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이번 2023 LCK 서머 정규 시즌은 마지막까지 긴장감과 이슈로 가득했다. KT롤스터가 정규 시즌 1위를 기록하는 한편 T1은 '페이커' 복귀 경기를 치렀다. 더불어 마지막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의 주인공이 DRX로 정해지면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 대진도 결정됐다.

9주차에도 KT의 롤러코스터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KT는 매치 16연승 정규 시즌 1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다. KT가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것은 2018년 서머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13승 5패로 그리핀과 타이기록을 세웠던 반면 이번 시즌 단독 1위로 경쟁자 없이 당당히 올라섰다. 이번 서머의 KT는 승리 기록과 마찬가지로 경기력 면에서도 적수가 없는 수준이다. 우승컵을 차지했던 2018년 당시보다 더 높은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KT와 1위 자리를 경합하던 젠지는 9주차 OK저축은행브리온(BRO)에게 패배하며 2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3일 한화생명e스포츠(HLE)전 ‘쵸비’가 활약하면서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매치를 승리로 가져온 젠지는 1위 자리를 눈앞에 두고 BRO에 2 대 0으로 패배했다.

BRO전 이후 인터뷰에서 젠지 선수들은 당일 경기에서는 아쉬움을 표출했으나 시즌 성적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플레이오프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임을 강조했다. 

손목 부상으로 31일간 자리를 비운 ‘페이커’가 돌아왔다. 지난 2일 T1은 광동프릭스(KDF)전을 앞두고 페이커의 복귀 소식을 알렸다. '페이커' 출전과 함께 T1의 경기력도 상승하며 이날 2 대 0으로 경기를 가져갔다. T1은 4일 리브샌드박스(LSB)전 경기에서도 2 대 1로 승리하며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페이커의 복귀로 T1은 상체 힘 싸움에 여유가 생겼다. 특히 ‘오너’의 발이 풀리면서 조금 더 유기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강한 상체가 뒷받침되자 과거 T1 바텀이 보여준 파괴적인 모습도 다시 살아났다.

그러나 T1은 9주차 KDF와 LSB라는 상대적 하위 팀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갔기 때문에 여전히 증명이 필요한 상태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디플러스기아(DK)전을 앞두고 있으며 해당 경기 패배 시 이번 서머 마무리와 함께 월즈 선발전을 준비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페이커’는 KDF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때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플레이오프 T1에 걸맞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HLE와 DK의 3위 결정전에서 HLE가 승리를 가져가며 정규 시즌을 3위로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2대0으로 HLE가 경기 전반을 주도했다. 과정에서 ‘제카’가 미드에서 '쇼메이커'를 상대로 솔로 킬을 내는 등 압도적인 폼을 보여줬다. 정글에서도 ‘그리즐리’가 ‘캐니언’에 앞서 나가며 곰 매치업에서 DK가 밀렸다는 평이다.

이번 경기 2세트 모두 ‘제카’가 POG를 가져가면서 POG 포인트 1,200점으로 캐니언과 동률을 만들어 냈다. HLE는 해당 경기로 정규 시즌을 3위로 마무리하면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 매치 선택권을 가져갔고 DRX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가 예정됐다.

DK는 8주차 30일 젠지전 패배 이후 다음 날 31일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두면서 팀 내 변화를 꾀했다. 이어서 9주차 NS전 다시 ‘바이블’을 주전으로 내보내며 로스터에도 변화를 줬다. NS전 2 대 0으로 승리하며 좋은 분위기로 출발했으나 HLE전 완벽히 무너지며 DK의 경기력은 다시 미궁에 빠진 상태다. DK는 9일 '페이커'가 복귀한 T1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DRX가 플레이오프 마지막 진출 티켓을 잡았다. 8주차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5%대에 불과했던 DRX가 미라클런에 성공하며 '중꺾마'의 의지를 계승했다. 7주차 NS과 LSB에게 모두 패배하며 10위로 내려앉은 DRX는 8주차 T1을 상대로 2 대 1로 승리를 가져가며 미라클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운명의 9주차 BRO과 KDF를 2 대 0으로 승리하면서 플레이오프 자력 진출의 기회를 만들어 냈다.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KT와 LSB전에서 LSB가 2 대 0으로 패배하며 DRX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다.

DRX의 플레이오프 첫 대진 상대는 HLE다. DRX는 올해 HLE 상대 정규 시즌 네 개 매치에서 승리를 가져간 적이 없다. 세트스코어는 1 대 8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스프링과 마찬가지로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며 플레이오프 2라운드부터 최종 결승전까지 더블엘리미네이션으로 진행된다. 8일 HLE와 DRX의 경기가 먼저 펼쳐질 예정이며 다음 날 DK와 T1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패하는 팀은 곧바로 탈락한다.