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롤드컵 진출 KT, 이번 여름의 불꽃 이어 나간다
승격 이후 5회 연속 진출, LCK 최다 기록 세우며 부진 씻어낸 DK

[게임플] 지난주 치러진 2023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 선발전에서 KT 롤스터(KT)와 디플러스기아(DK)가 최종 시드권을 부여받으면서 LCK 참가팀 네 팀이 확정됐다. LCK 팬들은 2021 월즈에 이어 다시 한번 ‘쇼메이커’, ‘비디디’, ‘페이커’, ‘쵸비’의 세계 무대에서의 활약을 볼 수 있게 됐다.

■ KT의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4일 KT가 한화생명e스포츠(HLE)에 3 대 1로 승리를 거두면서 LCK 3번 시드 자격을 얻었다. 양 팀의 2023시즌 상대 전적은 매치 6 대 0으로 HLE는 6경기 중 단 4개 세트 승리했다. 두 팀의 전력차는 시작 전부터 극명했다.

KT는 지난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아쉽게 패배했지만, 경기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더불어 지난 PO 다전제에서 HLE를 3 대 0 셧아웃한 전력이 있는 KT에게 이번 다전제 역시 밴픽 구도는 물론 게임까지 수월하게 풀어나갈 것이 예상됐다.

KT는 진행된 4세트 내내 세주아니, 마오카이를 밴하면서 상대 정글 ‘그리즐리’의 픽을 강제했다. 이는 지난 PO 2라운드에서도 같이 보여줬던 밴픽 패턴이다. 그리고 혹시 모를 바텀 또는 미드의 폭발력을 견제하기 위해 니코, 아리, 자야, 제리 등의 챔피언을 견제하면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픽들로 픽을 마쳤다.

HLE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리헨즈’의 알리스타를 고정으로 밴하고 ‘에이밍’과 ‘기인’을 주로 견제했다. HLE는 전반적으로 상체 힘싸움을 주도하면서도 바텀 캐리력을 믿는 밴픽 패턴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체적인 체급에서 앞서 나가는 KT를 상대로 HLE의 밴픽 패턴은 파훼 당하기 쉬웠고 게임 운영도 KT가 항상 우위에 있었다.

HLE는 이번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가져온 3세트에서 자신들의 밴픽의 이유와 승리 패턴을 증명했다. ‘바이퍼’ 중심의 폭발력이 빛났던 3세트는 KT의 약점이 드러난 세트이기도 했다. 4세트 양 팀의 공방전이 이어졌으나 경기 중반 24분부터 KT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4세트는 HLE에게도 할 말이 많은 세트였지만, 전체적인 인게임 디테일이 부족했다. 한타 직전 KT가 HLE의 챔프들을 먼저 잘라내는 모습이 여러 번 연출되면서 손쉽게 경기를 가져갔다.

KT가 선발전 1라운드 승리를 가져가며 2018 시즌 이후 5년 만의 월즈 진출을 이뤄냈다. 이번 월즈 진출로 비교적 최근이라 볼 수 있는 21, 22시즌 각각 월즈에 참가한 ‘비디디’, ‘리헨즈’를 제외한 나머지 세 선수는 오랜 침묵 끝에 월즈 무대를 밟게 된다.

‘기인’은 2018 월즈 이후 5년 만에 ‘커즈’는 2017 월즈 이후 6년, ‘에이밍’은 데뷔 5년 차에 첫 월즈 진출이다.

■ '중꺾마'는 '데프트'에게... LCK 월즈 최다 진출 기록 세운 'DK'

25일 선발전 2라운드 DRX를 3 대 0 셧아웃한 DK는 곧바로 선발전 마지막 경기 최종 진출전에서 HLE를 상대로 3 대 1로 승리하며 2023 월즈 4시드 자격을 얻었다. 이번 시리즈는 2023 시즌 내내 각각 4위와 5위 자리를 차지한 두 팀이 올해를 결정지을 단두대 매치로 많은 팬의 기대를 받았다.

두 팀은 이번 서머 정규 시즌 매치 전적 1대1로 서로 한 번씩 주고받았다. 또한 지난 스프링 플레이오프 HLE가 DK에게 패배를 안겨주며 1라운드에서 물러나게 만든 전적도 있어 이번 시리즈 경기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DK는 1세트 정글 5개 챔피언을 밴하면서 노골적으로 HLE의 정글을 노렸다. 하지만 1세트 DK는 허무하게 패배했고 이후 곧바로 밴픽 전략을 수정했다. 세주아니, 마오카이 밴을 고정으로 가져가면서 매치마다 중요하게 생각되는 요소에 밴카드를 투자했다. KT가 HLE를 상대한 것과 마찬가지의 전략을 짜온 것이다.

2, 3세트 ‘쇼메이커’의 활약이 이번 시리즈의 향방을 완전히 바꿨다. DK는 최근 진행된 네 개 스플릿에서 3위부터 5위까지 내려오며 하락세를 겪고 있다. 팀 경기력 하락의 중심에는 팀의 기둥인 ‘캐니언-쇼메이커’ 듀오의 부진이 있었고 극복을 위해 서머 시즌 내내 팀에 변화를 줬다. 그 결과가 결국 이번 시리즈에서 열매를 맺었다.

‘쇼메이커’는 1세트 패배 이후 위기 속에서 팀을 구해내며 “월즈는 미드가 보낸다”는 말을 몸소 증명했다. 이어서 4세트 ‘켈린’의 알리스타가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며 DK는 라이벌 HLE를 물리치고 월즈에 진출했다.

이로써 DK는 2019년 LCK 승격 이후 5년 연속 월즈 진출이라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이어 나가게 됐다. ‘켈린’은 DK 이적 이후 2년 연속 월즈에 진출하였으며 ‘칸나’는 2021 월즈 당시 4강에서 자신을 탈락시킨 DK에서 2년 만에 월즈에 진출하게 됐다.

‘데프트’는 이번 선발전에서 지난해 2022 월즈 우승을 함께 한 선수 다섯 명을 탈락시켰다. 유일하게 그가 탈락시키지 못한 선수는 현재 LCS에서 활약 중인 ‘표식’이다. 또한 ‘데프트’는 이번 월즈 진출로 총 8회 기록을 세웠으며 이는 ‘페이커’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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