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변수로 극한의 차이 벌린 '제우스'의 그웬... '더샤이' 압도

[게임플] '제우스' 최우제의 가위질이 협곡을 도려냈다.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T1이 탑 변수를 통해 초반부터 끝까지 WBG를 압도하고 2:0으로 앞서나갔다.

밴픽은 웨이보가 방향을 바꾸면서 시작했다. 칼리스타와 세나를 초반에 먼저 가져가 역으로 바텀 주도권을 잡는 설계를 했다. 그러자 T1 역시 '페이커'가 사일러스를 고르고 녹턴과 그웬을 깜짝 등장시키면서 대응했다. 

초반 변수는 뜻밖에도 탑에서 터졌다. WBG '더샤이'의 아트록스가 아슬아슬하게 갱킹에서 살아난 뒤, 잠시 방심한 듯 앞으로 무빙하다 잡혀버린 것. 이어 바텀 라인을 정리하러 가서도 다이브 킬을 당하면서 큰 난관에 빠졌다. 

반면 '제우스'의 그웬은 유연한 갱 회피에 성공하는 한편, 상대 4인 다이브를 상대로도 킬을 내주지 않고 처형을 당하면서 팀에 큰 이득을 가져왔다. 13분경 탑 CS 차이가 40개로 나타날 만큼 두 라이너의 차이가 극심하게 벌어졌다.

WBG는 탑을 제외한 곳에서 비등하게 자원을 획득했으나, 그쪽 역시 T1 조합이 후반 밸류에서 앞서고 있었다. 결국 이후 한타마다 탑을 중심으로 한 전투력 차이가 나타났다.

전령 앞에서 그웬을 앞세워 돌격한 T1은 상대 저지선을 뚫어냈고, 18분 벌어진 싸움에서도 '페이커' 사일러스의 아리 궁극기가 허약한 아트록스를 뚫고 이니시에 성공했다. WBG는 21분경 그웬이 없는 틈을 타 마오카이를 앞세워 날카롭게 찔렀으나, '케리아'의 절묘한 무빙으로 불발되면서 오히려 큰 패배를 당했다.

이후 5천 이상 글로벌 골드가 벌어지자 사실상 게임은 끝나 있었다. 드레이븐, 사일러스 등 T1의 고밸류 픽들이 오히려 아이템을 먼저 띄우기 시작했기 때문. 여기에 5킬을 얻고 성장한 '오너'의 녹턴은 시야를 장악한 뒤 가는 곳마다 추가 득점을 해냈다.

후반 폭딜이 전혀 없는 WBG의 조합에서, 고성장한 그웬을 막는 것은 불가능했다. '제우스'는 게임 끝까지 가장 앞에서 상대를 단체로 녹여버리는 쇼타임을 펼치며 T1의 2승째를 이끌었다. T1의 4회 우승 신화까지는 이제 단 1승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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