈다. T1은 자야-라칸을 동시에 가져왔고, 미드 아칼리로 전환하는 등 유연한 대응을 보였다. 

이번에는 WBG가 탑에서 공격적으로 첫 득점을 따냈다. '더샤이'의 케넨을 통해 라인전을 강하게 압박하고, 벨베스와 바드의 갱킹으로 '제우스'의 아트록스를 연달아 무력화했다.

하지만, T1의 반격은 고작 11분부터 시작됐다. 

T1은 상대 3인의 찌르기를 '케리아'의 라칸 궁극기로 한번 저지시키고, 그 사이를 '페이커'의 아칼리가 파고들며 역습을 가했다. 포커싱을 당한 케넨이 빠르게 도망쳤지만, 표창 곡예를 미리 맞춰둔 페이커가 끝까지 추적해 케넨을 잡고 교전에 승리했다. 

벨베스로 초반 주도가 필요한 WBG가 용 2개를 먼저 내준 것은 치명적이었다. 전령에서도 라인을 버려둔 채 무리하게 합류해야 했고, 계속 운영 턴을 T1에게 내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18분경 3용 싸움부터, 무난하게 성장한 아칼리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앞라인이 취약한 상대를 라칸이 먼저 휘저은 뒤 페이커가 케넨과 아지르를 차례대로 유린했다. 이어 상대의 일점사를 점멸 한 번으로 흘려내는 생존력까지 완벽했다. 

4회 우승으로 신화 이상의 무언가가 된 '페이커' 이상혁
4회 우승으로 신화 이상의 무언가가 된 '페이커' 이상혁

이후 T1은 벌어진 차이를 극단적으로 벌렸다. 라칸과 아칼리의 진입에 더불어 아트록스와 리신이 불사의 면모를 뽐냈고, 자야가 마지막 적들을 쓰러뜨렸다. 완벽한 3:0 승리, 부족한 선수 하나 없는 압도적 우승이었다. 

T1은 월드 챔피언십 4회 우승이라는 초유의 금자탑을 이룩했으며, 7년 만에 재차 우승이라는 전무후무 기록도 달성했다. 그 기록을 '페이커'가 혼자서 달성했다는 것은 더욱 비현실적인 신화로 느껴지게 만든다.

또한 페이커는 "역대 월즈 다전제에서 LPL에게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기록을 7전째 유지하게 됐다. 지난해 우승한 '데프트' 김혁규의 역대 최고령 월즈 우승 기록도 경신했다. 고척 스카이돔은 "T1"을 연호하는 관중 목소리로 가득 찼다. 라이엇 역시 미리 준비한 축하 영상을 통해 'LoL의 신' 이상혁을 칭송했다.

파이널 MVP는 1세트와 2세트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제우스' 최우제가 수상했다. 제우스는 요네와 그웬 등 한타 딜링에서 핵심을 맡은 픽을 통해 탑 라인에서 차이를 벌리고 한타를 파괴했다. 

제우스는 "올해 게임을 정말 많이 해서 힘들었는데, 팬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연습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항상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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