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 진출을 위해 KT롤스터, 한화생명e스포츠, 디플러스기아, DRX 네 개 팀이 격전을 벌인다. 이 중 두 개 팀은 꿈의 무대 월즈에 진출하고 두 개 팀은 시즌을 완전히 마무리한다.

지난 19일 T1이 2023 LCK 서머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월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바로 다음 날 이어진 결승전에서 젠지가 승리하면서 LCK 1번 시드를 따냈다. T1은 2번 시드 자격으로 월즈에 진출한다.

아쉽게 포스트 시즌 3위를 기록한 KT롤스터는 챔피언십 포인트 130점으로 80점의 한화생명e스포츠와 먼저 24일 대결을 펼친다. 이번 대진에서 승리한 팀은 곧바로 LCK 3번 시드로 월즈에 진출한다. 패배한 팀은 탈락하지 않고 26일 4번 시드 배정권을 걸고 마지막 경기를 펼치게 된다.

25일에는 디플러스기아와 DRX가 맞붙는다. 패배한 팀은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며 승리한 팀은 26일 앞선 라운드의 패자팀과 4시드 결정권을 두고 마지막으로 맞붙는다.

■ KT롤스터 vs 한화생명e스포츠

KT는 19일 진행된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T1에 패배하며 월즈 직행 티켓을 눈앞에서 놓쳐야 했다. 치열한 승부로 명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했지만, KT에게는 분명 아쉬운 시리즈였다. 특히 정규 시즌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 후보로 거론된 KT에게 이번 패배는 상당히 뼈아팠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PO 2, 3라운드 젠지와 KT에게 3대0으로 패배하며 서머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스프링 정규 시즌 5위를 기록했던 HLE는 이번 정규 시즌을 3위로 마무리했다. 시즌 중간 로스터 교체를 단행하면서도 두 단계나 올라서는 결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PO 과정에서 강팀을 상대로 팀의 저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셧아웃 당하며 서머 스플릿을 마무리했다.

KT와 HLE 양 팀의 2023 스프링, 서머 통합 전적은 매치 6대0으로 HLE는 올해 KT에게 매치 승리를 따낸 적이 없다. 세트 전적은 14대4로 KT가 한참 앞선다. 정규 시즌과 PO 모두 KT는 HLE를 압도했다. 양 팀의 전력에 대해서는 KT의 손을 들어주는 것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특히 가장 최근 KT의 PO 3라운드 KT는 HLE를 완벽히 제압했다. 많은 전문가가 HLE가 3시드를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한다.

KT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일명 ‘빅게임 헌터’라고 불리는 탑과 미드의 ‘킹겐’, ‘제카’ 두 선수의 예측 불가능한 저력이 쏟아져 나올 수도 있다는 평가다.

■ 디플러스기아 vs DRX

DK는 스프링과 서머 모두 정규 시즌을 4위로 마무리하고 PO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서머 시즌 시작 전 T1과 함께 강팀으로 손꼽히며 팬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시즌 내내 강팀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정규 시즌 막바지에는 ‘바이블’을 주전으로 출전시키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같은 중위권 경쟁팀인 HLE에게 패배하며 4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PO 1라운드에서는 ‘페이커’가 복귀한 T1에 3대1로 패배했다. DK는 이번 시즌 상대적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DRX는 스프링 정규 시즌을 9위로 마무리하며 PO 진출에 실패했다. 서머 시즌 주전 원딜 ‘덕담’의 이탈로 신인 ‘파덕’을 주전으로 선발하며 로스터 변화를 예고했다. 정규 시즌 첫 경기 ‘페이트’와 ‘크로코’ 대신 ‘예후’, ‘주한’을 주전으로 선발해 경기를 운영했다. 정규 시즌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크로코’와 ‘페이트’의 경기력이 다시 돌아오며 팀을 PO에 안착시키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지만, PO 1라운드 HLE에게 무력하게 패배해 아쉬움을 샀다.

양 팀의 전력 차이는 분명해 보인다. 정규 시즌 4위와 6위는 겨우 두 계단 차이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분명 DK가 월등히 앞선다. DRX는 지난 월즈에서 기적을 보여준 팀이지만, 기적을 이끈 선수들은 모두 흩어졌다. 팀에 남아 있는 베테랑 선수들 중에도 ‘베릴’과 ‘라스칼’을 제외한 선수들은 아직 월즈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다.

지난해 월즈 DRX의 우승을 이끈 핵심 멤버인 '데프트'와 '베릴'의 대결 구도는 꽤 흥미롭다. 이번 매치 결과로 '중꺾마'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판가름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